울산 울주군이 발주한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관급자재 변경과정 하자가 발생해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본지 6월 11일, 12일, 22일자 보도)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매설될 내면피복 파형강관에서 아연도금 파형강관으로 변경과정 내부 결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담당 공무원이 조달청에 관급자재 물품 구매 발주를 수차례 걸쳐 공고를 게재ㆍ취소하는 등 미숙한 업무도 지적됐다. 울주군에 따르면 서생면 신암리, 명산리 일원에 사업비 2천790억원을 들여 100만㎡규모로 2019년까지 조성되는 에너지융합 일반산단 현장에 매설될 배수관(우수관ㆍ오수관)은 D250~D1800 내면피복강관이며, 2단계경쟁제안 입찰 물품 구매 가격은 총 15억7천300여만원이다. 그러나 본보 보도 이후 울주군 감사실에서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를 착수한 결과, 1억원 이상 물품구매는 국장급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도불구, 과장 선에서 종결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매설될 파형강관 물품구매 공고 당초 내부 업무보고는 했지만, 최종 변경 공고 낼 때에는 내부 보고 결재를 받지 않았다. 울주군은 지난 5월 23일 조달청에 2단계경쟁제안 입찰을 했다.
그런 가운데 군이 지난 5월 31일 발주 당시 내면피복강관 파형강관 중 D1800Χ3.2T 3RS의 제품 생산업체가 전국 2곳뿐이라 2단계경쟁입찰 시 3개 업체 이상 되지 않을 경우 관급자재 조달 구매가 불가능해 6월 1일 구매발주를 또 취소했다. 5월 달 몇 차례에 걸쳐 공고 냈다가 취소를 했다. 심지어 하루 만에 공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군은 6월 5일 재공고를 내는 과정 문제의 D1800Χ3.2T 3RS에서 1RS로 변경만 해도 되는 것을 전체 아연도금 파형강관으로 변경하면서 문제가 발단됐다. 파형강관이란 파형 주름이 잡힌 얇은 강판 파이프이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내면피복 강관에서 아연도금 강관으로 변경을 해놓고 변경된 자재 단가를 적용하지 않았다.
군은 당초 금액대로 조달청에 2단계 경쟁제안입찰을 해 A업체에서 18종 파형강관을 총 8억6천700여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공무원의 미숙한 업무소홀로 7억여원의 예산을 날릴 뻔한 것과, 내부 결재도 제대로 받지 않은 해당 공무원에 대해 울주군은 신분상 문책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생면 지역주민들은 저가 아연도금 강관 선정된 것과 관련, 당초 내면피복 강관제품을 반입하지 않을 시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면피복강관은 아연피복 강관에 비해 내식성ㆍ내마모성이 탁월해 염해, 토사지역 및 오폐수 등 어떠한 기후조건 및 온도의 변화와 환경영양에서도 전혀 변형되지 않고 내구수명 최소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내관이 매끄러운 재질로 구성돼 관 내부에 구조물이나 물의 침투ㆍ흡수ㆍ투과 등을 막을 수 있는 높은 효과가 있다. 사례를 보면 경기도시공사는 우수관을 통탄2지구 개발사업에 수명이 50년인 이상 PE이중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고, 고덕 국제화지구 택지개발에도 양면피복파형강관을 사용했다. 또한 울산지역 일반산단에도 PE양면피복파형강관 및 내면피복강관을 설치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울주군은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을 제외하고 질 낮은 아연도금 파형강관으로 매설키로 해 논란의 불씨를 지피우고 있다. 이에 감사실도 아연도금 파형강관도 우수한 제품이라며 오히려 `봐주기`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울주군은 수명이 짧은 아연파형강관을 선택해 부실공사 예고,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군이 우수한 제품인데도불구, 한 단계 낮은 아연도금강관으로 변경한 뒤 배경도 의혹된다. 발주처인 울주군이 관급자재를 조달청에 의뢰할 시점을 알고 생산업체가 나라장터에 등록가격을 하향조정해 놓으면 2단계 종합평가방식은 가격제안평가점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선정한 최저가격업체가 유리하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이야기다. 관급자재가 1억원 이상이면 공사발주처가 다수공급자계약업체(MAS)를 대상으로 2단계 경쟁제안대상업체 5개사를 선정, 조달청에 추천하면 조달청은 조달시스템에서 자동으로 2개사를 추가 선정해 7개 업체를 대상으로 종합평가방식을 거쳐 업체를 결정한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문제의 파형강관 D1800Χ3.2T 3RS을 별도 구매로 하고 나머지는 당초 내면피복강관으로 그대로 진행해도 별 문제가 없는데도 궂지 전체 변경하는 것은 의심을 쌓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입찰 공고에 문제는 없지만 담당자가 업무 내용상 제대로 숙지를 못해 울주군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아연도금강관도 다른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품목이라 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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