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芙蓉,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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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 : |
Nelumbo nucifera |
분류 |
| 식물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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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테아목(Proteales) |
| 연꽃과(Nelumbo) |
| 연꽃속(Nelumbo) |
| 연꽃 |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연꽃과
연꽃속의 여러해살이 식물.
부용(芙蓉)이라고도 부른다.
꽃말은 소외된 사랑, 신성, 청결,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연꽃(Nelumbo)과 수련(Nymphaea)은 현재 학술적 기준으로 목 단위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흔히 생각하는 연꽃은 프로테아목 연꽃과이고 수련은 수련목 수련과이다. 옆에 있는 개연꽃(Nuphar japonica)도 수련과이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95년
1. 설명
인도가 원산지인 꽃. 보통 연꽃이라 하면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논이나 늪지의 진흙 속에서도 자란다.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용, 약용으로 쓰이기도 해서 연의 뿌리(연근)는 우리네 먹거리로 자주 이용된다. 이런 까닭으로 가끔 여름철 농촌에 가면 벼 대신에 연꽃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1] 꽃이 아름답고 향도 있어서 연꽃축제도 심심찮게 열린다.
이집트 원산인 수련과 자주 헷갈리는데 구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연꽃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지만 수련은 잎과 꽃이 모두 수면에 바짝 붙어서 나온다. 또한 수련은 씨앗이 그리 오래 못 간다.
연잎은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있어 어느 정도 빗물이 차면 아래로 떨어뜨린다. 또한 흙탕물이 묻지도 않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질을 가진 연잎의 구조를 연구하여 절대로 젖지 않는 식기와 옷감을 만들어 냈다.
연꽃 씨앗은 생명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발견된 1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된 적도 있고 일본에서는 2000년 묵은 씨앗이 발아하기도 했다. 정확하게는 연꽃 씨앗이 정말 괴악하게 단단하기 때문, 그 엄청난 단단함 때문에 망치로 때리거나 불로 지져도 멀쩡하다. 인공적으로 싹을 틔우게 하려면 줄톱으로 껍질을 까야 한다.
평범한 연잎도 사람 얼굴을 가릴 만큼 크지만 폭풍성장한 연잎은 물 밖으로도 사람 키를 훌쩍 넘기고 잎사귀는 우산으로 써도 될 만큼 크다. 물론 연잎을 따려면 물가로 가야 하는데 비오는 날엔 물이 불어나므로 실제로 우산으로 쓰기엔 무리. 가끔 사람들이 땅 위에서 자라는 연잎을 봤다고 하는데 토란과 헷갈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래된 연꽃이 발아한 사례로는 한국에서는 아라홍련이라고 이름 붙은 종류가 유명하다.
2009년 5월 경상남도 함안군 성산산성의 고대 출토현장에서 진공상태로 석화되다시피 한 점토 안에 잠자는 연꽃 씨앗 10개가 발굴되었다. 그 10개 중 2개를 지질화학연구소에 의뢰하여 검사한 결과 '700년 전 연꽃 씨앗으로 측정되었다. 또한 해당 꽃씨가 살아있음까지 확인하여 함안군 연구센터에서 연꽃 씨앗 2~3개를 발아시켰으나 2개는 발아에 실패, 1개만이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하였다. 발아한 꽃씨는 불과 1주일 만에 잎을 틔우면서 한 달 만에 연잎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해당 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자라며 꽃을 개화하지 못했는데, 이듬해 2010년에 첫 꽃을 피워내는데 성공. 현대의 연꽃보다 더 날렵하고 가녀린, 옛 한국 불교화(佛畵) 등에서 보이는 바로 그 모양새였다. 함안군에서는 해당 연꽃을 포기이식 방법으로 무진장 많이 증식시키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역시 대성공. 대규모 아라홍련 연꽃습지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사연이 워낙 각별한 꽃이라 연꽃만개 시기에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꽃을 처음 재배한 것은 세조 9년(1463),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부터라고 한다. 당시 강희맹은 명나라의 옛 수도인 남경[2]에 방문하여 '전당지'라는 연못에서 전당연의 씨앗을 갖고 들어왔다. 이후 자신의 거처 부근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하여 우리나라에선 최초의 연 재배지가 된 곳이 현재의 시흥시 하중동의 관곡지이다. 현재는 강희맹의 생가를 보존하고 연꽃 재배지에 '연꽃테마파크' 를 조성하여 관광을 유치 중이다. 연꽃이 만개하는 7월에는 강희맹의 추모 다례를 진행하고 '연꽃 축제' 라는 지역 축제를 개최하는 등 시흥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도 꼽히지만, 시흥시의 교통이 워낙 복잡한지라 승용차를 타고 오지 않으면 고생하는 지역이다. 다만 매우 다행인 것이, 약 2 km 정도 되는 거리에 시흥시청역이 2018년 6월에 개설되어 교통의 불편함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현재 멸종하지 않은 연꽃속 식물은 단 2종뿐으로 나머지 하나는 미국황련(Nelumbo lutea)이다.
2. 용도
옛날부터 좋은 먹거리로 쓰이기도 했다. 연근과 연잎밥이 좋은 예. 또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찻잎을 연꽃잎으로 싸서 재워두는 방식이나 연잎 자체를 말려서 찻잎으로 쓰는 방식이 TV 드라마에 소개된 적이 있다. 연꽃잎차는 세계 삼대 미녀인 양귀비가 애음한 다이어트차로 유명하다. 플라보노이드 함유로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여 다이어트 효과뿐만 아니라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또, 혈관 확장 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노점에서 연꽃을 삶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우일, 선현경 내외가 신혼여행으로 유럽과 이집트를 오고 갈 때 프랑스에서 이걸 무척 신기하게 봤다고. 그런데 이후 연꽃을 먹는 방법을 그린 만화('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를 보면 먹는 방법이 딱 아티초크[3]여서 아티초크를 연꽃으로 착각하지 않았나 싶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무안 백련차가 등록되었다. 또한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8화에서는 연잎으로 만든 각종 요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연꽃빵이나 연잎빵을 파는 곳들이 있다.
연잎은 위에 서술한 대로 굉장히 큰 데다가 물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옛날에는 지금의 비닐봉지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특히 고기나 생선, 밥 같이 수분이 많은 식자재를 쌀 때에 연잎이 아주 유용하다. 중국의 고전 수호전에서 출가하기 전의 노지심이 경락상공의 휘하 군관으로 있을 때 사람들을 괴롭히던 정백정을 골탕먹이려고 고기, 비계 순으로 열 근씩 잘게 다져 달라고 할 때 모두 연잎으로 포장했다.
자연 상태의 연밥
연꽃의 씨앗을 연씨, 연밥, 또는 연자(蓮子)라고 부른다. 식용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껍질에서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까는데, 껍질 깐 연밥을 한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연자육(蓮子肉)이라고 부른다. 말린 것을 그냥 먹기도 하며 과거에는 간식 삼아서도 먹는다. 그리고 연자죽이라고 해서 연밥을 갈아서 죽처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잘 찾아보면 간단하게 타먹을 수 있는 연자죽 가루를 판다. 다만 좀 가격이 있는 편. 불교에서는 연밥으로 염주를 만들어 사용하면 공덕이 크다 하여 연밥 염주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 중국 고전에서는 강남 소주, 항주 지방에서 특히 많이 자생하여 그 고장 아이들이 연자와 능실을 따며 노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3. 전승 속의 연꽃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피고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인지, 동양문화권에서는 연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종교가 몇 있다.
인도의 종교에서도 연꽃은 중요한 상징이다. 베다 시기부터 연꽃은 신의 상징으로 통하여 힌두교의 브라흐마는 연꽃에 앉은 형상이고 비슈누의 지물 중에는 연꽃 봉우리 모양을 한 몽둥이가 있다.
불교에서 연꽃은 더더욱 중요시되었다. 절에 가서 불상을 보면 그 대좌가 연꽃 모양이다. 진흙 속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간주한 것이다. 불교계 학교는 연꽃을 교화(校花)가 정한 곳도 흔하다. 예를 들어 진선여자중학교, 진선여자고등학교, 동국대학교 등.
도교의 신 중 나타태자는 연꽃에서 태어나 연꽃의 화신이라는 별칭이 있다. 사실 나타도 원산지는 인도에다 불교에 수용되어 도교로 흡수되었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중국에 들어온 신이라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교에서도 연꽃은 사랑받았다.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들의 기풍과 잘 맞았기 때문.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는 연꽃의 모습을 군자의 덕에 빗대는 '애련설(愛蓮說)'이라는 글을 남겼다. 다만 유교에서는 사군자가 일반적이어서 연꽃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고대 이집트에서 부활, 영생을 상징했고 흔히 신이나 파라오와 함께 그렸다는 꽃은 일반적인 연꽃이 아니라 수련(2번째 사진)이다.
4. 기타
주로 야외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화분과 환경이 있으면 실내에서도 재배가능하고 생각보다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수질 따위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물론 실내니만큼 수질이 악화되면 연꽃은 문제 없어도 악취가 나겠지만.
다만 수조같은 형식의 큰 화분이나 뿌리가 깊게 뻗을 수 있는 형태의 화분이 필요하고, 수생식물이니만큼 미친듯한 일조량을 요구하기에 까다롭기는 하다. 연꽃도 다른 꽃처럼 여러 개량을 거쳐서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실내에서 키우려고 한다면 소형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대형 품종을 실내에서 기르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연꽃은 자기가 자라고 있는 통에 크기에 맞춰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형 품종도 조그마한 통에 기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대형 품종 특유의 멋을 기대하기 힘들다. 참고로 원예용으로 연근을 구할 때는 대개 봄철에 분양을 하기 때문에 시기를 맞춰서 구입해야 한다.
연꽃은 꽃이 지고 피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데 새벽시간대가 가장 만개절정이고 낮이되면 꽃잎이 닫히거나 시들어버린다.
연꽃의 씨앗주머니는 주머니 안에 들어찬 큰 씨앗들이 드러나 있는 모습이 상당히 혐오스러워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냥 이것 뿐이라면 혐오스럽긴 해도 식물의 일부이니 보다 보면 적응이 될 수도 있으나, 이를 인체와 합성시킨 연꽃소녀와 같은 합성물은 그야말로 극도의 혐오감을 자랑한다.
일부 철새도래지 등에 연꽃이 이상과잉번식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