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믿어라. 그러나 그 속의 악마는 믿지 마라.’ 무슨 뜻일까요? 생각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믿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도대체 우리 속에 악마적 성품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구태여 악마적 성품을 드러내지 않고 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교육의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살아가며 우리는 공동체 의식과 질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공중도덕과 법이라는 것이 생겨났지요. 서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함께 잘 살아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자신만의 욕망을 절제하고 자제하고 억제하면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테두리를 벗어나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납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그것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사법기관과 또한 경찰이 활동합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대치하며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사람과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은 악마적 성품을 겉으로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일상에서 서로 만난다면 대부분 그런 사람인 줄을 모를 것입니다. 나는 악마다, 하고 접근한다면 가까이 할 사람도 없을 테고 그러자니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도 힘듭니다. 은근하게 접근해서 상대의 경계를 허물고 틈을 만들어 무너뜨립니다. 한두 번 당하면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도 달라지겠지요. 그래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치근대며 접근한 남성, 여자는 바로 이 남자에게 복수를 해야 합니다.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일단 그 자리를 물러나 동료들과 합세하여 찾아야 할 것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섣불리 건드리지 마세요, 하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주 가르쳐주던 경구를 말해준 것입니다. 문제는 상대방도 전에는 바로 그 사람의 동료였고 이제는 살해한 장본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도 이 말을 들어봤겠지요. 금방 알아챕니다. 뭔가 이상한 기미가 있다 싶었는데 바로 죽은 사람의 딸입니다. 원수지간이 식탁에 마주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여자를 붙잡습니다. 그러나 이미 ‘스텔라’의 동료들이 그 못된 ‘스티브’ 주변으로 몰려와서 빙 두릅니다. 그 즉시 이 배반자를 처리하지 않습니다. 찾아야 할 물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수백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그 몇 배의 금덩이가 숨겨져 있습니다. 눈치를 챈 스티브가 다른 장소로 옮기려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전에 되찾아야(?) 합니다. 조직의 대표 격인 ‘찰리’가 다시 작전을 계획하여 스티브와 대결합니다. 찰리의 두뇌를 이겨야 하는 스티브도 나름 치밀한 계획을 짜서 이송작전을 시행합니다. 똑같은 트럭을 3대나 배차하여 거리로 나섭니다. 그리고 도중에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도대체 어느 차에 금이 실려 있을까요?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스티브가 결코 금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공중에서 헬리콥터로 쫓아오는 스티브가 향하는 곳을 따라가면 됩니다.
스티브도 나름 생각했을 것입니다. 옮긴다 해도 저놈들이 언제고 또 찾아내서 나에게 오리라는 것입니다. 평생 쫓고 쫓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이참에 없애는 것이 낫겠다 싶겠지요. 금은 이왕 자신이 내린 지시대로 갈 곳을 찾아갈 것이다, 생각하고 쫓아오는 찰리 일행을 없애려 합니다. 시내 추격전과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찰리는 금을 뺏는다 할지라도 그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 또한 숙제입니다. 승용차에 실으면 무게 때문에 속력을 내기 어렵습니다. 분명 경찰도 쫓아올 텐데 위험한 일이지요. 빠르게 모르게 빠져나가야만 합니다. 또한 승용차는 지상을 달려야 하기에 쉽게 노출됩니다. 고심하여 뜻밖의 길을 생각해냅니다.
한 무리가 엄청난 금이 보관되어 있는 금고를 도적질합니다. 기막히고 대단한 방법입니다. 몇 사람이 나름 각자의 특기를 가지고 있기에 합하여 성공합니다. 그리고 룰루랄라 신나하며 추격을 벗어납니다. 자기들의 목적지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문제가 일어납니다. 무리 중 스티브가 배반을 한 것입니다. 일단 죽음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가장 연장자인 스텔라의 아버지가 스티브에게 살해됩니다. 슬픔을 안고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 딸인 스텔라가 금고 처리 전문가입니다. 도적질은 하지도 않고 그런 무리에 합류하지도 않기로 작심한 상태였지만 아버지를 생각하여 찰리의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스티브를 찾아내서 금고를 되찾는 역사에 참여합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그 뛰어난 머리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왜 하필 도적질을 할까요? 얼마든지 유익하고 좋은 일이 많을 텐데 말입니다. 하기야 정상적으로 일해서 일확천금이 생길 가능성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 좋은 능력을 좋은 곳에 활용하지 못 하는가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도적질하는 이야기인데 왜 ‘이탈리안 잡’일까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잡’(job)이 속된 의미로는 '범죄', '도둑질', '강도질', '한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니 본래의 뜻이라면 ‘이탈리아에서 한탕하자’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야기 중에도 찰리가 이 말을 사용합니다. 여러 번 제작되었는데 2003년 작으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