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뻐하는 복을 기다리며'
사람들이 달라는대로,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신다면
그게 무슨 하나님입니까? 심부름꾼이지요.
요술램프 지니는 짠! 하고 나타나면 하는 말이
‘주인님! 부르셨어요? 무엇을 해드릴까요?’ 합니다
정작 그 주인은 못하는 걸 다 해주는 지니가
꼴랑 낡은 냄비나 문지르는 무능력한 사람에게 말입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종일토록 빌고 비는
목졸린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도 안들어주는
그런 분은 또 뭔 심술궂은 하나님일까요?
도대체 바람에 떠밀려 살아가는 가소로운
인생을 외면하는 신은 인간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맨날 복종과 제사만 요구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고 신뢰가 안갈 수도 있지요
그러니 하나님 노릇 하시기가 참 쉽지 않겠다 싶네요
소원을 들어줘도, 혹은 안들어줘도 문제가 생기니
하나 건너 하나, 아니면 복걸복으로 뽑기해서
인생들을 돕거나 외면하거나 해야할지…
말로는 참 한심해보이고 말이 안되지만
실상은 딱 그렇게 믿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마에 신자라고 간판을 딱붙이고 모인 이들이
더러는 소원을 다 들어주기를 빌고 또 빌지요
또 더러는 하나도 안들어줘도 오기가 난 듯
죽기 살기로 무조건 믿는다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더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소원은 드렁 주고
어떤 소원은 안 이루어지는 걸 적응하면서
자기나름 해석을 하고 스스로 달래며 삽니다
어떻게 다른 입장을 가지고도 같은 땅에서
주여! 주여!를 외치며 잘도 사는지 신기합니다
맨날 행복하게 살 수도 없고
맨날 독하게 이 악물고 사는 것도 힘들고
그저 바라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기뻐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싶습니다
내 소원이 이루어지면 하나님이 기뻐해주시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임하면
우리가 같이 기뻐하며 하루씩 사는 그런 날…
하도 살기가 어수선해서 가져보는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