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촌국민학교 8회 벗님들, 한 갑자 우정-invisible hand
‘invisible hand’
고등학교 그 학창시절에 배운 경제 논리다.
어느 경제학자가 주창했는지는 내 딱히 기억이 없다.
알았지만 잊어버렸다.
다시 알 생각도 없고,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의미만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풀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한다 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국가가 굳이 경제를 통제하지 않아도, 부분 부분의 필요에 의해서 저절로 질서 있게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논리를 처음 접했을 때, 그 합리성을 단박에 이해했다.
경제에만 국한 되는 논리가 아닌 듯했다.
모든 인간관계도 그 논리에 의해 지배될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반세기 인생을 살아보니, 내 그 짐작대로였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차곡차곡 엮어진 인생사였다.
우리 점촌국민학교 8회 동기동창 친구들이 졸업 60년을 기념해서 ‘한 갑자 우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모인 이번의 만남도 그랬다.
다들 정성스러운 발걸음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원만하게 끝난 데 대해, 몇몇 친구들은 드러내서 감사해 했다.
맨 먼저 구자옥 친구가 그 감사의 포문을 열었다.
우리 동기동창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어울리는 SNS 단체 카카오톡 방에 이렇게 감사의 글을 게시했다.
‘집행부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맑은 가을 하늘처럼 빛나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납시다. 서울은 이제 막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그 이후로 감사의 글이 줄을 이었다.
장흔기 친구의 글은 이랬다.
‘동창회에 적극적으로 참여지원해주신 죽마고우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점촌집행부 친구에게 그간의 노고에 서울친구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홍병렬 친구의 글은 이랬다.
‘60주년 행사 집행부 임원 재경 회장 총무님 행사 주관으로 고생 많았습니다.’
김점숙 친구의 글은 이랬다.
‘이번 60주년행사를 주관하신 집행부 여러분 고맙고 수고 했어요.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이 모든 친구들을 행복하게 했어요. 정말 감사 감사. 같이한 친구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김동우 친구의 글은 이랬다.
‘그래요~^^ 점촌 고향 친구들과 먼 타지에서 참석한 친구들께 감사드리고~ 서울에서 출발한 친구들도 보람된 고향방문이 되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늘 건강하시길요.’
이번 행사를 위해 시종일관 애씀이 컸던 황선용 친구는 이런 글을 게시했다.
‘8회동기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도 행사에 참여해주신 친구 먼저 감사드립니다 ^^ 행사준비가 부족하고 불편하시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죄송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우리 친구들 만수무강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해요. 죄송합니다. 점촌 친구 황선용 이용덕 김정한 권만식 드립니다 ^^^♡♡♡♡’
강원도 동해시에서 터 잡아 살아왔다는 박순서 친구는, ‘가을 안부’라는 제목으로, 친구의 작은 소망이 담긴 글 한 편을 지어서 게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그 글 전문이다.
가을은 이미
내 주변에
이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는데~
지금쯤 누군가로부터
보고 싶다는 연락이
올 것만 같아~
습관처럼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오늘 하루
그리운 사람들에게
가을을 전하고
가을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내 또한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 글 한 편을 남겼다.
‘내가 점촌국민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네. 다들
감사 감사’
곧 이어 글 한 편을 더 보탰다.
이 글이었다.
‘참으로 빛나는 발걸음들이었습니다. 나도 그 발걸음에 하나 보탤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함께 어울려 보낸 그 이틀의 시간들,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강동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씁니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열린 마음으로, 우리들 카페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얼마나 남았겠습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 여러분들을 우리들 카페로 초대합니다. http://cafe.daum.net/annko’
그렇게 글을 게시하고, 내가 카페지기인 ‘점촌국민학교 8회 벗님들’이라는 이름의 우리들 Daum카페에, 이번 행사의 시종을 생중계 하듯 글로 써서 게시를 했었다.
그래서 우리들이 어울렸던 순간들 중에, 웬만한 대목은 거의 다 담았다.
그래도 빠진 대목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사연을 모르니, 글로 쓸 수도 없었다.
특히 아쉬웠던 친구가 있었다.
김대성 친구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금전적으로 적잖은 지원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발걸음까지 해주겠거니 했다.
그러나 끝내 내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름의 사정이 있기는 했겠지만, 참 아쉬웠다.
그 아쉬움 속에서, 내 떠올린 문장이 있었다.
곧 이 문장이었다.
‘invisible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