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수염# Welcome to pe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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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
" 이게 누구야... 인애야? "
" 예, 할아버지^ㅇ^ 인애에요! "
시베리안 허스키 다섯마리에게 둘러싸이신채 나를 지긋이 바라보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마에 깊이 패인 주름과 뜨거운 햇볕에 그을린 피부로
내가 들르지않은 동안 얼마나 수고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누군지 밝혔음에도 고개만 끄덕이실뿐
여전히 허스키들 먹이 주는데 열중하시는 뒷모습.
어렸을때 할아버지의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여서 꿈을 품었다.
동물과 늘 함께하고싶다는 작은 꿈-
아무런 욕심도 없이 그저 ... 그렇게 살고싶다고..
하지만, 내가 꿈을 키웠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디에도없었다.
더욱 구부정해지신 자세로 예전보다 더 따스한 눈길로 동물을 지키시는 할아버지뿐이었다.
" 할아버지, 몸 많이 좋아지셨어요? "
" 내가 그렇지 뭐.... 그래, 인애 너는 어떠냐? "
" 전 괜찮아요~~ 제가 얼마나 무쇠팔 무쇠다린데 아프겠어요~! "
" 이 녀석, 그 말은 해마다 하는구나... 허허 "
벌써 33년이다.
할아버지가 청춘을 받쳐서 동물을 보살펴오신지 벌써 33년이나 되었다.
바쁜 엄마아빠를 대신해서 나를 키워주신 분.
새삼스레 할아버지의 연로하심에 가슴이 아파왔다.
" 할아버지.. 건강한거 맞지? "
" 그럼- 할애비는 건강하지 "
" 그렇게 개들이 좋아요? 손녀가 왔는데 보지도 않고? "
" 이 녀석들은 말도 못하잖아.. 우리 인애가 참자- "
" 치..... "
아직까지는 할아버지 곁에 나는, 투정부리고 떼쓰는 어리기만한 손녀였다.
어쩌면, 내가 다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 인애야, 거기 있는 사료푸데좀 옮겨줘라~! "
" 예.. 갑니다 가요..-_-... "
원래 농장에 온 목적은 이게 아닌데..
그렇지만 할아버지께서 부탁하시니 거절할 수 도 없고-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의 일에 동참하였다.
" 꺄아!!!! 할아버지, 얘네 뭐에요?? "
" 에고.. 우리 손녀 뭘 봤길래 놀라나.... "
간만에 나의 강철 무쇠힘을 발휘해 할아버지를 도웁고자 사료 근처에 다가갔는데,
바로 옆에 사육장에서.......=_=......
" 이런, 허허- 인애가 꿩을 봤구나! "
" 꿩이요-.-? "
흠흠,,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나는 어렸을때의 사건으로 인해 조류를 무서워한다(-_-)
" 뭐~? 애완동물 가게 주인이 조류를 무서워한다고?? 크헬헬~ 그게 말이되냐? 때려쳐라~! "
라는 말 자주 들으니 저런 말 하지 말어라-_-
나, 가슴에 피멍든단 말야ㅠ.ㅠ
" 아직도 새들이 무서워? "
" 응.. 소리도 무섭고 날개 움직이는것도 무서워.. "
" 허허허- 우리 인애 다 큰 아가씬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
" 할아버지, 저 꿩 좀 어떻게 해봐ㅠ_ㅠ 자꾸 여기 쳐다봐! "
" 새가 뭐가 무서워,, 새는 어쩌면 강아지보다 고양이보다 귀여운거야- "
" 치이.. 저런게? "
열일곱이나 먹어서 새를 무서워한다는 소리에 코웃음치는 사람들 분명히 있을것이다..-_-..
그치만 진실인걸 어찌하랴?
그러니깐, 내가 새를 무서워하게된건 아마도.........
.................
-_-; 기억이 잘 안난다. 할아버지께 여쭤보도록하지..
" 할아버지, 근데 왜 내가 새를 무서워하지? "
" 허허- 자기가 왜 무서워하는지도 잊고살아? 요거요거, 문제있는데- "
" 할아버지.. 말해줘-_-;; "
" 어이쿠~ 저기 어디가서 앉자! "
그 넓디넓은 마당(반은 황토고 반은 잔디이다=_=)을 가로질러
슬라이딩~ 한곳은 평상이었다..
예전에 여기서 고기도 구워먹고 과일도 깎아먹고 그랬는데.... 그립구나..
" 아마 네가 대여섯살 쯤이었지... "
요기서부터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내가 구성해낸
' 그녀의 비밀 ' (가제-_-) ㅋㅋㅋ~!!
....
" 할부지~ 할부지~ "
그때의 그녀는 (나다-_#) 매우 귀엽고 순진하며 총명하였고...........-_-;
라는 수식어와는 정반대의 왕 푼수 절라 사고뭉치였다. 됬냐??
" 우리 인애, 왜 그래- "
그때의 할아버지는 50대의 후반을 달리시는 정정한 분이셨다.
물론 지금도 할아버지는 건강하시고 멋있으시다.. 흐흐흐흐-ㅠ-
" 할부지~ 나, 꼬꼬꼬꼬 하는거 봐쪄!! "
역겨워하지말어라..-_-...
저때의 나는 분명히 대여섯살이란다. 귀여운척 혀짧은 소리 내는 속물이 아니었단말야..
( 그러나 일찍이 험한 세상살이 방법을 터득한 그녀..-_- )
" 꼬꼬꼬꼬해? 어떻게? "
흐흐흣, 짖궂으신 우리 할아버지-
날더러 문제의 꼬꼬꼬꼬 흉내를 내어보라 시키셨고
참으로 착하고 고운 심성을 지녔던 당시의 나는....
수정하겠다-_- 잘난척에다 뽐내기를 왕으로 좋아했던 나는..
손동작에 발동작 그리고 입에서 거침없이 터져나오는 의성어까지 동원하여
' 꼬꼬꼬꼬 ' 를 흉내내었다.
무..물론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_=;
다만 할아버지의 설명을 토대로 굉장히 추했을거라 짐작한다..
아마 엄청 신나서 했겠지....... (영화처럼 돌아가는 그때의 기억들-_-)
어쨋거나 거의 완벽한 연기로 꼬x4(귀찮음의 증거)를 소화해낸 나를보며
굉장히 시원하게 웃으신 할아버지께서는..
실제 꼬x4(-_-;)를 보여주신다며 사육장 근처로 데려가셨...겠지.. 그랬겠지 아마도-_-;
" 할부지~ 저기 꼬x4(-_-;)가 이쪄?? "
" 그래~ 우리 인애.. 꼬x4(-_-;) 볼래? 잇챠- 이리와봐! "
왠진 모르지만...... 굳게...(압권)잠궈져있던 자물쇠까지 따시면서
어두침침한 그 안으로 나를 이끄시는 할아버지..
당시의 나는 할아버지를 매우 굳게 심하게 진짜로 믿었으므로
아무런 의심없이 할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고 꼬x4(-_-;)를 보러 들어갔다.
그때 어리기만한 내 눈에 비친것은-
알 낳는 꼬x4(-_-;) !!!!!
" 할부지.. 저게 머야?? 저게 꼬x4(-_-;)야?? "
" 아니, 저건 닭알이야 닭알! "
" 응?? 다갈?? "
여기서 우리는 그때 그녀가 심하게 혀가 짧았음을......
............ 짧은척했음을 알 수 있당..당당당......(처절하단말야ㅠㅠ!!)
어쨋거나 그녀는 한창 가나다라 배울 나이에
알낳는 꼬x4(-_-;)의 모습을 본것이다.
뭐,, 할아버지는 그 정체가 꼬x4(-_-;)라고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영특(하고싶어)했던 그녀는 그것이 꼬x4(-_-;)일것이라 짐작했다.
" 할부지~ 저게 꼬x4(-_-;)란 말야?? 아냐아냐~
인애가 봐떤건 저런게 아냐>_<)* "
대체 뭘 본거냐........=_=.....
얼굴은 또 왜 붉히는것이냐......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키워나가는 그녀였다.
어려서부터 크게 성공할거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v-*
미안하다....
고놈 참,, 장군 감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ㅠ.ㅠ
" 인애야.. 저 알이 커서 꼬x4(-_-;)가 되는거야..
저 알은 먹을 수 도있고.. 또 여러가지로 잘 쓸 수 있어~! "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그때 할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신
닭알의 여러가지 용도는 미스테리이다.....=_=.......
" 아냐아냐~ 인애가 봐떤 꼬x4(-_-;)는 저런게 아냐!!
더 이쁘구!! 더 멋이쪄써!! "
췟ㅡ..ㅡ 눈은 드럽게 높던 그녀였다..
사치스러워~ 사치스러워~
그녀는 곱게 자란 탓일까 꼬x4(-_-;)하는 그들의 알(卵).. 그것의 신비함을 몰랐던것이다.
( 유언비어=_= 전혀 근거없이 떠도는 말들, 소문보다 더 믿을게 못되는 말들 )
" 저~기 저거가 인애가 봤던 꼬x4(-_-;)니? "
할아버지께서 처억 가리키신것...
꺄우- 그것은............ 그것...은..........
힘이 장사인 한국 토종닭, 그것도 수탉이었당ㅡ,.ㅡ!!!!!!!!!
" 응>_<)!! 저거야 꼬x4(-_-;)!! "
그녀는 참으로 특별하였던것이다.
미스테리야.. 미스테리=_=...
" 하하핫; 저거라구? 우리 인애는 저기 저 꼬x4(-_-;)가 멋있었어? "
" 응~ 너무 멋있고 예뻐!! "
대체 뭘 본거냐고...=_=..;;
" 인애야, 우리 저기 꼬x4(-_-;)한테 가보자- "
사육장 더욱 깊숙히 나를 인도하시는 할아버지..
그때까지도 그녀는 할아버지를 굳게 믿었다.
" 와아~ 꼬x4(-_-;)다!! "
신나라~ 좋아라~ 즐거워라~
입이 귀에 걸릴정도로 찢어져라 웃으며 수탉에게 다가간 그녀-
" 꼬오끼이이이끼오오~!!!!!!!! "
목청껏 울어싸대는 수탉의 힘찬 울음소리-
그리고 그녀가 죽을똥살똥 젖먹던 힘을 다해 우리밖으로 튀어나온건 불과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
" 엄마아아아아아~!!! 할부지!!!!!!!! 으어어어어엉ㅠㅠㅠ "
그녀....
첫눈에 반했던 늠름한 수탉이..
덩 싸는 모습 목격하다=_=....=_=..
쯧쯧.....
" 할부지~~~!!엉엉ㅠㅠㅠ 꼬x4(-_-;)가 뿌지직해써ㅠㅠㅠㅠ!!!! 엉엉~ "
여린 가슴에 상처받다... 크흑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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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순정 ]
( 고양이 수염 7 )
꼬깔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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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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