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속담은 이렇습니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 고려어학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오기도 합니다 ‘선생은 바담 풍 해도 제자는 바람 풍 해라’
그런데 발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처음 바담 풍 한 것을 두번째 발음이라고 제대로 ‘바람 풍’ 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요? 속으로, 또는 머리로는 뒤의 바담 풍을 바람 풍 이라고 발음한다며 애쓰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발음은 똑같은 바담 풍일 수밖에 없습니다 안그랬으면 진작부터 제대로 발음했을 것이고 제자들이 바람 풍이라고 제대로 배웠을 겁니다 그럼 이런 속담이 태어날 일이 없었겠지요
어느 날 나는 같은 병실의 다른 보호자에게 좋은 말을 열심히 하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 위로의 말, 희망의 말을 진지하게 신념에 가득찬 사람처럼 말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작 난 내가 좌절할 때 그 말 안 믿고 그러니 아무 도움이 안되어 괴로워 해놓고… 그 고상한 말로도 내가 나를 위로 못하면서 남에게는 백번 지당한 귀한 위로처럼 내밀었네요
돌아보니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먼저 일상을 감사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일상을 감사하라고 하고 내가 기쁨으로 하루를 보내지 못하면서 남에게 기쁘게 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특히 24시간 일년 365일을 같이 산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랬다는 민망함을 어쩌지요? 그들은 누구보다 나의 순간 순간 좌절과 불신과 탄식들을 지켜본 사람들이니…
왜 그랬을까? 왜 나는 못 믿고 좋은 말에도 힘을 얻지 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래 된 지병이었습니다 그 바닥에는 많은 슬픈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어쩌면 내 속의 많은 가시들 조각들 때문일겁니다 살면서 쌓인 나쁜 기억들이 남긴 감정의 앙금들 그것들이 아무도 믿지 못하고 경게하도록 했습니다 나 자신만 의지하고 내 힘으로만 생존한다고 문을 닫고 울타리 치고 산 세월에서 온 결과…
우선 내 속의 열등감 미움 아픔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문을 열고 다 내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봄날 눈 녹듯 평안해진 마음으로 그 가시들을 먼저 이겨내도록 도와주세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