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외도원에서 계림으로 들어 온 후 점심을 먹고 복파산(伏波山)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시내 가로수들이 단풍으로 물드는 곳을 지났는데 이 가로수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대왕참나무라고 불리는 핀 오크
라는 나무로 북아메리카에 많이 사는 수종으로 날씨가 따뜻하다고 하더라도 단풍이 드는가 보다.
나무에 달린 것은 열매가 아니고 전구이다.
계림시내 대왕참나무(핀오크) 가로수길
그러나 이곳은 계림을 상징하는 계수나무 길이다....복파산 가는 길
복파산은 계림 시내의 이강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산으로 높이가 100여미터가 체 되지 않는 산인데 후한(後漢)의 광무제 때 호
(號)가 복파장군인 마원(馬援)(BC14~AD49)과 관련이 있어서인지 마원장군의 동상이 공원 앞에 있다.
마원장군의 동상이 이곳에 있는 것은 마원장군의 묘가 있기 때문이라기도 하고 여기서 남월(베트남)을 정벌할 때 여기서 훈련
을 했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마원은 삼국지에 나오는 마등 마초의 선조이며 우리가 쓰고 있는 ‘노익장’이라는 단어를 유래하
게 한 장본인이다.
"대장부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 수록 굳세어야 하고 늙을 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
복파산은 이강을 끼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절반은 물에 잠겨 있고, 절반은 육지와 이어져 있다. 이런 독특한 생김새 때
문에 복파산은 ‘리 강의 수호신’이라 불린다고 한다. 복파장군으로 임명된 마원(马援)이 검술을 연습하던 곳으로 복파 장군이 칼
이 잘 드나 시험하고자 내려쳤다는 바위인 시검석(试剑石), 암벽에 글이 빼곡하게 조각돼 있는 환주동(还珠洞), 36개 감실에 총
239개 불상이 조각된 천불암(千佛岩)이 유명하다고....
복파산 앞에 가면 복파장군이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동상이 있는데 동상이 화살을 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복파장군 마
원이 남월(베트남의 옛 이름)의 군사들과 대치하게 되었을 때에 양측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활쏘기를 제안하여 활을 쏘아서 그
화살이 닿는 곳까지 군사를 물리기로 했다고 한다.
이 동상이 있는 자리에서 마원 장군이 화살을 겨누고 쏘자 그 화살이 인근의 천산을 뚫고 날아가 지금의 하노이 부근에 있는 낭
박까지 날아가서 결국 남월의 군사들이 그곳까지 후퇴했다고 한다.
여기서 낭박까지는 450키로미터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허풍이 심한 중국인들이 지어낸 말이고 마원이 낭박까지
평정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을 것이다.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 활을 쏘았다는 전설과는 달리 마원장군은 이곳을 복속시키면서 군사들로 하여금 반 세력들의 군소 촌
락까지 처들어가 촌락을 초토화 시키고, 부족민들을 한나라의 본토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법으로 다시는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
게 철저하게 세력을 흩어버림으로써 완전히 복속 시켜 버렸고 중국의 영토가 되었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금방 올라가게 되는데 올라가면 그림같은 계림 시내의 경치가 보이는데 첩채산에서 보
는 것과는 또 다른 광경이다.
산 아래는 환주동굴(還珠洞窟)이 있고 그 동굴에는 옛 사람들의 글씨들과 불상들이 있으며 복파산 앞에는 마원장군이 사용했다
는 천인솥이 있고 장원 급제 했을 때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징이 있다.
복파산 입구
활을 쏘는 복파장군(마원) 이 화살이 천산도 뚫고 월량산(양삭을 가는 길에 보름달처럼 뚫린 산)도 뚦으면서 오늘날 베트남의 국경가지 날아갔다고 한다.
우리 말고는 관광객이 별로 없다.
표지판이 한글로도 되어 있는 것을 보아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파산...아주 낮아서 금방 올라갈 수 있다.
공작새...2000년에 왔을 때도 이모습으로 있었는데...
복파만탁이라는 의미를 찾아 보았으나 알 수가 없다....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복파산에서 보는 계림 시가지
가운데 보이는 산이 어제 보았던 첩채산이다.
계림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이강
운무에 흐려져 보이는 시가지...
오히려 동양화 같은 느낌이 난다.
이강.....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물소들이 강속에 있는 풀을 뜯는 것과 가마우지가 고기를 잡는 것도 볼 수 있다.
멀리 계림을 에워싸고 있는 봉우리들이 보이고...봉우리가 3만개라고
이름이 있는 봉우리 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은 직접 보는 것의 절반의 감동도 없다.
복파산 아래쪽...
시검석...코끼리가 코를 대고 있는 것 같은 곳이 땅에서 떨어져 있는데 복파장군이 칼을 시험하느라고 벤 흔적이라고...
환주동굴 내부...중국은 불교와 도교가 혼합되어 있어서 이 안에는 부처와 신선들의 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벽면에는 글들도 많이 새겨져 있다.
일부러 벤 것 같지는 않고..종유석도 아니고.....한주손바닥 하나가 지나갈 정로로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반짝거린다.
복파장군 마원이 남월 정벌에 앞서서 자신의 검으로 돌을 베어서 자신의 검과 결의를 시험해 보았다는 것이 바로 이 시검석이다.
환주동굴을 지나오면 장원급제를 알리는 징이 달려 있는데 ..
천명이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솥이라고...이곳 정오사 천명의 승려들이 이 솥으로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하는데...마원장군이 군
사훈련할 때 밥을 지어먹은 솥이라고도 한다.
환주동굴에서 입구로 나오는 길
계절이 무색하게 노란 황국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강 건너편에서 본 복파산
계림 시내에서 또 유명한 곳이 있는데 2000년에 갔을 때는 가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보지 못한 곳이 상비산(象鼻山)이다.
상비산 또한 이강에 있는 조그만 산으로 코끼리가 강에다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형상이어서 이름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데
직접 그 안에 들어가서 보기보다는 건너편 공원에서 보아야 코끼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림을 상징하는 사진 중에는 상비산의 사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상비산의 모습..인터넷
인터넷에서
상비산 야경
https://youtu.be/V4K1BrYt080(계림 유투브)
첫댓글 3국지 서촉 5호 대장 중 마초가 바로
복파 장군의 후예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