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다. 반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토티, 베컴, 앙리, 피구, 발락, 라울 등 이름만 들어도 환상에 젖어들게금 만드는 스타들을 한무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비교우위를 따진다는 것 조차 무모하리만큼 화려하다.
모두 자국 우승의 짊을 어깨에 지고 있는데다 개인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하여 다들 분주한 모습들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비록 명성은 떨어지지만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리려는 예비스타들 또한 빼놓을 수 없을 터. 호시탐탐 반란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피날레와 함께 어떤 선수가 웃게 되고, 아니면 울게 될런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데. 본선 개막과 함께 그 주인공들을 포지션별로 살펴본다.
- 페르난도 쿠투 (포르투갈) ‘골든 제너레이션’의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신화다. A매치 최다 출장(105회)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센츄리클럽 회원이기도한 쿠투에게는 어쩌면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대회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승에대한 집념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 올 시즌 이탈리아 FA컵에서 라치오의 우승을 이끌며 사기 또한 충만해있다. 제공권, 파워, 공격가담력 등 모든 부분에서 장점을 두루 갖췄다.
- 숄 켐벨 (잉글랜드)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 96 시절부터 대표팀 중앙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파워는 물론 제공권, 패싱, 공격 가담력등 하나 빼놓기가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다. 빼어난 두내 플레이를 즐기는 스타일로 올 시즌 아스날이 무패의 대업을 달성하는데 중심수비수로서 큰 공을 세웠다. 부상으로 제외된 단짝 리오 페르디난드를 대신할 존 테리(첼시)와 하루빨리 손발을 맞추는게 관건.
- 알레산드로 네스타 (이탈리아) ‘카테나치오’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수비라인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파워 있는 수비력은 물론 때로는 정교한 수비력까지 펼쳐보이는 만능맨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안정된 볼처리를 해내며 같은 팀 소속의 칸나바로와의 호흡에 있어서도 척척이다.
- 옌스 노보트니 (독일) 유럽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강력한 체력은 물론이고 경기를 읽는 시야도 탁월하다. 수비라인의 중심에서 경기를 주로 지휘하며 좌우 측면 수비수보다는 다소 자유로운 리베로형 스위퍼의 역할을 띈다. 허나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아 뵈른스와의 경합에서 앞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기량만 회복해준다면 주전으로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
- 마르셀 드사이 (프랑스) 최근 데샹(현 AS모나코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A매치 최다기록(103회)을 갈아치웠을만큼 프랑스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유로컵을 통해 120경기 이상의 대기록을 남기고 명예롭게 ‘뢰블레’ 유니폼을 벗겠다는 생각이다. AC밀란과 첼시를 거치며 입증된 그의 능력은 표현자체가 무의미하리만큼 단연 탑클래스 수준. 허나 최근 나이탓에 잔부상 치레가 많은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야프 스탐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 수비라인의 단연 핵심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3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에드보카트 감독의 돈둑한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다. 제공권, 몸싸움, 맨마킹, 지능 등 수비수가 가춰야할 요건은 두루 갖춘 선수. 라치오에서 이적을 타진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대회가 더 없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 파비오 칸나바로 (이탈리아) 네스타에 비해 강력함을 갖춘 수비수다. 상대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는 능력에 있어 탁월함을 보이며 볼처리에 있어서는 오점이 없는 편이다. 비교적 적은 키(176cm)에 불구하고 위치선정이 좋아 공중볼에도 쉽게 뒤지지 않으며 ‘두뇌 플레이의 백과사전’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정도로 예리하다. 리더쉽은 물론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도 무리없다.
- 이반 엘게라 (스페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수비라인을 이끈다. 같은팀 소속이자 동갑내기인 살가도가 부상으로 제외대면서 푸욜-라울 브라보 등 비교적 젊은 신예들을 이끌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고 때때로는 공격에 가담해 기습적인 헤딩골을 선보이기도 한다. 볼 컨트롤링과 완급조절력 또한 사에스 감독에 믿음을 주고 있다. 올 해로 국가대표 7년째, 그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 무라트 야킨 (스위스) 지난 시즌 하칸 야킨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바셀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강력한 리더쉽으로 선수들을 묶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이며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선수로 평가된다. 수비반경이 넓은 편이며 지능적으로 상대공격수들을 유린한다. 또한 오른발 킥력이 우수해 스위스 팀의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종반이후 스피드가 쳐지는 것이 흠.
- 세르게이 이그나쉐비치 (러시아) 노장 오노프코를 대신해 러시아 수비라인을 이끌 카드다. 나이답지 않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프리킥과 PK를 도맡을 정도로 킥력 또한 수준급의 선수. 1차예선을 거치며 러시아 대표팀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야르트세프 감독의 신임을 두둑히 쌓고 있다. 큰 키에 제공권이 뛰어나며 맨마킹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 이고르 투도르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물론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조차 투도르가 빠진 수비라인을 구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수비라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2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헤딩은 여러차례 팀에 환희를 안긴바 있다. 제공권이 탁월함은 물론. 힘에 있어서도 그 어떤 선수에 밀리지 않는 강인함을 보인다.
- 미카엘 실베스트르 (프랑스) 인터밀란에서 맨체스터로 옮기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중앙수비수. 당초 영원한 리저브로만 보이던 실베스트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확실한 주전감으로까지 성장했다. 갈라스라는 라이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상티니 감독의 선택은 이미 굳어진 듯한 인상을 남긴다. 중앙은 물론 측면으로의 이동도 가능해 기용폭이 넓은 선수.
- 니콜라오스 다비자스 (그리스) 7년간 프리미어리그(뉴캐슬-레스터 시티)에서 익힌 기술과 파워는 체격에 비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는 선수다. 복병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리스 수비라인의 중심에 있는 선수로 백전 노장 특유의 관록을 자랑한다. 정신적으로 팀을 뭉치는 능력 또한 탁월해 레이하겔 감독이 다방면으로 중용하고 있다.
- 이고르 스테파노프스 (라트비아) 무명 일색인 라트비아 대표팀에서 그나마 좀 알려진 선수축에 속한다. 과거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국의 첫 본선행을 이끌었다. 젬린스키스와 함께 중앙에 위치해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다. 위치선정이 뛰어나고 깨끛한 플레이로 정평이 자자한 신사다. 192cm 85kg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헤딩력 또한 우수한 선수.
- 레네 볼프 (체코) 189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에 장점을 보이는 대형수비수다. 유일하게 예선 8경기 전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체코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현실.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를 보는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까지 시원함과 활기를 선사한다. 지역방어보다는 대인방어에 특히 장점을 보인다.
- 안드레아스 힌켈 (독일) 슈트트가르트의 ‘영 제너레이션’의 한 축이다. 또 다른 기대주 필리프 람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야할 처지. 향후 대표팀 수비라인을 이끌 재목 가운데 단연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선수로 볼에 대한 집착이 뛰어나다. 작은 체격에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하는 람과는 대조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이번대회에서는 상대에 따른 교대 기용이 예상된다.
- 히카르도 카르발뇨 (포르투갈)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자신보다 훨씬 더 큰 키의 공격수들을 제압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몸싸움 역시 강해 제공권에 있어서는 압도적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올라와 ‘한 건’씩 해내는 기습 공격가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 쿠투와 안드라제라는 벽을 넘어야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마르틴 라우르센 (덴마크) 파워풀하고 강인한 수비수로 정평이 자자하다. AC밀란에서 올 시즌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기 힘들어지자 아스톤 빌라에서 1년간 임대로 활약했다. 국내팬들에게는 2002월드컵에서 앙리와 트레제게를 완벽하게 묶으며 덴마크에 승리를 안겼던 중앙수비로 잘 알려져있다. 힘과 제공권에서 탁월하며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선수.
- 스테판 헨쵸 (스위스) 과거 스포르자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대표됐다. 이미 그의 능력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으로 분류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과감한 플레이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임을 읽는 능력이나 완급조절에 있어 탁월하며 수비라인의 중심에서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는 축이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싸움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인다.
- 요한 미알뷔 (스웨덴) 침착하고 노련한 중앙 수비수. 올 4월까지 부상으로 시름했던 것이 문제지만 현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웨덴의 두 감독에게는 경험 많고 노련한 미알뷔 카드가 시급하지만 무릎이 아직 정상이 아니란 점에서 주전 기용여부를 놓고 심히 고민 중이다. 기습 공격에 이은 헤딩슛은 그의 전매특허. 예선 3경기에 출장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기에 다가오는 본선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미하일 젬린스키스 (라트비아) 국민적 우상으로 친송받고 있는 35살의 노장이다. 92년 조국의 독립과 함께 시작한 대표선수로서의 경력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체격조건이 좋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센스로 상대 공격수들을 유린한다. 기량적인 측면을 떠나 정신적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핵심으로 센츄리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윌리앙 갈라스 (프랑스)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이다. 이번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사이의 공백을 위한 대체요원이다. 190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헤딩은 세트플레이시 상대에 위협을 가하며 제공권보다는 몸싸움에 더 큰 강점을 보인다. 대표팀에서는 데사이의 백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게되지만 이미 소속팀 첼시에서는 데사이를 넘어서 주전으로 나서고 있을 정도로 촉망되는 선수다.
- 로베르토 코바치 (크로아티아) 지브코비치-투도르-코바치-시미치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물 샐 틈이 없을 정도의 이번 대회 참가국들 가운데 단연 몇 손가락에 꼽힌다. 그만큼 정교하다는 얘기. 특히 중앙 왼쪽에 위치하는 코바치의 역할이 큰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상대 공격수를 묶는 능력에 있어 강점을 보이며 수비라인을 이끄는 리더쉽과 경기를 보는 눈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역할까지 맡고있다.
- 세바스티안 켈 (독일) 수비수이면서도 공격력에 장점을 보이는 선수다. 베켄바우어가 후계자로 지목했을 정도로 독일에서 한창 뜨고있는 신세대 스타. 중앙수비, 측면수비는 물론이고 미드필더 자리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내 펠러 감독으로부터 총애를 받고 있는 기대주다. 중거리슈팅과 측면돌파가 뛰어난 프리드리히와 주전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그리스) 다비자스와 함께 그리스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다. 193cm 95kg의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는 상대 공격수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 제공권은 물론 몸싸움에 익히 능해 다소 지능적인 스타일의 다비자스와 함께 빼어난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안정환이 몸 담았던 페루자에서 활약하다 최근 2년간은 명문 AS로마에서 활약했다.
- 빌프레드 보우마 (네덜란드) 야프 스탐의 백업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중앙수비수. 하지만 측면이건 중앙이건 따로 가리지 않는다. 수비수로서 패싱 타이밍과 정교함이 수준급을 자랑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친다. 제공권이 다소 쳐지는 것이 보우마의 최대 단점.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수차례 선보인바 있다.
첫댓글 솔캠벨 멋있었다. 트레제게 닌자모드..-_-;
네스타 보고 칸나바로와 같은 팀이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하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