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직장가입자는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들어가는 대로 놔두면 되지만,
지역가입자는 자기 뜻대로 내고 싶은 만큼만 내면 되는데, 과연 얼마를 내는 게 제일 좋을까요?
고소득 직종이거나 부자면 고민할 것도 없이 최대치인 378,900원을 내면 되겠지만, 그건 부담되고
너무 작게 내기도 찝찝한 사람들은 얼마나 내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대충 계산해보겠습니다.
국민연금 가이드북에 보면 OX 퀴즈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연금보험료는 적게 낼수록 유리하다.
정답은 X
납부한 보험료가 많고 가입기간이 길수록 받는 연금액이 많아집니다.
물론 높은 금액의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수익률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금액을 비교해 보면 많이 낼수록 더 많이 받습니다.
과연 그런지 제대로 한번 따져 볼까요?
답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문장 자체는 틀린 부분이 없으나, 실제로는 거의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어려운 것도 없고, 누구나 노령연금 예상연금월액표 보고 계산기 몇번 두드려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최소액인 89,100원, 그 2배인 18만원, 그 3배인 27만원, 그 4배인 36만원을 40년간 납부할 경우
납부한 금액에 비해서 실질적인 연금수령액은 얼마나 더 늘어나는지 계산해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재분배 기능이 있으니 당연히 수익률은 납부액이 적을수록 좋겠지만
납부액이 적으면 받는 액수도 얼마 안 되니까 좀 더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잖아요?
최소액인 89,100원을 40년(480개월) 납부한다면 총 납부 금액은 42,768,000원입니다.
이것을 40년 납부 후에 받는 월 수령액인 624,210으로 나누면 68.5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본전(좀 뭐한 표현이지만, 국민연금을 금융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을 찾는데
5년 8개월 정도 걸린다는 뜻입니다. 손익분기점이 5년 8개월이니, 그 후로는 100% 순이익이죠.
그렇다면 그 89,100원의 딱 2배인 18만원을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2배 가치가 있을까요?
18만원 곱하기 480개월 하면 총 납부 금액은 8640만원이 되고, 그걸 해당 월 수령액인
831,950원으로 나누면 103.85가 나옵니다. 9만원이었을 때보다 본전을 찾는데
35.35개월 정도가 더 걸립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우리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9만원씩 낸 사람(이하 A)은 자기가 본전 찾는 순간부터 18만원씩 낸 사람(이하 B)이
본전 찾을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죠? B가 본전을 찾는 순간이면
A는 이미 35개월간 순이익을 내고 있었던 셈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때부터는 이제
B가 A를 따라잡기 시작하게 되는데, 따라잡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해봅시다.
A는 매달 624,210원을 받고, B는 831,950원을 받으니까 차이는 207,740원입니다.
40년간 9만원 낸 사람과 40년간 18만원 낸 사람의 차이는 20만 8천원이라는 거죠.
A는 B가 본전 찾는 순간 35.35개월간 624,210원의 순수익이 생겼으니 곱해보면
2,207만원 정도 됩니다. B는 본전을 찾는 순간부터 A보다 매달 20만 8천원씩
더 받는 셈이니까 2,207만원을 20만 8천원으로 나누면 106개월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본전을 찾는 순간부터도 106개월 후에나 A를 따라잡을 수 있고,
그걸 본전을 찾기까지의 104개월과 합하면 무려 210개월이나 지난 시점부터
B는 드디어 확실하게 A를 추월하기 시작하는 거죠. 210개월이면 17년 반입니다.
그러면 답은 분명해졌죠? 69년 이후 출생자는 국민연금을 65세부터 받게 되는데,
9만원 내겠습니까, 그 2배인 18만원 내고 여든이 넘어서야 약간 더 이득보겠습니까?
물론 제가 계산한 건 40년을 납부했을 때 얘기고, 30년이나 20년은 조금 다르겠지요.
그렇다면 9만원의 3배인 27만원은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40년 기준으로 봤을 때
본전 찾는데만 125개월(10년 5개월) 걸립니다. 75세를 못 넘긴다면 본전마저 못 찾죠.
9만원의 4배인 36만원은 어떨까요? 납부할 수 있는 최고 액수의 바로 한단계 아래인
367,200원으로 계산하면 본전 찾는데 137개월 걸립니다. 뭐 더 계산할 필요 있을까요?
18만원과 9만원도 별 차이 안 나서 따지고 보면 손해인데, 많이 낼수록 더욱 손해입니다.
9만원 내는 사람들은 더 많이 내는 사람들 덕을 보는 셈이라, 고맙게 생각해야 되겠지요.
그러니까 결론은, 매달 나가는 국민연금이 경제적으로 티끌만큼이라도 부담스럽다면
많이 안 낸다고 찝찝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최소액만 납부해도 충분하고, 많이 내봤자
딱 더 낸 만큼 정도만 더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돈 관리에 자신없다면
국민연금으로라도 묶어두는 편이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그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건강관리 잘 해서 오래 살수록 장땡!
첫댓글 정확하시네요
최저로 넣는게 나아요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고민되었는데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오래납부하는게장땡이군요
결국 9만원씩 40년 납부하는게 최고란 결론일까요
저도 가넷-투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국민연금도 어차피 보험의 성격이지요. 운이 나빠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장수하는 사람의 보험료를 도와주는 겁니다. 어차피 사람의 수명은 알 수 없는거지만 죽으면 돈도 필요없어지지요. 그래서 저는 사는데에 배팅하기로 했답니다. 살아있는 동안 받아서 쓰고 또 다 못받고 죽는다면 그건 사회에 보태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국민연금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나이 드니 더욱 느껴집니다. 그 오랜시간동안 세금이다 생각하고 냈는데 노후에 기본생활을 보장해줄수 있으니 정말 감사할뿐입니다.
저는 전업주부였는데 임의가입을 한지 오래되어 나이가 되면 남편것과 두개의 연금을 받는다 생각하니 좀더 마음이 놓인답니다.
이런 분석 도움이 많이 됩니다. 참고하시라는 거예요. 여러분~~~~
능력되면 많이넣고 안되면 최저로 넣는거죠,,,근대 넣어보니 무조건 많이 넣는거보다 기간이 오래되야 좋다고 합디다 공단에서
@Gigue 그건 이자때문일거 같은데요. 가입기간이 길면 불입액수가 비슷해보여도 실제로는 불입한 액수에 이자가 복리로 붙는거니까요. 그래서 효율이 더 높게 보이는 것뿐. 실제 낸 돈도 사실은 가입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거죠.
지금 최저로 넣고 있는데 다른 노후수단이 없어 국민연금이라도 더 낼까하고 있엇는데,,, 안해야겟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내용을 올려주셔서 도움이 되네요
전 gigue님이랑 가넷투님 의견 모두 정말 도움이 되네요.
gigue님은 산술적으로, 가넷투 님은 실제적인 적용으로 국민연금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주시니
정말 도움 됩니다.
많은도움이 되었어요..^^
두분의 얘기 잘 알아 들었어요~
여기에는 하나 빠진게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죠. 국민연금 받아보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처음 받는 금액이 현재 받는 금액이 아니라는것을. 매년 조금씩 인상되고 있지요. 50만원과 100만원 받는 사람이 있는데 매년1% 인상될 경우 전자는 5천원이지만 후자는 1만원이 인상됩니다. 이 상승률을 빼고 계산하는건 반만 맞는겁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분석 감사합니다.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8만원 20년을 언제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죠. 20살부터 내서 65세에 수급vs 40살에 내서 65세에 수급 이렇듯 기간대비 단순비교는 곤란하고요.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의 취지는 부자들 연금은 좀 적게주고, 어려운사람들은 낸거보다 많이 받게하는게 기본취지인걸로 압니다.
관심가는 분야의 글이네요.
몇년전부터 이말저말이 많은데...요즘엔 긍정적인 분석이 많네요.
국민연금은 넣으면 손해고....
다른 노인들 연금 넣어주는거고....제가 연금받을나이 30년이 지나면 돈이 없을고라는 평가들에..부정적이였어요.
저는 사업자라.. 강제징수되는 보험료가 아까웠는데 생각이 슬슬 바뀌고는 있어요
저도 최저금액을 넣고 있는 주부인데요, 이만한 연금은 개인연금에선 찾아볼 수 없어서요. 우리, 다같이 멋진 노후생활의 한 축을 만들어보아요.^^
가넷님 글 보고 ..급하게 다시너은지 일년 쯤 됐네요~
하지만 저도 님과 같은 방식으로산출 ..최저금. 10만.20만. 최고액 ..ㅋ
결국 최저 로 가입한 주부입니다.
솔직히 국민연금도 못믿겠으니... 본전 빨리찾는쪽으로..
결국 믿을건없으니 그냥 그야말로 살짝 ~^^;;;
넣는 방법은 개인 취향 에 따라틀리겠네요^^;;
두분의 의견에 한수 배우고 가네요~^^
명쾌한 분석입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지금 가장 궁금했던 내용인데,,,,,,, 결론은 또 못내리겠네요... 휴......
연금의 이익률과 기초생활에 필요한 총 수령액 모두 감안해야하니,,, 참 고민이 많아지네요..
지금 잠시 퇴사하고 프리랜서 활동하고 있는데,,,, 추납 통보와서 금액을 어떻게 정해야할지 몰라 고민중이거든요...
국민연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있는 계기가 됐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