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다드 데 산티아고 (2부 B1) 도전기.. (9) - 리그 시작

[사이버감독]

안녕하세요. 사이버 감독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

실은, 갑자기 정전이 되어서.. 글을 쓰다가 다 날렸어요.. ㅠㅠ

다시 똑같은 내용을 쓰려니 힘이 좀 안나지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보신다는 여러분의 리플이 힘을 팍팍 솟게 하네요..

현재 10월이고, 리그 6경기를 치렀습니다.

성적은.. 비밀 입니다. 계속 보시면 곧 아실 겁니다. 하하.

이번에 소개드릴 선수는 백넘버 3번.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는 Alessio Campoli 입니다.

Alessio Campoli. 상콤한 나이 16세구요. 라치오 유스에서 굴러다니던 선수입니다.

겨우 400만원의 몸값으로 영입했는데요.

처음에는 이 정도의 스탯은 아니었습니다.

꽤나 들쑥날쑥 했던 스탯 - 어떤건 15를 넘어가는데, 어떤건 겨우 5~6.

피지컬이 꽤 괜찮아서 튜터링을 시켰더니, 멘탈쪽이 아주 훌륭해 졌습니다. 특히 승부욕이 쫙~ 올라갔죠.

다만, 선생님은 방출되고(미안) 학생은 남았죠. 청출어람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이, 18경기의 연습경기와 리그, 컵 대회 빡빡하게 뛰었더니 쭉 성장해 주었네요.

헤딩이 좀 아쉽긴 하지만, 3~4정도의 수치는 더 올라갈 것 같구요.

수석코치의 의견에 따르면 BBVA에서 최고의 중앙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있답니다.

그럼 다 성장하면 어떤 선수가 될지.. 5년, 10년 후가 계속 기대되는 유망주입니다.

팀만 성장하면, 분명히 몸값 40억은 넘는 선수가 되겠지요.

다른 팀 가지 말고, 그냥 우리 팀에 남아서 레전드가 되어라. 응?

이제 백넘버 3번을 소개시켜드렸으니, 다음번엔 4번이겠죠?

다음 회에는 우리팀 최고의 몸짱 Yamoudou Camara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2부리그(실제로는 3부)의 로스터는 22인입니다.

한번 등록하면 변경은 불가합니다.

이적이나 사망 등의 이유로 빈 번호가 있다면 그 빈 번호에 선수를 등록할 수는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22명 소개를 드리면 끝나겠네요.. ^_^

그날이 언제가 될지..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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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 따르르릉.

어라? 이게 무슨 소리지?

상념에 잠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책상 위의 전화기가 울리고 있다.

지난 1월 1후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라고 버티던 그 전화기가. 소위 말하는 들장미 소녀 캔디폰이..

누굴까? 집에서 전화 했나?

"시우다드 데 산티아고 입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레알 오비에도 전력 분석팀입니다. 박 감독님 계신가요?"
"아, 제가 박입니다만."

응? 지난번에 시합했던 레알 오비에도? 졌다고 뭔가 해꼬지라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행운의 편지라도 보내려나?

"예. 실은 선수 영입을 하려고 하는데,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관심이 있으신 선수들은 누구인가요?"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Pepe Rico선수입니다."

첫날부터 나한테 세게 나오던 그 녀석 얘긴가. 훗. 당연히 오케이지.

"이적료는 얼마나 생각하시나요?"

"그.. 그게.. 팀 사정상 이적료는 좀 힘들 것 같고, 연습경기 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

"좋습니다. 그럼 계약서를 팩스로 보내주세요. 검토하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곧 보내도록 하지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네, 그쪽도 좋은 하루 되세요."

그래, 이게 하부리그의 현실인 것이다.
우리와 같은 급이라면, 대부분 이적 자금이 없는 거다.

선수를 팔기 위해서는 100만원이라도 받아야 하겠지만, 그 마저도 허용될 수 없는 구단들인거다.

자유계약으로 풀면서, 또는 상호해지를 하면서 나갈 지출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해야 하는거지.

그에 반해, 1억 2천만원이 넘는 이적 자금을 내준 우리 구단주는 정말 대인배다.

대인배 마르가리타를 위해 건배!

그런 의미에서, 65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한 David Moreno.

우리 이적 자금의 반 이상을 투입해서 영입했다.

물론, 지금 당장을 보고 영입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팀 사정상 어느 정도는 해 줘야 하는데.

17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앙 미들, 공미, 왼쪽 윙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이 모레노가 저 앞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할 때 보면 꽤 잘 하는데 말이지.

실전에서는 아직 100%의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 선동렬이라고나 할까?

연습경기 때에는 그럭 저럭 잘 해주더니, 실전에 들어가니 완전히 죽을 쑤고 있는거다.

"어이. 모레노. 잘 되고 있나?"

"아. 감독님.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연습에 열의있게 참석한다고 수석코치의 칭찬이 자자한데."

"실전에서 잘 해야죠."

본인도 느끼고 있나보다.

"부담을 너무 가질 필요는 없어. 앞으로 너의 축구 인생은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은 더 남아있다고."

"감독님 선수 생활은 어떠셨나요?"

웃. 움찔.

"실은 네 나이때에 심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었지. 그런데, 내가 뛰던 환경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야. 아마 요즘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렇군요."

뭔가.. 침울해지는건가? 빨리 말을 돌려야겠다.

"요즘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있나?"

"네에. 프란시스코 라는 친구에요."

이봐. 프란시스코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 이, 박 이런거라고.

스페인 선수들 대부분 Juan, Carlos, Francisco, Gonzales 이런 이름이 있으니.. 알수가 없다.

"어떤 프란시스코?"
"유스팀에서 왼쪽 수비를 보고 있는 친구에요."

유스팀의 프란시스코라면.. 그래, 어제 레비에게 조사시켰던, 혼자 멀찍이서 연습하던 숫기 없어 보이던 그 녀석이다.

"유스팀하고 만날 기회가 없을 텐데?"

"1군에 제 나이 또래는 거의 외국인이라서 친해지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유스팀 연습할 때 같이 참가하고 그랬거든요."

"흠. 그래?"
"네, 수석코치님이 그래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레비 이자식. 유스팀 훈련을 1군 멤버한테 시키면 어쩌자는 거야.

"그렇구나. 그 친구는 잘 하니?"

"음. 꽤 빠르긴 한데, 1대 1 패스 같은 경우에 잘 놓치더라구요."

"그래. 너희 둘이 미래에 우리 팀 왼쪽 라인을 책임지면 되겠구나. 그 날을 기다릴께. 연습 열심히 하고, 부담은 갖지 마라."

"네, 감독님."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보고서를 검토했다.

레비의 보고서에 의하면, 프란시스코는 아직 판단력이 부족해 현명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흠. 비교적 정확한 것 같군. 선수나 스태프나 비슷한 눈을 가진건가."

그리고 두명의 선수 루이스 마누엘, 이오스의 보고서까지 검토를 끝냈다.

"아직 셋 다 덜 성숙했군. 하지만 계약을 할 만한 가치는 있겠다. 이봐, 레비!"

"네. 감독님."

"이 셋이랑 풀타임 계약하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합 얘긴데.. 다음 시합은, 베스트 멤버를 총 동원하도록 하자."

"그래야겠죠."

"현재 4-3-3에서 윙 자원은 꽤 있지만, 크로스가 좋은 세자르를 왼쪽 윙으로 놓자고. 그리고, 마이켈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되니 이번엔 빼 주고, 라몬을 선발로 내보내자. 파블로는 중앙 미드 필더로 패스 플레이에 신경 쓰게 하고."

"수비진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중앙은 알레시오와 카마라로 가고 오른쪽은 스테판, 왼쪽은 레프트백 연습중인 마크를 넣자."

"수미가 문제네요."

"디온하고 파블로 로페즈 둘 중에 하나로 가자. 컨디션 좋은 녀석으로."

"음. 그럼 대충 각이 나오네요."

"일단 밀리지는 않을 것 같지?"

"네. 뭐 상대 팀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하하."

"그렇지. 수비진은 일단 내려 보자고. 전체적으로 컴팩트한 축구는 못 하겠지만, 일단 상대들이 강할테니까 문은 좀 잠그고 시작하자."

"그렇게 준비 할께요."

드디어 경기 당일.

이룬에서 열리는 레알 우니온 데 이룬과의 원정 경기.

이룬이라는 도시는 위도는 산티아고와 비슷하지만 거의 프랑스 국경 근처에 있는 곳이라 꽤 멀리 떨어진 곳이다.

레알 우니온의 홈 구장인 스타디움 갈은 5000석 크기의 자그마한 구장이다.

재정상 숙소를 좋은 곳에서 묵기는 어려워서 전날 이동해 급하게 숙소를 정했다.

다들 제 컨디션이 아닐 것이다. 미안하다. 빨리 부자 구단이 되자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커룸에서 대기중인 선수들은 사기가 높아 보였다.

다만, 자기들 끼리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뿐...

한 두 시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자. 오늘은 특별히 주문할 내용은 없다. 그냥 하던 대로만 해 보자고!"

경기 시작하자 마자, 자연스럽게 공세로 들어간 우리 팀.

왼쪽으로 넘어간 패스를 받은 세자르의 크로스를 받은 라몬이 발리 슛으로 경기 시작 5분만에 그물을 출렁였다.

"좋아! 그대로 가자고!"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라몬. 백넘버 15번.

국적이 선수 층이 얇은 적도 기니다 보니, 요즘은 심심하면 A매치에 차출당하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A 라몬' 이다. 별로 재치있는 별명도 아닌데, 선수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다.

가끔은 그냥 'A' 라고 부르기도 한다.

별로 싫어하는 기색이 없어 보인다. 아니, 어쩌면 즐기고 있는지도..

아마 2부 B1에 속한 선수 중 유일한 국대가 아닐까?

그런데 그 후 10여분 쯤 지났을 즈음,

롱 패스가 우리 팀 수비진 뒤로 넘어들어왔다.

"오프사이드다!"

Inaki 선수가 수비진 상당히 뒤에서 볼을 받았다.

어? 그냥 진행되네?

오프사이드라 여겨져 수비 선수들도 따라 붙지 않는 상황.

노마크 찬스 상황이니 쉽게 골키퍼를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어이 심판! 뭐야 이게! 눈은 뜨고 있는거야?"

5000석 짜리 운동장에 나의 목소리가 쩌렁 쩌렁 울렸다.

심판은 알아듣지 못한 듯 하다. 무심코 너무 열받아 한국어로 말했다. 하하.

옆에서 레비가 "그게 무슨 뜻이래요?" 한다.

애꿎은 물병을 발로 차버렸다.

"젠장. 눈좀 뜨고 심판 보라고 그래. 10미터는 안에 있었구만."

"3부 시절엔 더 심했어요. 이 정도면 약과죠."

젠장. 생각해 보니 심판도 파트 타임이겠구만.

K 리그 심판 욕 할게 못된다. 그분들 모셔 오고 싶다.

옆에서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제이슨이 덩달아 영어로 욕하고 있다.

"니네 엄마 빤쓰 똥빤스" (적당히 해석 하시길)

야 야. 영어는 알아 듣는다고.

덕분에 부심에게서 주의를 들었다. 못본 척 했다. 나도 경고 받으면 안되니까.

대신, 자리에 주저앉는 제이슨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줬다. "짧은 머리가 귀여운 걸." 이라고 하면서.

녀석. 씨익 웃는다.

그 이후,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오심 하나로 다 잡은 경기 놓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어? 갑자기 페널티 박스 안의 제이슨에게 태클이 들어왔다.

주심의 휘슬.

저건. 페널티를 줄 만한 건 아닌데?

그러나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세자르가 가볍게 성공!

결국 2대 1로 종료되었다.

쳇. 심판이 좌우하는 시합이라니.

어쨌든, 리그도 쉽게 1승을 거두며 시작하게 되었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강등권 1순위였던 우리 팀이..

이랬던 우리 팀이 말이다. 500-1이라니. 훗. 이젠 한 200-1은 되겠지?

흥. Favorit 찌라시. 두고 보자. 니들이랑은 인터뷰 안해.

난 뒤끝 있는 남자라고.

피곤에 지친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음 경기는, 4일 후. 우리 홈 경기다.

스페인컵 제 2라운드. 3부리그의 힘나스티카.

쉬운 경기를 예상하며 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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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종료)

아무래도 좀 더 빨리 진행을 해야 할듯 하네요..

중요하지 않은 경기들은 좀 건너 뛰어야겠습니다. ^^

다음 회에 뵈어요.

[클로제~]

1빠다!!! 기다렸어요~~~~~~~

[사이버감독]

다음엔 제가 1빠를!! ㅋㅋ

[김병만]

터무니 없는 우승 배당률을 뒤집어 버리세요ㅋ

[사이버감독]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

[완소베일]

ㅋㅋㅋㅋ 니네엄마 빤스 똥빤스 ㅋㅋㅋㅋㅋㅋㅋ

[사이버감독]

제 유머 능력은 그게 한계라.. 하하.. ^^;;

[탑날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버감독]

^_^

[감휴정복왕[메시 보통빠]]

지금 재가 가장기대하는 자서전이 사이버감독님꺼예요~ 다음부턴 선수 사진 2개씩 올리시는건 어떠심? 너무궁금해서..

[완소베일]

222222222222

[사이버감독]

그렇게 할께요..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 뭐.. ^^ 기대해 주신다니 기쁩니다.

[현랑]

요즘 이거 보는 재미로 홈피 들어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