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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기,예플러의 이름없는공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1895년가을-춘천마임축제거리공연3부작 공연대본 제1부
작 예기(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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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프롤로그(0:00-4:30)
1895년 가을은 명성황후시해와 을미왜란 평정창의가 있던 가을입니다.
동학혁명의 불꽃이 쓰러져간 1년후의 가을이고
사람들은
밀려오는 새로운 문물과 정신세계의 교류에 귀기울이며
새로이 다가올 세상을 기다리며 살았을 가을입니다..
그로부터 115년이 흘러
돌아봅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이 그리워한 1세기후의 희망에
걸맞게 살아가고있는가 죄스럽습니다1895년 겨울이후를 미지의 세상으로 기다리며 살고있던 그날의 사람들은
100년후의 우리들보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 고왔던 사람들의 꿈과 영혼을 만나며 아름다운 세상으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꿈과 희망에 답하지 못하고 이미 퇴화해버린 100년이후의 인간으로서
다시 100년후를 살아갈 사람들앞에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노래) 저 산을 넘어 저 강을 건너 구름을 따라
정처 정처없이 길떠나가는 바람에 실려?
100년전의 사람들처럼만이라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100년후의 사람들에게 그 때 그 사람들은 아름다웠다고 얘기들을수 있을까?
그 어느 해보다
인간이어서 서글픈 이 가을, 이 별 이 한구석에서
100년간의 퇴화를 고백하며 죄스러움으로 다가가
우리를 그리워했을 그 가을의
님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안겨서 포근히 말들어봅니다?
100년후의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얘기할까?"
100년전 그 사람들에 비해 너무나 척박해져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서글퍼 안타까이 눈물짓지는 않을까?"
고맙게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우리도 그 100년이 지난 후 이 가을 이거리에서?
그들을 만나고 바라보며 너무도 교만하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면서.?
(노래)저 산을 넘어 저 강을 건너 구름을 따라
정처 정처없이 길떠나가는 바람에 실려?
2장.촛불(4: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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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우금티언덕에서(6:30-10:50)
공주 우금티 언덕 11월8일,
남 몰래 언덕에 올라온 한 사람이 보자기를
풀어 젯상을 차립니다.
고부에서 만석보를 허물고?
백산에서 황토현에서 황룡천에서 전주성에서?
죽창과 총포를 놓고 관군과
화해하던? 전주화약의 기쁨도 잠시,?
집강소,교정청의 약속도 무의로 돌아가고
끝내 평등하고 자유롭게 모두가 함께 사는 새로운
세상..
그 벗들과 함께? 꾸었던 꿈.
지난 가을 이 곳에서 관군과 일본연합군의 총칼에 쓰러지고
자네들 같이 예언처럼
노래했듯 1년지나 을미년 이 가을에 다시 되내여 봅니다..
갑오세 갑오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네.
몸은 활활 불타 재가 될
것 같은데,
가슴은 터져 갈갈이 하늘을 날 것 같은데....
온몸은 찢겨져 걸레가 되는 것 같은데.
갑오세 갑오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네.
순창으로 피해 재기와 거사를 꿈꾸던 녹두장군은 한신현과 김경천의 배신으로
피로리에서 체포되었고 지난 3월
손화중,최경선,김덕명,성두환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파랑새가 되어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8월 일본인은 마침내 국모를 시해하였고?
우리의 꿈을 공격하던 홍계훈과 관졸들마져
일인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하지만 님들의 창의의 꿈,이 가을에 이어 다시
사발통문을 썼습니다..
님들을 죽인 원수들과 같이 전주화약의 그 날처럼 화해하여
새로운 불의?
를 향해 창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염려치 마십시오.
결코 님들과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살아갈 겁니다.?
(노래)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청포장수 울고간다.?
4장 케테콜비스 (10:50-13:30)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직조공들이란 제목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연극의 감동을 안고 돌아와
<빈곤>, <죽음>, <회의>, <직조공의 행진>,
<소요>, <결말>의 6부작으로
그 날의 충격과 감동을 석판과 동판에다 새겼습니다.
그리고 하우프트만의
희곡과는 다르게 민중적 사고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투쟁에 시선을 집중했습니다.
억압자들의 모습은 그리지 않고
직조공들의
존재, 비참한 삶, 강렬한 몸짓을 새기는 것만으로
계급투쟁을 정확히 묘사하며,
자본가의 야만성과 직조공들의 처절한 분노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사실주의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짓밟힌 어둠의 시대에 캄캄한 창살을 뚫고 들어오는 한줄기 '빛'에 주목하며?
처참하게 깨어진 직조공들의 봉기 앞에
직조공들에게 안겨주고 싶었던 것은
'희망은 반드시 있고, 찾아온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시궁창의 예술이라고 이 판화들을 비난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 케테 콜비스는 스물여섯의 젊은 여성으로서 동시대의 한편에
같이 살아가는
슬픈 직조공들의 모습을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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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율리아 체마이테(13:30-16:30)
아주 먼 옛날에는 드녜프르 분지에 살았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지금은
발트해연안에 살면서?
라트비아인과 더불어 오이로피데에 속하며
우리들만의 언어 리투아니아어를 쓰는 이들이 사는 나라..?
13세기 리투아니아공국을 세워서 15세기까진 번성하였지만
계속된 주변국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살아가는 우리들.?
제정러시아의 지배하에서 금기된 민족주의.
율리아는 리투아니어를 천시하는 상류집안에서 자랐지만
스스로 금지된 리투아니아어를
배웠으며
가난한 농노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열여덟살 때 일어난 1월혁명 속에서 그들의 마을을 이해했으며?
실패로 끝나버린 서글픈 민족주의 혁명의 협조자가 되어?
그 속에서 남편을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서른 여덟되던 해
지우지네나이 지방으로 이주해서 20년간?
농장을 가꾸며 작품활동을 한 율리아는?
3년전 우쳰티스로 이주했습니다.?
크리스티요나스 도넬라이티스의 시 메타이를 읽으며?
리투아니아어로 쓰여진 그의 서사시 4계절에 심취해보던 시간.
그리고
이곳에서 작가로서의 활동과 국가계몽운동 참여를 후원하는?
폴비라스 비신스키스와 친교를 맺게 되었고
마침내 1895년 나이 오십에
첫 작품집 [가을밤]을 출간합니다.
그가 함께 한 조국 우크라이나의 농노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얘기로.?
6장 폰슈트너의 편지,노벨 (16:30-19:10)
당신은 사색가이며 시적인 능력이 풍부하고 씁쓸한 성격이지만 좋은
사람입니다.
결코 행복을 모르는 당신은 높은 하늘을 날면서도 아주 나쁜 의심의 덩어리로 가득차 잇습니다.
당신은 인간사고의 거대한
수평선과 집요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너무나 깔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나에게 보인 당신모습의 전부예요
2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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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개 나라에
94개의 공장을 가지고 이 사업장 저 사업장을 옮겨 다니며 사는 내게
빅토르 위고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방랑자라고 했지.
하지만
나를 태운 마차는 나의 일인감옥이었어.
슈트너 당신이 그렇게도 반대했던 나의 발명품 다이너마이트는?
스티른베르흐의 말처럼 꼬마들의
무기,하층민의 권총이 되었고
매일 평균 3건씩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암살사건이 발생했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은 느끼지 않았어.
오히려 무연화약을 만들어내기에 열중했고
군수물자회사를 사들여 무기제조회사를 만들었지.
6년전
당신의 소설 무기를 놓아요 를 읽었오.
점점 무력화되어가는 세계에 대항하며 평화주의 운동의 지침서가 되어준 책.
7년전 남동생
루드비히가 죽었을 때?
신문들은 이름이 비슷한 나의 죽음으로 알고 부고기사를 썼었지.
그 제목이 '죽음의 사업가, 파괴의 발명가,
다이나마이트의 왕이 죽다' 였지.
사람을 더 많이 더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인물 이라고도.?
7장 유언장(19:10-20:50)
7년전, 한 신문의 오보 속에 죽음의 사업가라고 칭해졌던 그가 오늘 정말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이제 파리에서 작성해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보관해 두었던 그의 유언장이 공개합니다.?
나의 전재산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것을 밝힙니다.
원금은 나의 집행인들에게 맡겨 안전한 곳에 투자해 기금을 조성하게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는 지난해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을 선정해서
상을 주는 형태로 매년 지급토록 합니다.
이자는
5개부문에서 공헌한 사람에게 골고루 분배하도록 합니다.
첫째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둘째
화학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셋째 생리학이나 의학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네째
문학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이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을 쓴 사람.
다섯째 국가간 우애를 돈독히 하거나 군대를 폐지 또는 축소시키거나?
평화회담을 주장하고 개최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사람에게.??
8장 춘생문(20:50-23:40)
하지만 지구저편에서 세계의 평화를 향한 한 노 과학자의 유언이 읽혀지던 날 밤.?
조선의 춘생문에선 ..
(총소리.그리고 이덕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11월 27일. 밤의 거병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군의 거병에 호응한 일부 민간인을 포함하여 군민 약 천 여명이 집결지인 춘생문 앞에 모여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같은 날 27일 자정과 28일 새벽 사이에 대궐 안에 있던 친위대 참령 이진호가 배신하여?
문을 열어주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그 창의 사실을 역당들에게 알리기전까지는요.?
자정이 지나도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윤웅열이 몸소 춘생문 밖으로
나가고,
그의 아들 윤치호가 수십명의 영국군을 데리고 왔다 되돌아 갔습니다.?
창의군의 심리는 동요되기 시작했고, 일부 민간인들은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춘생문 안에서 군화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안쪽에선 일본군 1개 중대 약 사
오백 명의 병력이 소총을 발사하며 밀려나왔습니다.?
창의군은 흩어졌습니다.??
(노래)어두운 세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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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115년의 교우 (23:40-28:20)
1895년 가을은 명성황후시해와 을미왜란 평정창의가 있던
가을입니다..
동학혁명의 불꽃이 쓰러져간 1년후의 가을이고?
사람들은 밀려오는 새로운 문물과 정신세계의 교류에 귀기울이며?
새로이 다가올 세상을 기다리며 살았을 가을입니다..
그로부터 115년이 흘러 돌아보면?
우리는 그들이 그리워한 1세기후의
희망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1895년 겨울이후를 미지의 세상으로 기다리며 살고 있던 그 날의 사람들은?
100년후를 사는 지금의 우리들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더 아름다와 보이는데
정작 그들은 세기말 시린 아픔 속에서?
더
아름답지 못한 자신들을 죄스러워하며 부끄러워하네요.
그 고왔던 사람들의 꿈과 영혼을 만나며?
115년 지난 이 가을, 우리의 삶
또한 100년후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부끄러움안고 가슴조아립니다.?
그 가을을 걷던 그들의 꿈과 희망에 답하지 못하고 이미 퇴화해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이 그리워하고 추구하고 노력하던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게 망각하고 파괴 시켜버린 것은 아닐까?.
100년전의 사람들처럼만이라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100년후의 사람들에게 그때 그 사람들은 아름다웠다고 얘기들을 수 있을까?
[1895년가을]을 마침내
2010년 가을에 115년전 사람들의 꿈 이란 화두로 준비하고.?
그리고 이 작업에 동행하면서?
100년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 보고픈 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그 슬픔 나누지 못한 채 이렇게 가을은 또 마무리 지어집니다..?
삼라만상의 한 원소로서 태어나 공존하고 보존하며 살아야 할
존재의 이유에 답하지 못하며 사는?
서글픈 종족의 나태함
지우지 못하면서...?
백년을 씻어도 지워지지 않을 부끄러움,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의로움과 당당함으로 이겨내던 또 하나의 화두
백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을 삶.
존재의 이유에 화답하며 살아가는가 스스로 질문해보는 사람들.
그리고 힘겹고 어려워도 그렇게 행하며 욕심과
이기를 버리고
우주의 바른 요소가 되어 익히고 지키며 살아가 고픈 어진노력.
그리고 그리하여 그들이 그 존재의 목적을 이유로 꾸는
꿈.?
10장 경의선 2787호 열차 그리고 대추리 (28:2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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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차할 역은 검불량 검불량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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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거닐며 무수히 보던 수위표시막대처럼 여기도
노제,보조기층 콘크리트 포장으로 인조지층이 되어 덮힐 목표선이 보이고
그곳에
맞이할 전쟁준비를 위한 군사기지 그 터반 목표를 위해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흙을 퍼 나르는 덤프트럭들.?
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이젠 아무도 되돌아보지 않는 이 곳에서
홀로 그렇게 아프게 깍이우고 매몰되면서.?
이번 정차할 역은 신고산 신고산역입니다.??
이 열차는 복계 검불량 세포 삼방 동기 신고산 용지원 신대 안변 배화를 경유하여?
종착역인 원산에 이르는 경원선 2887호열차입니다?
이번에 정차할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원산 원산역입니다.
열차에서 내리실 때는 차안에 두고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895년가을-춘천마임축제거리공연3부작
내일 2부공연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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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기,예플러의 이름없는공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