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홈페이지(WWW.MYINOTE.COM)에 있는 글이라오.
내가 삼성에 오래 근무했다는 것은 빼고 한 번 생각해 보면,
지금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우리 나라는 NGO(시민단체) 천국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몇 년 후 시민단체 숫자가 시민 숫자 보다 많아지는 해괴한 현상이
안 일어나라는 보장이 없을 정도로 시민단체가 많기도 하다.
YMCA, 여성단체, 소비자단체, 등을 NGO로 본다면 우리 나라 NGO도 그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그러나 물 만난 고기 처럼 지금 시중에 설치고 있는 무슨 무슨 연대니,
무슨 무슨 연합이니 하는 다소 과격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NGO들이 갑자기 많이 늘어 난 것은 4-5년 정도 밖에 안 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
바야흐로 온갖 국가문제, 사회문제, 기업문제, 심지어 개인문제에 까지
시민단체가 끼어 들고 있어 시민단체 없이는 어떤 일도 안 되는 나라가
된 듯 하다.
이러다간 외식도 NGO 허락을 받아야 하고, 해외여행도 NGO 승인을 득해야 할
뿐 아니라,
결혼이나 부부싸움도 NGO와 사전에 상의해야 하는 희한한 세상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도 시민단체, 저기도 시민단체, 앉아도 시민단체, 서도 시민단체.
어느 가정주부가, 어느 월급쟁이가, 어느 실업자가, 어느 변호사가, 어느 교사가,
어느 연구소 연구원이, 어느 농민, 어느 노동자가 어느 날 갑자기 시민단체를
만들어 개선장군 처럼 언론을 타기도 한다.
해방 후 우리 나라에 가장 많이 생긴 것이 교회라고 하더니 이제는 시민단체가
이를 추월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1-2년 전인가 서울에서 NGO세계대회가 개최되었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난 것 같다.
최근 몇 년 간 전세계적으로 NGO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세계 NGO협회 회장이 언급했었다.
이 말을 곰 씹어 보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시민단체가 가장 많이 생기고,
또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럴까?
왜 우리 나라에는 시민단체가 이렇게도 많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학적으로 충분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피상적으로는 어쩌면 우리 국민성과도 잘 맞는 면이 있는 것도 아닌가 생각된다.
속단은 금물이라 그런 연구는 학자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우리 나라 대표적인
전자회사와 관련하여 시민단체의 활동을 한 번 보자.
대우전자와 현대전자는 수 십조원의 엄청난 은행차입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어
일부 차입금은 출자 전환도 해 주었으며,
이자를 일부 깎아 주기도 하고, 상환을 일부 연기 해 주기도 했다.
그러고도 또 모자라 수 조원의 공적자금도 투입했다.
그런데 두 회사는 아직 회생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두 전자회사가 이렇게 부실기업이 되므로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과
이 두회사 주식에 투자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을까?
그리고 이 두 회사에 돈을 빌려 준 은행들은 또 어떠하며,
그런 은행에 다니다 퇴출 당하여 길거리에 나 앉은 은행원들은 얼마나 되며,
그런 은행에 투자한 투자가들은 휴지가 된 주식에 얼마나 망연자실하고 있는가?
그런데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는 대우전자와 현대전자에 해 주듯이 은행대출금을
왜 탕감 해주지 않을까?
아니 이자라도 좀 깎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도 저도 안되면 이자 납부일자라도 좀 연기 해주면 어떨까?
정말 시민을 위한 시민단체라면 이런 문제도 걸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대우전자와 현대전자가 왜 이 지경으로 되었으며, 누구 잘 못이며,
왜 삼성전자 보다 못 하느냐?
정부는 우리 세금을 왜 그런 기업에 넣느냐?
정히 정부가 그런 기업에 시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을 넣겠다면 우리 시민단체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
그래서 경영을 철저히 감시하겠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겠다."
그야 말로 "누구 맘대로!"
우리 나라 시민단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
그러나 우리 시민단체는 잘 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온갖 문제에 간섭한다.
잘 되는 것을 보면 체질적으로 배가 아픈 국민성?
누가 잘 되면 거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보다는 우선 끌어내려야
자기가 잘나 보이는 엽전근성의 국민성?
그래서 이런 국민성으로 무장한(?) 시민단체들은 대우전자나 현대전자 보다는
삼성전자를 씹는 것은 아닐까?
삼성전자는 작년 1년간 34조 3천억원의 매출에 8조천억원의 이익을 남겨
2조원이 넘는 엄청난 세금을 국가에 납부한 우리 나라 최고의 효자기업이다.
어려운 우리 국가 재정에서 보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과거 우리가 주눅 들었던 일본의 소니, 마쯔시다, 히다치, 산요, 등
일본의 7대 전자회사의 이익을 몽땅 합친 것 보다 많은 이익을 낸 것이
삼성전자다.
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가?
6조가 넘는 엄청난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설령 삼성전자 경영층에서 이익을
좀 빼돌렸다 하드라도 2조원이 넘는 세금을 내는 것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돈 많이 벌면 거의 무조건 모리배나 나쁜 기업으로 치부되는 열악한 기업환경의 이 나라에서,
그리고 IMF 외환위기를 겪는 어려운 이 나라에서 삼성전자,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그리고 삼성전자는 CDMA전화기, D램 반도체, 컬러모니터 등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 6개나 된다고 한다.
말이 세계 1위지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 동사는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그리고 거기에 일하는 월급쟁이들은 얼마나 시달렸겠는가?
좀 심하게 말하면 전 국민이 이런 삼성전자에 큰 절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보다 더 큰
기여를 하는 데가 있는가?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삼성전자를 방문해서 감사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한다면
좀 지나친 것일까?
그런데 이 나라 시민단체들은 정작 우리 모든 시민들의 호주머니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대우전자나 현대전자 같은 회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많은 이익을 내서 국가 재정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삼성전자는 깎아 내려야
속이 시원한 게 우리 시민단체인 것 같다.
삼성전자 경영이 어려워 적자가 나면 시민단체들은 많은 이익이 나는 또 다른
회사로 옮겨 갈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을 보면 외국인 지분이 더 많다.
그래서 혹시 외국인 주주들이 단결하여 삼성전자 본사를 외국으로 이전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엄청난 법인세를 외국에 내야 하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 많은 시민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뭘로 생활할까?
시민들의 기부금?
그 많은 시민단체에 기부금을 낼 정도로 우리 국민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해 졌을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