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박진감넘치며 자랑스런 외대발전을 위한 선배님들의 역사를 알아봅시다^^;; 무슨 강의같군...ㅡ.ㅡ;;
저번에 말했다시피 박승준의 횡포는 대단했지만, 학생들은 그 실체를 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매년 끊임없이 등록금 투쟁과 외대발전 투쟁을 해왔지만 근본적인 재단문제의 본질을 알지못하면서 투쟁이 1회성의 한계를 가지고 계속해서 똑같은 투쟁만을 반복하는 한계지점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87년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외대의 위상과 정체되고 낡은 학교의 모습에 결국 학생들은 재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박승준의 전횡에 대해서도 차츰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92년이었죠.
92년을 기점으로 선배들은 외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단이 바뀌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외대발전 투쟁을 진행하게 됩니다. 92년 등록금 투쟁과정중에 학생들이 재단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출하게 되자 이양희 사무과장을 중심으로 학교가 총학생회의 힘빼기에 돌입하고, 총학생회장 사퇴라는 일대 사건이 벌어지게 되지요.
이런 과정에서 26대 외대사랑 총학생회가 외대발전을 전면에 제기하며 보궐선거에서 절대적 지지로 당선됩니다. 이후 바로 외대 몰락의 원인이 재단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들의 힘을 이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게 되고, 이것이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2000명이 모인 비상학생총회와 21일간의 수업거부로 이어지며 압도적 학우들의 힘을 보여주게 됩니다.
92년 11월 11일 "학교발전을 위한 합의사항"이 발표됩니다.
이 합의서에서는 자곡동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문캠퍼스의 새 건물 신축과 건물 현대화, 조경사업, 예결산 자료의 공개등을 명시하여 외대발전 투쟁의 일차적 성과를 남겼습니다.
드디어 98년, 지금도 학교에 계시는 98학번(과회장님들^^)이 새내기일적에, 외대발전에 커다란 자취를 남기게 되는 투쟁이 벌어집니다.
박승준은 드디어 외대를 통채로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드러내었고, 이를 알게 된 이숙경 이사장이 신년담화문(박승준의 해임을 교육부에 요청)을 내면서 98년 투쟁이 시작됩니다.
재단이 양분되고 재단내의 분규로 박승준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총학생회는 재단사태의 본질이 상속권 싸움에 있음을 알게되고 단기적 투쟁목표로 박승준 이사와 이양희 재단실장의 퇴진과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나섭니다. 또한 비리를 저지르며 외대를 장악해온 이사진의 퇴진을 위한 투쟁도 벌여나가지요. 이에 이숙경 이사장은 조규철 총장과 함께 98년 3월 30일, 외대 역사상 최초로 사실상의 항복문서인 '외대발전과 재단개혁을 위한 선언'에 날인합니다. 짝짝짝!ㅡㅡ;
그러나, 4월 1일 이숙경 이사장은 박승준과 다시 화해를 하고(한마디로 배신!) 투쟁 전선에 일대 혼란이 옵니다. 이숙경 이사장까지의 퇴진을 미처 생각지못한 총학생회는 고양된 학생들의 反재단의식과 3.30선언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재단이사진 전원퇴진을 목표로한 광범위한 투쟁을 전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상최초 교수-학생-직원 전구성원이 연대투쟁을 벌이고 2000여명이 넘게 모인 수차례의 집회와 3차에 걸친 교육부 항의방문 그리고 장기간 수업거부등의 강력한 투쟁이 벌어지고, 결국 교육부의 특별감사가 시작됩니다. 마침내 5월 8일, 교육부는 역사적인 외대 재단이사진 전원 승인 취소 처분을 공식 발표하고, 7월 18일 임시이사 9인을 파견하여 외대는 관선이사체제로 들어가게 되지요.
98년 10월 29일, 총장, 교협회장, 노조위원장, 총학생회장등의 명의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제2건학 선언문'이 발표되고 이를 동판으로 새겨 도서관 앞에 세우게 됩니다.(보셨나요?) 이제 외대는 재단의 공영화를 위한 새 발걸음을 하게 된 것이지요.
2001년에도 김종국(김흥배 박사의 조카)을 위시한 '김씨종친회'의 재단 진입 시도가 있었으나 학생들은 총장실 점거, 교육부앞 1인시위등의 투쟁으로 이를 막아내고 임기가 끝난 임시이사 대신 새 임시이사를 파견합니다. 이것이 2002년의 총장선거에서의 민주적 총장 선출 투쟁으로 연결되고 재단발전위원회의 구성으로 이어집니다.
좀 길었나요? 2002년의 총장 선출과 재단발전위원회는 3.30선언, 제2건학 선언문의 요지와 함께 별첨으로(졸려^^;;)올리지요.
다음 글에서는 드디어 현 시점에서 우리의 당면과제를 알아볼까 합니다.
지금 외대를 다니고 나중 외대의 미래를 만드는 건 바로 우리!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