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꾸보꾸(琢木)라는 시인은 27살에 이 세상을 그만 둔 사람
이다. 우리나라의 김소월과 비슷한 데가 있다. 그 사람의 시를 보면 높
은 곳에서 스키를 타고 활주하다가 잘못하여 떨어져 죽게 된다. 그 떨
어지는 동안이 한참 되는데 그 죽음 직전 동안의 생각을 그리고 있다.
곧장 떨어지면 금방 죽는 것 같아 아이고 죽나보다 하지만 높은 곳에
서 한참 동안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만을 하게 되지 않는다. 1분 동
안 떨어진다면 꽤 생각을 할 수 있다. 다꾸보꾸는 죽기 전 1분 동안의
그 생각을 그리다가 끝낸 사람인지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자마자 시간이라는 폭포에서 떨어지고 있다.
사람의 삶이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잠시도 머무를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떨어지면서도 어디 한번 잘 살아 보았으면 좋
겠다는 말을 한다. 좀 잘 살았다고 하면 '그때는 참 좋았어' '제법 살
맛이 있었지'라며 두고두고 얘기를 한다. 이런 사람은 죽는 것이 무엇
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1邦6)
첫댓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자마자 시간이라는 폭포에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