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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afe-editor-text">베로니카<br />- 꽃 3<br /> <br /><br />김철교<br /><br />희누리딩딩한 가면을 쓴 사제가<br />어깨에 힘주고 이곳저곳 들쑤시면<br />닭살 돋게 편승하는<br />깨질깨질한 섬나라 목소리가<br />종말 행진곡을<br />잔뜩 흐린 하늘에 뿌리고 있다<br />광장에 넘치는 늙어빠진 사대주의 그림자와<br />골목마다 웅크리고 휘번득거리는 붉은 눈<br /><br />요한계시록이 겁박하며 다가와도<br />내 정원에 핀 베로니카는<br />부드러운 범의 꼬리 흔들며<br />천국 뜰로 가는 길을<br />송이송이 쓸고 있다<br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예수님의<br />피땀 닦아준 애틋한 마음<br />보랏빛 향기로 송글송글<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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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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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시낭송회
김철교 / 베로리카-꽃3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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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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