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덕에 들어간다. 태풍으로 요란한데 마석역에 도착했을때 물폭탄을 맞을지언정 조식은 집 앞 카페에서 커피한잔과 바게뜨를 먹으며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옆에는 배낭, 가방, 00가방^^이 놓여있다.
나는 오늘 호랑이굴에 들어간다.
금날 5시 퇴근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월요일부터 통으로 닷새 휴가를 받은 탓에 11시 가까이 야근을 했더랬다.
토날은 간밤의 과로탓에 헤롱헤롱~정신 못차리는 줄 알았으나 몸이 원하는대로 움직임을 자제하고 푹 누워있었다.
맛집을 다녀주어야 할 타이밍이였으나 지금 맛에 취하면 오덕에서 생각이 나 고생할 것이야.
잊었느냐? 2년 전 밤 8시에 넌 도량을 탈출할 뻔 했었다.
집중수행일정에 맞춰 휴가를 낸 것이었으나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수행과 휴가가 겹친 한주다.
이상하게도, 설레임이 없네.
왜 놀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거야? 너답지 않잖아.
나답다는 게 뭔데?
조건따라 일어났다가 조건을 다하면 소멸하겠지.
네 이야기 맞어? 붓다의 말을 제 말처럼 해 대는구나.
아니, 붓다께서 발견하신 진리다.
발명하신 것이 아니라 발견하셨으니 나에게도 기회는 주어진 셈이지~
혹자는 너는 평생 진리를 모르고 죽을 것이라고 했고
혹자는 너는 진리를 알지 못한다
라고도 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당연하다고 생각해
다만, 모른 줄 몰랐을 때보다
모르는 것을 알고도 알려고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지금 알고자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것,
그것의 가치가 느껴진다.
물론, 조금씩, 아주 가끔.
그래서, 들어가 보려고. 수행 이라는 이름 아래 같은 목표를 지닌 인간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 가서 어떤 조건이 일어나는지, 난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지금 네 마음이 지적 호기심과 다른건 뭐지?
글쎄, 그건 나중에~지금 나가야 하니.
그냥, 날씨탓이라고 하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첫댓글 좋은 시간 내기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
유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