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 추기경(왼쪽)이 줄리앙 까보레 몬시뇰(오른쪽)에게 성 김대건 신부 유해가 담긴 성광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첫 사제인 성(聖) 김대건(1821~1846)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에 안치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1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줄리앙 까보레 몬시뇰에게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전달했다. 필리핀 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 까보레 몬시뇰은 부르키나파소 쿠펠라대교구 출신으로 26년 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해외선교 담당 교구장대리 구요비 주교가 배석했다.
△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줄리앙 까보레 몬시뇰(가운데)
염수정 추기경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부르키나파소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최초의 한국인 신부이자 성인인 김대건 신부를 통해 한국교회와 부르키나파소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 깊이 일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은 인연”이라고 했다.
이에 까보레 몬시뇰은 “염 추기경의 특별한 배려로 김대건 신부 유해를 부르키나파소 교회에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기쁨이자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일은 두 교회의 관계와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신앙 안에서 성인들의 통공과 깊은 일치를 보여주는 표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르키나파소 쿠펠라대교구장 가브리엘 사요고 대주교의 감사 인사를 염 추기경에게 전했다.
△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담긴 성광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부르키나파소 쿠펠라대교구의 ‘성 요셉 성당’ 제대에 안치될 예정이다.
염 추기경이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유해를 보내기로 한 데에는 까보레 몬시뇰의 청원이 주요했다. 까보레 몬시뇰은 과거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와 순교 성인 공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에 그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성 요셉 성당’에 봉안하고 싶다고 염 추기경에게 요청했다.
한편, ‘성 요셉 성당’은 서울대교구 여의도동 본당 신자들의 건축기금 모금으로 새롭게 지어졌다. 이번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되면서 한국교회와 더 깊이 연대하게 되었다. 까보레 몬시뇰은 오늘 오후 6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여의도동 성당 신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부르키나파소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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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이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