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바지 하나를 리폼 맡겨 놓고 양평 해장국집에 다녀왔어요. 일주일 동안 멍 때리면서 연휴를 버텼는데, 타자들도 지지고 볶는 일탈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것 같습니다. 날씨 좋고, 모든 게 낫 땡입니다. 알랭 바디우를 지겹도록 붙잡고 있다가 전골 먹으면서 '막고 품기'로 끝장을 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담장 밑 소담스럽게 핀 봉선화가 에스더 같기도 합니다.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
"신사동 유명한 설렁탕 먹고 옴. 아빠가 준 약도 열심히. 과거에 살면 우울하고 미래에 살면 불안하며. 현재에 살면 행복해 질 수 있대요. 힘 냅시다!(에)" "오 그래 잘했네. 강아지! 아부지 강남 시대 자주 간 곳이야. 지금 과거-미래-현재 운운 한 것은 아비 위로하려는 거 맞지? 고맙다 감동이야. 근데 am3시에 톡을 보낸 걸 보니 지금 '걱정이'가 널 또 괴롭히는 모양이구나. 어떡하냐 이럴 땐 온수 샤워하고 자는 게 좋을 거 같네(나)"
-
변화 한다는 것은, 생의 한가운데에서의 동요에 어떤 내용을 부여하는 것, 즉 어떤 의미에서 새로운 삶의 프로그램(vita nova)을 자신에게 부여할 필요성입니다.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면 '첫 번째 쾌락'이자 그 안에서 결코 끝나지 않는 '새로운 실천'같은 것 말입니다. '존재와 사건'에서 '존재'의 의미를 해결하려면 중세기를 먼저 짚고 가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중세는 신 중심의 사회였어요. 존재(신)를 위해 가톨릭 교회가 생겼고 교황이 인간과 신을 중보하는 대리자를 자처합니다.
-
물론 성경에 하나님께서 태초에 거룩한 나라와 거룩한 백성을 만들어서 그 백성들의 찬송을 받으려는 것이 신의 마스터플랜으로 되어있습니다(에베소서1장). 하지만 시대마다 반대파들이 있는 법, 루시퍼 이후 바벨탑-공산주의-파시즘(전체주의)-제국주의-자본주의가 저마다 신 없이 인간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철저히 사유하고 실행에 옮겼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실패했어요.
-
1. 이상적 국가 건설... 공산주의 레닌(러)-마오쩌둥(중) 중세 가톨릭을 벤치마킹
2. 이상적 인간 개조... 전체주의(파시즘) 나치
3. 전 세계 통일... 제국주의 유럽, 일본의 식민지 정책
4. 자본주의 시대... 돈과 과학의 힘 세계를 하나로!
-
'존재(실재)'란 신에서 출발-공산주의-파시즘-제국주의-맘몬이즘까지 오면서 '이데올로기'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없었는데 인간이 만들고 신적 권위를 부여한 숭고한 대상(지젝) 말입니다. 에에공! 아비가 '존재'에 대하여 공부하다가 마르크스주의나 파시즘이 중세 가톨릭을 철저히 벤치 마킹을 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들의 철저한 '사유와 실행'을 좌우명으로 삼기로 결심했어요. 돈 돈 돈 좋지 좋아. 맘몬! 기다렷!
2024.9.19.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