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카니발은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가족의 발이 되어 왔다. 1998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RV 명가 기아차의 대표 차종이기도 하다. 현행 모델은 2018년에 등장한 ‘더 뉴 카니발’로, 2014년에 나온 4세대 모델 ‘올 뉴 카니발’을 업그레이드한 차다.
카니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다양한 선택지다. 카니발은 효율이 좋은 디젤과 조용하고 힘이 좋은 가솔린의 두 가지 구동계를 제공한다.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를, V6 3.3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4.3㎏‧m를 낸다. 특히 2018년 더 뉴 카니발부터 적용된 동급 최초의 8단 자동변속기는 가속성능과 연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최저중량 2,105㎏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가벼운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카니발은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다양한 좌석 배치를 제공한다. 이는 커다란 차체에서 비롯된다. 카니발의 길이×너비×높이는 5,115×1,985×1,740㎜, 휠베이스는 3,060㎜다. 절대적인 실내 공간이 넓은 만큼 좌석 배치의 자유도 또한 높다. 좌석뿐 아니라 지붕을 높여 개방감과 거주성을 높인 하이리무진도 있다. 카니발의 인기비결 중 하나인 다양한 모델을 살펴보자.
카니발 7, 9, 11인승
카니발 7인승은 커다란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쓰는 여유를 강조한 모델이다. 2+2+3명의 3열 시트까지만 달아 시트 간 앞뒤 공간을 넓혔다. 특히 리무진처럼 쓸 수 있는 2열 시트의 쓰임새가 돋보인다. 2열의 VIP 시트는 머리와 목 부위를 더 안락하게 감싸주는 윙아웃 헤드레스트, 다리를 기댈 수 있는 레그서포트 등을 갖춰 착좌감이 더욱 안락하다.
카니발 7인승은 미니밴을 안락한 리무진으로 사용하는 예시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2열 좌석을 뒤로 밀어 다리 공간을 확보하고, 등받이를 뒤로 최대한 젖히면 대형 세단 이상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카니발 7인승에는 ‘리무진’이란 특별한 이름이 붙는다. 9인승, 11인승 모델과 다른 트림명 또한 카니발 7인승 리무진의 성격을 드러낸다. 기본형 트림의 이름이 ‘VIP’, 고급형 트림명은 대통령을 의미하는 ‘프레지던트’다.
한편 카니발 9인승과 11인승 모델은 전통적인 미니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6인 이상을 태우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으며, 사업용 자동차로 사용 시 비용 공제가 가능하다. 9인승은 2+2+2+3명, 11인승은 2+3+3+3명의 4열 시트를 갖추고 있는데, 2열과 3열 가운데에 보조시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승차인원이 나뉜다. 둘은 승용차와 승합차로 각각 분류되기 때문에 구매할 땐 쓰임새를 고려해야 한다.
국내법에 따라 10인승 이상 모델은 승합자동차로 구분된다. 따라서 카니발 11인승 모델은 연간 자동차세가 6만5,000원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1종 보통 면허로만 몰 수 있고, 최고속도가 시속 110㎞에서 제한된다. 자동차 보험 및 정기 검사도 승합 조건을 적용받는다.
두 모델의 실내 공간 활용성은 비등하다. 9인승 2~3열은 중앙 시트가 없어 앞뒤를 오가기 조금 더 편하다. 주목할 부분은 4열 팝업 시트.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로 간편한 조작법이 특징이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누르면 차량 바닥으로 시트가 숨겨져 마치 시트가 없는 듯한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4열 팝업 시트를 숨겼을 때 카니발 9인승과 11인승의 적재공간은 546L. 3세대 카니발의 261L에 비해 2배 이상 넓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카니발의 넓은 실내공간을 극대화한 ‘미니밴형 리무진’이다. 카니발 기본 모델의 지붕을 개조한 후 하이루프를 장착해 실내 전고를 210㎜ 높이고 AV시스템, 무드램프, 주름식 커튼 등 다양한 실내 편의 사양을 적용해 고급감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다양한 실내를 고를 수 있어 움직이는 휴식 공간이 필요한 유명 인사 및 넉넉한 좌석이 필요한 다자녀 가족에게 인기가 좋다.
하이리무진은 다양한 편의장비 및 고급스러운 실내로 수입 프리미엄 미니밴이 부럽지 않다. 가령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는 케이블 없이도 스마트폰 연결이 가능한 무선 미러링 및 블루투스 기능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2열 우측 좌석에 자리한 통합 컨트롤러는 뒷좌석에서 직접 모니터 및 무드램프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1열과 2열 시트에는 냉온 컵홀더까지 갖춰 영화관이 부럽지 않다.
하이리무진 또한 일반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직렬 4기통 2.2L 디젤과 V6 3.3L 가솔린의 두 구동계를 고를 수 있다. 둘 다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7인승과 9인승 모델은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고를 수 있고, 11인승 모델은 디젤 모델만 선택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7인승 기준, 디젤 모델 10.3㎞/L, 가솔린 모델은 7.9㎞/L다. 2톤을 넘기는 공차중량과 커다란 차체를 고려하면 준수한 연비다. 하이리무진은 기본 모델보다 70㎏ 더 무겁다.
카니발 아웃도어
카니발 아웃도어는 9인승 디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차체 밀착형 루프박스를 달아 디자인 차이가 확연하다. 좌우 양측 개폐가 가능한 루프박스는 수납용량이 520L에 달해 캠핑 등 레저 생활에 필요한 짐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으며 유니버설 커넥터를 좌우에 3개씩 달아 타프, 텐트, 랜턴 등 거치물 장착이 손쉽다. 또한 1, 2열에 냉온 컵홀더를 달고, 테일게이트에는 대형 LED 램프를 달아 야외에서의 활용성을 끌어올렸다. 아웃도어 모델의 외장 컬러는 검은색과 흰색만 선택할 수 있다(내장은 그레이).
카니발은 승차인원과 지붕의 활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나뉘지만 안전을 배려한 높은 완성도는 공통이다. 특히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늘려 충분한 차체 강성을 확보해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52%에 이르는 초고장력 강판 적용은 대부분 승객 탑승부 보호를 위한 부품에 사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구조용 접착제 사용 범위를 121m로 늘려 차체 결합력을 강화했고, 핫 스탬핑 공법을 사용해 단단한 차체를 만들어냈다. 핫 스탬핑 공법은 인장강도 150kg급 이상을 제조하는 방법이다. 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해 성형 전 대비 강도를 3배 이상 끌어올린다.
카니발은 운전석 및 동승석 스마트 에어백, 전복감지 커튼 및 사이드 에어백, 전후방 주차 보조,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단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추가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 재출발),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 보행자), 차로 이탈 경고,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충돌 경고 등의 기능도 누릴 수 있다.
미니밴은 가족을 위한 차다. 기아차 카니발은 이용자를 고려한 설계와 촘촘한 모델 구성, 뛰어난 가격 대 성능비로 오랜 세월 대한민국 가족의 발이 되어 왔다, 미니밴 제작 20여 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기아차는 RV의 명가를 넘어 RV의 프로페셔널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카니발은 과거 20년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니밴으로서 기아차 RV 라인업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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