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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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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발해가 세워진지 30년 정도 밖에 안 된 아기 국가이던 시절의 이야기임.
당시 발해의 왕은 2대 왕인 무왕, 본명은 대무예였음.
이름이 무예야;;;;;; 심지어 성은 대씨야;;;;;;; 이름부터 존나 쎈캐 인증;;;;;
무왕 대무예에겐 한가지 정치적 골칫거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말갈족과 당나라의 관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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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얘기 들으러 왔더니 뭔 놈의 당나라;;; 싶은 여시, 이야기가 복잡하게 돌아가려는 냄새가 난다. 난 여길 나가야겠어하는 여시들 잠깐 기다려봐.
내가 자료를 들고 왔음. 이해하기 쉬워 일단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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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글씨 더럽게 못 써서 스미마셍.
저게 당시의 동북아 세계 지도임.
대충 위치만 파악해. 정확하게 알 필요 없어. 거란족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마. 중요한건 발해와 당나라와 말갈의 위치임.
보다시피 발해는 당나라와 말갈족의 사이에 껴 있기 때문에, 발해는 당나라와 말갈의 교류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음.
하지만 말갈족은 직거래를 원했고
당나라는 이를 받아들여 말갈족의 땅에 흑수주를 설치해 관리하고자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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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이것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었음.
보다시피 발해는 당나라와 말갈 사이의 샌드위치... 둘이 손을 잡고 발해를 협공하기라도 한다면 발해 입장에선 극심한 개손해가 났음.
결국 발해 무왕은 말갈족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음.
무왕은 말갈족 정벌군의 장군으로 동생 대문예를 임명했음.
형은 무예.... 동생은 문예.... 고대시대 문과 이과 아님? 지금으로 따지면 형 이름 박이과 동생 이름 박문과....
농담임. 사실 대문예의 문자는 문(門)자임.
하지만 대무예의 무자는 무(武)가 맞습니다.
무왕은 동생 대문예에게 이렇게 말했음.
무왕 : 말갈족 새끼들. 맨날 우리나라를 통해서 교류하더니 난데없이 지들끼리 교류한대;; 이건 분명 발해를 앞뒤에서 공격하려는 것임;;;;;;; 우리가 먼저 공격하자.
어린 시절 당나라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동생은 이렇게 말했음.
대문예 : 정신차려 형. 지금 말갈 공격하면 당나라하고 완전 척지는거임. 알음? 우리가 지금 당나라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함?;;;;;;; 존나 무리임;;;;
무왕 : (개무시) 가라.
대문예는 반대를 했지만 어차피 왕은 형인 대무예였음.
대문예는 장군으로 임명되어 말갈족과 발해의 국경 지대까지 감.
하지만 대문예는 이에 굴하지 않고 형에게 상소를 올려 이건 정신나간 짓이라고 호소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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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은 언짢아졌음. 무왕은 사촌 형을 장수로 내려보내고 대문예에게 소환 명령을 내렸음.
그리고 돌아가면 백퍼 죽는다고 생각한 대문예는 당나라로 튀었음.
형제간에 얼마나 우애가 얄팍하면 형이 자길 죽일거라고 확신해서 당나라로 튀냐;;;;;;; 무섭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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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은 이번 일로 깊이 빡쳤음.
무왕은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대문예를 죽이라고 요구했음.
송환을 요구했다는 말도 있지만, 송환당해 돌와서 죽나, 당나라 황제가 죽이나, 어차피 결론이 죽음인 건 똑같아서 그냥 죽이라고 요구했다고 씀.
당나라 황제는 대문예를 영남 지방에 유배보냈다고 구라를 치고, 실제로는 안서 지방에서 (소중)보호(소중)하고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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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구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왕에게 들통나고 말았음.
빡친 무왕은 당나라 황제에게 다시 서신을 보냈음.
[큰나라는 사기같은 거 안 친다던데 너는 왜 나한테 사기침?ㅋ 됐고 내가전에 말한대로 문예 그새끼 죽여.]
이런 내용이었다고 함.
무왕은 킬링 머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대문예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학자들은 그 때 무왕을 따르는 반당파와 대문예의 뜻을 옹호하는 친당파로 세력이 나뉘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함.
대문예가 당나라+친당파와 손을 잡고 왕위를 노릴 가능성이 90%는 넘었다는 소리임.
당나라가 (소중♥)대문예를(소중♥) 받아 준 이유도 발해를 분열&친당파 세력 구성을 하기 위함이었음.
이제 단순한 형제 싸움이 아니게 된거임.
그러던 와중에 당나라에 가 있던 무왕의 태자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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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후계자를 잃어버린 발해는 당연히 개판이 되었을 것임.
왕권이 흔들리기 시작한 이 상황에서 무왕은 과감하게
당나라를 공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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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씹 아님. 진짜 배타고 당나라로 원정가서 등주를 존나 쳤음.
맨날 우리나라는 중국 침략 일본 침략만 막고 다닌 줄 알았더니 직접 가서 때린 적도 있다니 느낌이 신기함.
다시 말하지만 발해는 당대 건국 30년 남짓한 아가 국가였고 당나라는 당대 아시아 일찐이었음.
무왕이 정말 패기돋는 결단을 내린 것이었음.
하여튼 결론적으로 발해는 존나 크게 이겼고, 당나라는 부랴부랴 대문예를 당나라 장군으로 임명하여 진압하러 가게 하였으나 발해는 치고 빠진 다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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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는 신라에게 발해를 공격하라고 했음.
물론 여기엔 또 당나라와 신라 간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지만 길어지니까 넘기고.
신라는 발해를 공격하기 위해 북쪽으로 행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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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때는 겨울이었고.......
발해는 북쪽에 있고.....
북한은 춥고.....
러시아도 춥고....
발해 땅은 지금의 북한&러시아 땅이고...
경주는 남쪽 지방이고.....
결국 신라군은 철수했음.
그리고 그 이후로 딱히 다른 일은 없었음.
안 그래도 당나라는 발해 말고도 쳐패고 쳐맞을 다른 나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군사력을 발해에게 쏟을 겨를이 없었음.
하지만 무왕의 분노는 끝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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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나라 낙양에서 다리를 건너던 대문예는 괴한들에게 둘러 싸이게 되었음.
그들의 정체는 형인 무왕 대무예가 고용한 살인청부업자들이었음;;;;;;;
i will find you and kill you....
하지만 대문예는 이름과 다르게 무예가 뛰어났는지 자객들을 홀로 물리치고 도망쳐서 살아남았음;;;;;;;
뭐하는 형제들이야 대체;;;;;
대조영은 대체 어떤 자식들을 낳은 것인가...
그 이후로도 대문예는 당나라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전해짐.
그 이후로는 자객을 안 보냈나 봄.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잼 진짜 웃기당 ㅋㅋㅋㅋㅋ 일석이조 재미와 역사
완전 재밌다!!!! 한국사 때 그냥 역사 흐름 정도로만 봤는데 이렇게 이야기로 아니깐 확실하게 이해된 것 같아ㅋㅋㅋ 짤도 웃곀ㅋㅋㅋ
yzzㅋㅋㅋㅋㅋㅋㅋ악넘웃곀ㅋㅋㅋㅋ 마지막에 뭐하는형제들이야에서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발해 2대왕이 무왕 3대왕이 문왕 이라 결국 문예가 이긴줄알았더니 그건아니였구나 ㅋㅋㅋㅋ그나저나 무왕 집착 대단쓰
재밌뜨아!!!!!!!
이긴게 사이닼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개재밌어 나 역사 진짜 못외우는데 진짜 쏙쏙 들어왘ㅋㅋㅋ 여시가 쓴 다른 글도 읽어보러가야겠다!!!
뉘집딸이 어쩜 이렇게 설명을 잘한디야ㅋㅋㅋㅋ 찰지다 찰져
개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혹하는 거란족에서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여시왤케 웃기게 쎀ㅋㅋㅋㅋ 재밌당
ㅋㅋㅋㅋㅋㅋ재밌다 고마워 여시 잘 읽었엉
머얔ㅋ 존나재밌잖아
여시글넘나재미써ㅜㅜㅜ정주행중
최애글 ㅋㅋㅋㅋ 여시야 너무 고마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