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스토리 #기획과구현
- 600만불의 사나이 -
어느 사냥꾼이 산속으로 사냥을 하러갔다가 목이 말라 옹달샘의 물을 먹을 때 일이었다. 입을 대고 물을 먹는데 돌연 뱀 한마리가 쏜살같이 헤엄쳐오는 통에 깜짝 놀라 얼굴을 들었지만 이미 뱀은 입안으로 들어가 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토해도 뱀은 나오지 않았고 뱃속에서 요동치는 뱀에 사색이 된 사냥꾼은 마을로 돌아와 뱀을 삼켰다고 사람들에게 하소연했다. 세상에 그런 괴사는 못 들어봤다며 설령 사실이라 해도 뱀이 사람 뱃속에서 살아남을 리 없다고 안심시켰으나 사냥꾼은 틀림없이 삼켰다며 뱃속에서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게 안 보이냐며 생병이 나서 다 죽어가게 되었다. 물론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마을에 현인이 하나 있었으니 뱀을 꺼내줄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이 아닌가. 다만 옹달샘에 가서 뱀을 삼킨 정황을 재연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여 상황을 재연하는데 과연 자기 입속에서 뱀이 쏜살같이 빠져나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 사냥꾼은 병을 고칠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동네의 현인은 사냥꾼의 모자에 꽂힌 얼룩덜룩한 꿩의 긴 꼬리깃털을 보고 진실이 뭔지 알아챘다. 깃털을 안보이게 숨기고 있다가 사냥꾼이 물을 먹을 때 재빨리 깃털을 바깥쪽으로 휘저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 선친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과연 살아오면서 보니 정신의 힘이란 이만저만 큰 위력이 아닌 것 같다. 상상임신만 해도 그렇고 신앙과 신조에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오래전에 ‘혹성탈출’이란 만화 스토리를 쓴 적이 있다(1990년?). %%작가에게 전속중이었을 땐데 그분의 일을 3년이상 했던 것 같다. 주로 학원 명랑 청춘물이었는데 주제나 소재는 내자유였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빚을 졌는데 언제나 갚을지...
하여간 혹성탈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회밑바닥 생활을 하던 얍삽한 주인공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미친 척 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는데(뻐꾸기둥지위로 날아간 새) 거기서 어릴 적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참담한 일을 겪어 후천적 자폐증이 된 친구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여 친구를 꾀어 병원에서 탈출하여 도박계에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레인맨). 허나 세상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좌절을 하게 되는데(미드나잇카우보이)....끝내는 불치병에까지 걸리게 된다.
사실 주인공은 과거 괴이한 소혹성이 지구에 접근했을 때 태어났으며 사기꾼인 아버지가 고아원에 맡길 때 ‘나는 안드로메다의 왕인데 반란 진압 후 왕자를 다시 찾으러올 때까지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겨놓은 사정도 있다.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주인공은 묘하게 미쳐버린다. 즉 자신을 6백만불의 사나이 ‘스티브오스틴’이라고 믿게된 것이다. 친구(상관) ‘오스카’의 자폐증은 낫지만, 시한부생명에다 미쳐버린 주인공은 정신병원에 들어가는데..... 스스로를 초능력의 사나이라고 진실로 믿어선지 불치병이 나아버리는 것이다! 즉 정신이 크게 병든 대신 육체의 병은 오히려 나아버리는 아이러니^...물론 라스트에선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본래 나는 무조건 해피엔딩이다.
사실 70년대 많은 미드가 있었지만 74년부터 78년까지 이어진 어벤저스의 히어로원조랄 수 있는 육백만불의 사나이는 엄청난 인기였다. 작중 스티브 대령을 연기한 리메이져스는 전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로망을 키워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 같다.
그외...소머즈...스타스키와 허치...형사 콜롬보...훨 이전 60년대 후반 '내사랑 지니' 의 재미도 상당했던 기억인데 유명한 시드니셀던도 작가로 참여했다던가....80년대 들어선 엄청 많아졌던듯......아~ 옛날이여......
자꾸 길어진다. 그래서 결론.. 눈치 긁었겠지만 다른 만화든 책이든 영화든 보고 감동내지 재미있으면 비슷하게라도 모방?하는 능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뻐꾸기나 레인맨 미드나잇 모두 상당한 명작이었으며 감동과 재미도 있었다. 두개는 아카데미상도 몇개 탔을 정도... 제목인 '혹성탈출'마저도...물론 주먹구구 짜깁기였지만 나도 작가도 만족하고 자부도 했었다. 사실 덤핑 인쇄만화라서 히트는 언감생심이었지만...
오늘날 책도 스토리도 남아있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마지막부분..의사들에게 붙들려 떠메여가며 허우적거리며..울부짖는 씬.. "오스카 우주선이 흔들려 추락한다..구조바람.." 비슷한 멘트인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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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맑은 햇살속에서 4월의 마지막 휴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오늘의 날씨는 완연한 봄날씨 입니다.
4월달을 잘 보내시고 새로운 5월의 가정의 달을 맞이하시고 아름다운 저녁시간을 보내실길요..
어언 잔인한 4월도 가려하는군요^
보람찬 한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