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8일 설날 아침 ! 제사장인 딱통삼촌 앞에서 줄을 따악 맞추어 선 얼라들 !
" 이 자슥들...서 있는 폼들 좀 바라 ! 앞에 다리 선을 딱딱 맞추지 못할까 ? "
통닭 삼촌의 걸걸한 목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얼라들은 다리 선을 딱 맞추고 삼배를 한다
걸걸한 목소리의 사람은 다름아닌 별명이 딱통이라고 하는 삼촌인데
제사때만 되면 얼라들을 침묵속으로 몰아 넣는다
만약 제사 지낼때 딱통 삼촌 앞에서 실실 웃는다거나 자기네들끼리 수근수근 거리면 그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 이 자슥들 ! 제사 지내는데 수근수근...웃고 떠들어 ? 너 그렇게 할려면 밖으로 나가 있어 ! "
딱통삼촌 떳다 ! 빨리 무릅 꿇어라 ! 딱통 삼촌의 눈치를 보면서 고분고분 삼배를 올리는 얼라들 !
이렇게 아산에서 설 차례를 마치고 세배 받고 세뱃돈 다 털리고 난 다음 천안 남부대로를 따라 털레털레 병천 풍산공원 묘지로 향했다 이른 아침 시간까지는 영하 10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지만 점심시간으로 접어들자 햇볕이 쏟아지면서 도로 위에 싸옇던 눈들은 녹기 시작.... 산소에 올라가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아무래도 설날은 추울수록 설날 다워지는 것이다 눈도 적당히 쌓이고 날씨도 적당히 추워야 설 명절 기분이 들지 않을까 ? 산소로 올라가면서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또 눈길에 뒹굴면서 올라간다면 아....이제 설 한번 지대루 세워보는구나....머...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 그래도 다행인지 천안 풍산공원 묘원에 있는 눈들은 이때까지 그대로 쌓여 있었다
2017, 1,28, 설 명절 ! 눈 덮인 천안 풍산공원묘원 풍경
설 명절날, 천안 풍산 공원 묘원은 묘지들마다 전날 내렸던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고 성묘객들은 묘지앞에 빨강, 노랑, 하양, 보라, 파랑색 등등의 화환을 꼽아 놓았다 그러고는 눈위에 철푸덕 엎드려 삼배를 하고는 어디론가 총총히 사라져 갔다
2017, 1,28, 설 명절 ! 묘지앞에 꼽아진 형형색색의 화환들
2017, 1,28, 설 명절 ! 천안 풍산 공원 묘지앞에 꼽아진 형형색색의 화환들
2017, 1,28, 설 명절 ! 눈 덮인 천안 풍산공원묘원 풍경
묘지 앞에서 차례 준비를 하고있는 성묘객들
묘지 앞에서 차례 준비를 하고있는 성묘객들
설 명절 ! 천안 풍산공원묘원에서 차례를 지내는 성묘객
하늘에 계시옵신 우리 아버지 !! 아버지 이름이 거록히 빛나시오며 그 나라에 임하옵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주신 것과 같이
우리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아메엔 ~
우리 집안 가문에는 아직도 천주교를 열심히 다니는 형제가 있고 불교에 심취한 형제가 있다
하지만 고인은 평소 다니던 천주교 의례에 따라 장례를 치렀고
또 묘지도 평소 고인이 다니시던 천주교 묘지인 천안 풍산 공원 묘원에 안장 시켰다
그리고 비석엔 십자가를 새겨 넣었다
이곳에선 종교와 파벌, 그리고 자신의 견해를 모두 백지화 시키고 오로지 천주교 의식대로 제례를
치러야 한다. 이곳의 주인공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말씀대로 사시다 가신 분이기에...
묘지의 평수가 워낙 작다보니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절을 올리려면 묘지의 앞과 옆에서 나란히 엎드려 절을 올려야 한다 이런 혼란을 틈타 삼촌과 조카들 사이에는 늘 신경전이 벌어진다
그래도 머스마들은 무릅을 맨 땅위에 철푸덕 ~ 꿇고 절을 올리는데
녀자아이들은 무릅팍에 흙이라도 뭍을까 싶어 조심조심 절을 올리고 있었다
이때는 어김없이 딱통삼촌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이 자슥들...절 하는 폼 좀 바라 ! 바닥에 무릅을 팍 ~ 꿇지 못할까 ? "
그러자 얼라들은 마지못해 무릎을 맨 땅위에 확 ~ 쳐 박고 고분고분 삼배를 했다
고함을 친 사람은 다름아닌 별명이 딱통이라고 하는 삼촌인데
제사때만 되면 얼라들을 침묵속으로 몰아 넣는다 만약 제사 지낼때 실실 웃는다거나 자기네들끼리 수근수근 거리면그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 이 자슥들 ! 제사 지내는데 수근수근...웃고 떠들어 ? 너 그렇게 할려면 저리로 가 있어 ! "
바로 이때 술취한 그의 형이 꼭 한 마디씩 거든다
"시끄럽긴 마 ! 니가 더 시끄럽단 마 ! "
일이 이렇게 되면 또 얼라들이 입을 막고 자기네들끼리 키득키득 거리고
뿔난 통닭(별명)은 애들을 향해 또 일장연설로 들어간다. 그리고 장내는 물을 끼얹은듯 조용 ~
" 이 짜슥들...제사 지낼땐 엄숙해 져야지. 니들이 집안을 콩가루 집안 맹글려고 그러냐 ? 엉 ? "
이때 장내는 또 한 번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불안...초조...긴장상태로 들어간다
그럴때면 해장 술에 취해있던 그의 형이 맥칼없이 꼭 한 마디씩 내 던진다
" 야...니들 인상들 펴고 절 해라....그거이 메냐 ? 우거지상을 쓰고... "
그때 걸걸한 목소리의 통닭은 자기 형을 슬쩍 째려보곤 한다
" 멀 반 마... ! 설날 제사는 재밌게 지내야지...짜샤 ! "
이때 얼라들은 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입들을 막고 꺽 꺽 ~ 거린다
그럴때마다 딱통 삼촌이 눈을 하얗게 부라리며 씨익 ~ 돌아보면
얼라들은 또 손바닥으로 입과 얼굴을 막고 고개를 수그린다
그러고는...........킥킥킥킥킥킥 꺼억...꺼억.....
이때 약이 오를대로 오른 딱통 삼촌은 얼굴색이 갑자기 시뻘게지면서 이빨을 갈기 시작한다
" 이...이...이 술안주를 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눔들...뿌드드득... "
ㅋㅋㅋㅋㅋㅋㅋ
얼라들이 삼배 올리고 있을때 뒤에서 감독하고 있는 통닭삼촌 !!
" 니들...절할때 무릅팍 땅에다 팍 붙이고 철푸덕 주저앉아야 한다이...? "
"잠잠.........."
" 이 자쓱들 와 ? 대답없노 ? "
"네에 ~ 알았어요 !
어느 요상한 가족들의 요상한 설 명절 풍경(천안 풍산공원묘원)
어느 요상한 가족들의 요상한 설 명절 풍경(천안 풍산공원묘원)
2017, 1,28, 설 명절 ! 눈 덮인 천안 풍산공원묘원 풍경
2017, 1,28, 설 명절 ! 눈 덮인 천안 풍산공원묘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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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설날 풍경은 다 비슷 허그만 이
나사장 건강헌 한해 만드시게 ~~~ 집시맨은 언제 나오시는가 ???
닝기리 ~ 이 엄동설한에 대관령 황태덕장 가자케서 앙간다켔제 !
이것들이 뉘기 황태 맹글려고 작정한거 아이가 ?
@나먹통아님 나사장 테레비 나올수도 있었는디 아까울거 같은 디 ~~
아직 물 건너로 안 내밴 거 봉깨 양반집안이네..
복 받을 겨~~~! ^^
어느 집안을 가도 비슷한 어른들이 하나씩 다 있쪼 이 ~
웃고 히히덕 거리며 장난치는 얼라들, 꼬장꼬장 예법 따지는 제사장 !!
조금 융통성 있는 해장 약주 어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