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의 지난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남기일 감독과 불화 끝에 수원FC로 이적했고, 곧바로 주장직을 달았다가 시즌 중반에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팀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서야 잔류를 확정지었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했던 윤빛가람에게도 지난 시즌은 쉽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시즌이 상무 시절보다 힘들었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올 시즌에도 윤빛가람은 수원FC를 지탱할 기둥으로 지목받고 있다. 새로 부임한 김은중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윤빛가람을 수원FC의 중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2선 자원들의 능력을 중시하는 감독이기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윤빛가람이 중요한 선수로 선택되는 건 일견 당연한 일이다.
윤빛가람은 팀의 중심이자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풋볼리스트'를 만나 "감독님께서 후배는 선배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후배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해달라고 하셨다"며 "팀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끔, 팀이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팬들에게 지난 시즌의 아픔을 다시는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빛가람은 "지금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우리는 매년 팬들에게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다. 기량이 저하됐다는 인식보다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해는 작년처럼 힘든 시간이 되풀이되지 않게 더 단단하게, 조직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