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미국 내 TV 광고 보면 각국 선수들 나오지만 미국, 도미니카, 베네주엘라등 소위 야구의 메이저국가들만 등장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선수만 나오고 한국 선수는 나오지 않지요. 참가국가의 국기들을 오버랩해서 보여줄때도 메이저 국가는 한 화면에 하나씩 나오는 반명 태극기는 네덜란드나 사우스아프리카등과 같은 소위 마이너국가들과 더불어 한 화면에 무더기로 나올때 그저 끼어나올 뿐입니다. 상당히 속이 상했었습니다. 한국이 WBC에서 큰일을 치루기 가장 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근데, 오늘 ESPN에서 한국 VS 일본전의 광고 카피가 뭔지 아십니까?
See Korea take on Japan. "한국이 일본을 상대하는 것을 보세요"
하하...광고 화면에서 조차 소외되었던 한국이 어느새 멕시코도 제치고, 일본도 제치고 더구나 미국도 제친후 WBC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적어도 오늘만큼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조차 야구를 좋아한다는 팬들은 모두 한국을 응원하는 WBC라는 쇼의 히어로가 된거지요.
결국 가장 강한 팀을 뽑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라면, 지지 않는 팀은 가장 강한 팀이고, 그리고 지지 않는 한 그 팀은 그 대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현재 유일한 무패의 팀이고, 가장 관심을 많이 받으며, 가장 강한 팀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언빌리버블! 언비터블! 이 두단어가 한국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그러기에...이 영광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오래가길 원하기에...전 4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것이 편하든 말든, 일본의 이치로가 뭐라고 망발을 했든 개의치 않고 한국이 Unbeaten 팀으로 오래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오늘 이 경기를 이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 경기는 4일후에 있기에 오늘 경기에 이기면 한국은 적어도 4일간은 유일한 무패의 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남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며칠은 한국 야구 역사의 유래없던 황금기로 기억이 될거라고 봅니다. 이 시간을 함께 즐기는 우리는 언젠가 우리 후손들에게 지금의 이 빛나던 시간을 이야기 해줄수 있을지도 몰라요.
본론 들어갑니다.
바로 경기 들어가기전에 이슈가 되었던 것은 이승엽의 놀라운 성적과 왜 한국이 이리도 강한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었습니다.
캐로스가 그러더군요.
"이승엽... He is the real thing" 간단히 말해서 거품이 없는 진짜 위대한 선수라는 의미.
한국의 공격력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그는 한국을 분석할때 빼놓을수 없는 변수입니다.
현재 타점과 홈런 1위...공식 기록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강한 타자는 바로 한국인이었던 겁니다.
한가지 서운한건 한국 선전의 이유를 자꾸 병역에서 찾으려고 한다는것. 이거참..보다보면 야구좋아하는 미국 국회의원들이 한국팀이 일본팀 이기게 하기 위해 한국정부에 병역면제시켜주라고 압력이라고 가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조차 들더군요. 오늘 ESPN쪽의 중계 컨셉은 간단히 말해 "한국 이겨라..."입니다. 오늘만큼은 한국은 미국 전체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합니다. 과연 이런적이 있었던가요? 오늘 전 전무후무한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박찬호....일본을 가지고 놀다!
1회가 시작됩니다. 첫타자는 언제나 처럼 이병규. 상대 선발은 지난 일본전의 선발인 와타나베입니다.
첫구를 던지는데 구속이 80마일.
그와 함게 보여주는 한국의 대회 기록... 방어율 1.40 노에러. 감동적이더군요. 일본도 잘한다고 하지만 방어율 2.80입니다. 한국의 2배.
이병규와 이종범은 각각 공 2,3개 밖에 이끌어내지 못하고 땅볼 아웃이 됩니다. 테이블 세터의 목적은 클린업앞에 주자로 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 선발이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건데....
이건 느려서 만만하게 보인건지 쉽게 당하더군요.
3번 이승엽이 환호속에 등장합니다. 17타수 8안타. 한국이 이번대회에 기록한 홈런 6개중 5개를 혼자서 쳐낸 명실상부한 한국 힘의 원천. 그래서인지 와타나베도 앞타자에 비해서 조심하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입니다. 2-2에서 퍽 쳤는데...아쉽게 파울. 투수는 결국 피해가다가 포볼을 줍니다.
아...웬지 첫타석에 홈런을 안치는 이승엽은 이승엽 같지 않습니다. 홈런을 보는 것도 중독인가 봐요.
4번 최희섭 등장. 희섭초이를 연호하는 소리가 구장을 흔듭니다. 인기는 이승엽 이상. 캐로스는 베리 굿 아이..디시프린 히터..라고 하는데...결국은 3루수 플라이...그제 홈런 쳤지만 웬지 느낌이 여전히 한방히터입니다. 본즈효과에 버금가는 이승엽 효과의 덕을 최희섭이 과연 볼수 있을까나요..
가능하다면 한국의 점수 생산능력은 비약적으로 올라갈텐데요.근데 적어도 오늘은 이승엽 효과를 별로 보.,ㅡ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사실 진짜 주인공은....오늘만큼은 이승엽이 아니기도 했구요.
1회....1,2번 너무 쉽게 물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이승엽이 공을 꽤 끌어준 것. 3자범퇴당했으면 분위기 이상하게 꼬일거 같은 상황이었는데요. 이승엽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번 니시오카 나와서 2루 땅볼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냅니다. 교과서적인 팀배팅. 그러고보면 한국 선발포수는 오랫만에 조인성이 나왔더군요. 일본의 빠른 야구를 막으려는걸로 보였습니다. 2번 니시오카까지는 최고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않아서..오늘 박찬호의 컨디션이 나쁜게 아닌가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3번 후쿠도메를 맞이해서 커브 2개에 이어서 다시 89마일 투심을 던지더군요. 슬러브 하나 섞은후 오늘 경기 최초의 포심을 던집니다. 구속 94마일...호...컨디션 나쁜게 아니었어....안심했습니다.
일본을 이야기 할때, 스몰볼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오늘 경기 이전까지 대회 최고타율과 최고득점을 가지고 있는 공격의 팀이 바로 일본팀입니다. 거기다 3점대 이하의 방어율. 한국이 지키는 야구라고 한다면 일본은 찌르고 지키는 것이 다 가능한 팀. 그런 팀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 오늘 선발 박찬호의 임무였던 겁니다.
이치로가 나간후 일본의 공격야구가 박찬호에게 먹히나..걱정을 했습니다만, 후쿠도메를 슬러브로 삼진을 잡고, 4번 마쯔나카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후에 3루 땅볼로 쉽게 처리하더군요.
단지 1회만 보고 하는 이야기지만, 제대로 중심에 맞춘 타자조차 없었습니다. 이치로는 코스가 좋았지만 정타가 아닌 공이 날아갔고 나머지는 헛스윙. 배트에 맞아줘야 이야기가 되는게 야구 아닐까요..일단 점수날 기회를 던져주고 압도적인 파워로 그것을 좌절로 바꾸어버리는 1회의 박찬호 모습은 우리는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흡사 압도적인 강자가 약자를 잡는 방법이 아닐지요.
일본선수들이 목에 걸고 있는 알록달록한 목걸이가 타이타니움 목걸이라고 하데요....딱히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야구가 멘탈 스포츠인이상 선수들이 무언가 효과가 있다고 느끼기만 하면 그건 효과가 있는게 아니겠느냐고 해설자들이 말하더군요. 어떤 회사가 일본선수들에게 선물했다고하는데....음....뭔 효과를 그리 보는지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2회초
5번 이진영은 1구만에 땅볼로 아웃이 되고, 다음타자 이범호는 66마일에 삼진 당합니다. 한번 상대했다고 파악할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공략을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와타나베를 설명할때 오티즈 이야기가 나와서 뭔소린가 했더니, 미국 올스타가 일본에서 시범경기 할때 오티스가 540피트(약 162미터)짜리 홈런을 쳐냈다는 소리 하더군요. 원래 오티즈 인간 아닌거 알았지만 이런 숫자가 나올수있는건지...궁금해 졌습니다. 와타나베 공이 가벼운 편인가...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근데...일단 뭐 중심에 맞춰야지 가벼운 공이든 무거운 공이든 앞으로 날아갈텐데...쉽지 않아보였습니다.
한국 수비의 핵 7번 박진만..포볼로 진루 하고 8번 조인성은 인코너로 오는 공을 깍아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듭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나쁜 공에 쉽게 공이 안나가고 잘 골라서 만든 안타..대견했습니다.
예전 정대현 샌디타자들이 밀어칠때 고생했던게 생각나네요. 우리도 와타나베 공을 조인성처럼 밀어
쳐야 하는게 정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9번 김민재 등장. 79마일 인코스직구가 날아오는데 엉덩이를 갖다 대더군요. 해설자들이 그랙 비지오 타입이라고 하데요. 덩치도 비슷하고 하는 짓도 비슷하다구요. 눈빛은 정말 살인적이었습니다....만 헛스윙 삼진. 눈빛만으로 겁을 주기에는 와타나베는 칼을 너무 잘 갈고 나온거 같았습니다.
ESPN에서는 여전히 한국 위주로 방송을 합니다. 근데요....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이 일본을 이기고 있을 때만 가능한겁니다. 만약 한국이 초반에 5,6점 주면서 지는 분위기가 된다면...미국은 한국대신 일본이 점수 더 많이 내서 한국 이기기를 바라게 될테지요. 오늘 분명 한국이 주인공이긴 한데, 그게 조건부 주인공인 셈입니다. 점수 많이 주는 경기하면 악당이 될수 있는 기막힌 경기. 이거 저넘들 이렇게 한국에게 아부하지만, 상황 바뀌면 어떻게 안면 몰수할지...그것도 궁금해 지더군요.
오..썬더스틱에 대한 이야기도 하네요. 한국이 메이저리그에서 유명한 것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응원막대 ..미국에서는 썬더스틱 혹은 노이즈메이커라고 불리지요..를 발명했다는 거랍니다. 아마 월드컵때 미국에 알려진듯...그러고보면 파도타기 응원도 88올림픽 이후에 메이저에 전파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긴 한데..
이건 그냥 지방방송...아시는 분 확인 부탁 ^^
오늘 승부를 가르는 첫번째 플레이: 이진영의 홈송구
2회말 5번 이와나카가 첫구를 때렸는데 박찬호 글러브 맞고 내야안타가 됩니다. 음...역시 찬스뒤에는 위기인가 봐요. 1,2루 못살리니까 바로 상대에게 기회가 가네요.
6번 타무라가 파울을 하나 치고 3루 땅볼을 칩니다. 이범호 날렵하게 달려들어서 처리..공이 느려서 공의 판단이 1초만 늦었어도 내야안타가 될수 있는 공이었습니다. 나이스 수비. 주자 2루로 가지면 1아웃 잡아냅니다.
여태까지 박찬호는 90마일 투심과 94마일 포심..81마일 슬러브와 75마일 파워커브등 그가 가진 공을 총천연색으로 보여줍니다. 그것도 전부 스트라이크 코스에 걸쳐들어오는 놀라운 컨트롤. 누가 박찬호 컨트롤 개판이라고 했던가요 ^^
7번 오가사와라는 1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 됩니다. 2사 주자 2루.
이정도 되니까 누가 강팀인지 모르겠더군요. 1차전에 보이던 은연중 보이던 압력은 전혀 못 느끼겠고, 오히려 우리가 챔피언이고 일본은 도전자라는 느낌의 게임 분위기 였습니다. 그것도 야구에서 말이지요....한국..
정말 WBC에서 많이 컸습니다.
8번타자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러서 우익수앞 안타를 뽑아냅니다. 2루주자 홈으로 댓쉬. 공을 잡은 이진영 공을 잡아 홈송구합니다. 원바운드된 공은 정확히 조인성의 미트에 들어가고 조인성은 달려오는 주자 기다렸다가 태그 아웃....하하하하하하..기가 막힌 수비였습니다. 일본 이진영 정말 밉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에는 위대한 내야만이 아니라 위대한 외야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거 같았습니다. ESPN 해설자도 무지 좋아하더군요....그래 이해한다. 토닥토닥.
이 플레이는 당시에는 평범한 호수비였지만, 회가 거듭되고 1,2점 승부가 되가면서 방송시에 수도없이 보여줍니다.
만약 이때 이진영의 나이스 홈송구가 없었으면 와타나베의 초호투와 더불어서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갈수도 있었다는 것...ESPN쪽에서도 느낀 탓일거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게임을 바꾼 3플레이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쉬는 시간에 관중석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사람이 없어보였지만, 2회말쯤 되니까 잘 차지 않는 상단까지 꽉찬 걸로 보이더군요. 아....교민들 총출동이었던 걸까나요. 정말로 오늘 에인절스 구장은 한국 잠실을 방불케 할마큼 한국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히려 노란 머리 미국인들이 객으로 보일만큼 압도적이었던 한국 관중들의 수와 응원열기.
해설자들이 또 한국 수비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국 수비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 적어도 이번에 한국 경기를 보면 메이저리그급 수비라는 말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마 앞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호수비 나오면 코리아급 수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지 할 정도의 칭찬칭찬... 오늘 ESPN 해설자들은 이번 대회최고의 놀라움중 하나는 한국수비라고 지목하더군요.
박빙의 투수전..압도하는 박찬호
3회초..이병규가 첫타자로 나왔는데 3구째 건드려서 아웃됩니다. 1번타자가 너무 서두르는 듯...에고..엘지팬으로서 이병규 가라앉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때 3루 보여주는데 교체가 있었더근요. 지난 회에 홈으로 파고들다가 3루수가 다쳤던 모양입니다.
이종범 등장합니다만 1구째 건드려서 유격수 땅볼...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네요. 투수전의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선수가 있습니다. 이승엽 등장...이 설명못할 기대감은 무얼까나요.
역력하게 피하는 피칭을 하는 와타나메...엄청난 야유가 관중석으로부터 나옵니다.
전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 본즈야 본즈." 메이저구장에서 본즈나올때 보던 장면을 지금 이승엽이 리플레이 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도 부인못할겁니다. 지금 세계 최고의 타자가 바로 타석에 서있다는 것을요.
근데....유격수 땅볼로 아웃됩니다. 너무 쉽게 끝난 3회초네요.
현재까지 일본 안타 3개 한국 1개 기록합니다..
투수전은 투수전인데 공략에 있어서 아무래도 한국이 조금 더 애를 먹는듯 보였습니다. 지난번에도 4회가 넘어서야 공략에 성공했으니 뭐 늦은건 아니지만.....인터뷰를 통해보면 ..칼 단단히 갈고 나온 와타나베니까 이번은 더 쉽지 않을듯 보였습니다.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마무리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중간에 덜컥했었네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마에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이마에가 오늘 우리팀 도우미였던걸 보면 이진영의 홈송구는 수비이외의 의미도 갖는지 모르겠습니다.^^
3회말...박찬호 여전히 투구합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3회초 끝냈으니 분위기를 위해서도 이번회 제발 쉽게 끝내기를 기도했습니다.
9번 가와사키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1번 이치로.
파워커브로 볼하나를 던지고 2구는 인코스 투심을 던집니다. 움찔거리는 이치로..이거 좌타자에게 정말 좋은 공입니다. 타자가 맞는줄 알고 뒤로 물러날 정도로 변화가 심한공. 3구는 파울이고 4구는 아웃코스 브레이킹 볼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불끈 쥐었지요.
이거 슬러브인지 확실치 않네요. 근데 좌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이런 변화구가 있다면 이번 시즌 좌타가 처리는 훨씬 쉬워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기대를 넘어 대박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2번 니시오카를 맞이해서 던진 커브는 예술입니다.
오늘 박찬호가 구사하는 것은 70마일대와 60마일대 변화구...또한 슬러브는 80마일대. 이런 10마일 터울의 3종세트 변화구와 함께 90마일 투심과 94마일 포심의 2종세트 직구입니다.
대체 트레버 호프만보다 못할게 뭘까나..하는 생각들었습니다. 더 나으면 낫지 절대 못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호프만은 느린 직구...더 느린 직구..더더 느린 체인징업을 가지고 메이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동하고있습니다. 박찬호도 이정도의 속도변화에 더불어 직구도 90마일대 중반이라면....이야..상상만해도 이번 시즌 기대가 됩니다.
마침 ESPN에서 호프만 이야기를 하네요. 음..이 친구들하고 제가 텔레파시가 통한 모양.
호프만이 박찬호 마무리를 보고 "어이..찬호..내 직업을 뺏어가지마.."라고 했다고 하네요. 이거 농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흰소리도 종종하는 해설진들이라서..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약간 애매하네요.
2루 땅볼로 니시오카 잡으면서 삼자 범퇴..역시 박찬호입니다. 무의식중에 경기의 흐름을 읽는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 이거 3자범퇴 안했으면 투수전에서 우리는 끌려가는 쪽에 갔을 수도 있습니다. 경력이라는 거.
무시할수 없음이 분명한거 같애요. 야구는 흐름이고, 그 흐름을 누가 잘 파악하느냐고 승부가 결정나는 걸 테니까요. 흐름의 파악은 경력에서 오는 걸거고요.
투구수는 와타나베보다 약간 많은듯 했으나..적어도 분위기는 넘겨주지 않고 끝낸 3회말이었습니다.
투수전...빈타의 두팀
4회초 들어가고 첫타자로 최희섭 등장합니다만 2루째 떠오르는 공에 팝업 아웃...아까도 이 공으로 죽었는데 높은 공에 약한 스윙으로 이 코스 공은 공략 불가능해 보이기 까지 하네요.
이진영이 나와서 3루 땅볼을 쳤습니다. 이마에 더듬었는데 아깝게 아웃. 혹시 이마에가 일본 수비의 구멍인 것인가? 이때부터 한국 도우미로서의 활약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이마에였습니다.
이범호도 첫구 건드려서 좌익수 플라이. 속으로 "뭐이래... 중심타선이 공 5개로 셧아웃되다니.."하면서 혀를 찼습니다. 선발이 먼저 물러나는건 경기분위기에 엄청 안좋은데 상대 투수 공숫자 끌어주는 것도 아니고 아껴주다니...아쉽지 않을수 없었지요.
이때쯤 쿠바소식 들려옵니다. 쿠바가 푸에르토리코에 승리해서 4강 안착 했다네요.
4회말.
후쿠도메를 맞이하는 박찬호. 슬러브와 투심의 조합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냅니다. 근데 우리 선수들보다 일본 선수들은 박찬호의 공갯수를 늘려주는걸 더 잘하네요.
마츠나카 중견수 앞 안타칩니다. 이종범 위치선정이 우측에 쏠렸던듯.
ESPN에서 일본이 한국에 진 다음 날의 일본신문까지 준비해서 보여줍니다. 일본의 각오라든가, 당시 상황이라던가...또 이런일이 벌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 준비한 걸테지요.
오늘의 한국선수 이마에 등장해서 슬러브 연속 2개헛스윙후 2루수 땅볼 쳐줍니다. 김민재 잡아서 주자 태그후 1루로 송구..더블 아웃..한국 수비 정말 안정되었다는 감탄이 자연스레 나오더군요. 하..대단해..
우리나라지만 칭찬 안할수 없었습니다. 분위기 몰아오는 방법중 하나는 더블아웃 잡는거니까 이렇게 상대가 쳐주면 감사안할수 없지요.
4회끝나는데 걸린시간 1시간 10분정도였습니다. 일반적은 메이저 경기보다도 약간 빠른 흐름이구요 한국 스타일과 비교해서는 아주 빠른 스타일..일본은 어떨까 궁금해 졌습니다. 이렇게 스피디한 경기 속도가 어느 팀에게 유리할까..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5회초...
이진영 등장했지만 금방 아웃...오늘 유일한 안타를 친 조인성 나왔지만 투수앞 땅볼 때립니다.
오늘 와타나베가 칼을 좍좍 갈고 나온게 느껴지더군요.
김민재가 나와서 공이 근처에 오면 몸을 갖다대는 화이팅을 보여주지만...문제는 공에 방망이가 못따라 간다는 것. 유격수 땅볼로 아웃...
한국팀은 이로서 3회연속 주자가 못나가는 빈타에 시달리게 되네요.
분명하게 흐름은 안좋은데 한국이 밀린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웬지 강자의 여유라고 할까나요...힘이 있는 자는 우리고 저쪽은 사력을 다해서 겨우겨우 분위기를 맞춘다는 느낌이랄까..어느 쪽이든 말릴수 있지만 삐끗하면 우리는 살이 찢어지지만 저쪽은 뼈가 부러질거 같은 힘의 차이가 느껴졌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이승엽의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승엽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느끼는 공격파워는 미국급 아닐까 합니다. 본즈 자꾸 이야기하지만, 자이언츠 밀려도 본즈 때문에 언제 활화산같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상대가 갖는 것처럼 오늘 제가 보는 한국팀의 이미지는 본즈 전성기의 자이언츠를 보는 느낌 그랬습니다.
힘을 감춘 강자...그게 바로 이번대회 한국의 이미지이지요.
이때까지 투구수가 와타나베 65. 박찬호 55
5회말...여전히 박찬호 투구. 첫타자와 두번째 오가사와라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1루 땅볼로 잡아냅니다.
그때뜨는 내일 미국 멕시코전 광고.
그거보면서 제가 "흐흐...오늘 경기 우리가 이겨야 그경기도 의미가 있을거다.." 그러고 있으니까
해설자도 똑같은 소리하데요. 오늘경기 한국 이겨야 내일 경기도 의미가 있을거라구요...제가 혹시 해설자급 식견이 있는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한 2.5초간 했었습니다.
사루자키 맞이해서 초구 70마일대 파워커브 스트라이크를 잡고 91마일 직구. 80마일 슬러브를 던지는
박찬호 선수...근데 날씨가 추운지 손에 입김을 부네요. 2-3에서 파울 공을 조인성이 2개연속 따라가다가 그 물에 걸립니다. 저런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분위기 이어가는데는 일조하지요. 모두 열심히 하는구나..하고
선수 하나하나가 느끼고 자기를 추스리니까요. 사루자키는 중견수 쪽에 공을 쳐내고 이종범 선수가 이공을 처리합니다.
이종범 선수 수비 잘하긴 하는데 웬지 위치 잡고 공 쫓아가는 모습은 다른 외야수에 비해서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근데 잘잡아요..하하. 진정한 메이저리그 분위기는 저런게 아닐까나..생각해 봅니다. 메이저애들은 공잡는거 던지는거 때리는거 전부 지각각이지만 그 개성이 교과서적인 스킬을 능가하지요. 이종범의 수비는 일본에서 배운 외야수비일지라도, 이미 자기류의 외야 수비를 갖춘게 아닐지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하긴 한국에서 내야할때도 어마어마한 수비범위에 비해서 에러율은 꽤 되었던걸로 기억나네요. 남들이 쉽게 안타주는 공을 수비범위가 넓어서 글러브에 맞춘 결과 실책으로 기록된 경우가 많아서 에러율이 높았지요. 한국 야구가 일본식으로 Fundamental에 치중한다지만..가만보면 이종범 선수같이 개성적인 선수도 확실히 많은거 같긴 합니다. 예전 김성한 선수의 오리궁둥이 타법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지요^^
투수교체....불펜의 등장
6회초. 0대 0인 상태에서 이병규 등장..근데 3구도 안넘기고 공 건드려서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로서 11선수 연속 아웃을 잡아내는 와타나베 투수. 갖고 논다는 표현이 과한걸까나요. 아무리 적이지만 대단한 투수임에는 분명한거 같습니다.
이종범 선수 나왔지만 12연속 아웃에 일조. 좋은 타구도 나왔지만 중심에 맞추지 못하네요.
경기 전에 심판이 한국편을 들거다, 스트라이크 존을 엄청 작게 가지고 가서 대량득점을 유도할거다...등등의 억측이 많았는데 적어도 제 눈에는 오늘 심판이 공은 공정히 보는듯 했습니다. 여태껏 심판중에서 가장 스탠다드한 스트라이크 범위를 보여주더군요. 콜 하나하나에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이승엽이 나왔고 전 기대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투수가 상대에 있어도 이승엽 때문에 언젠가는 쳐낸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가 못칠 투수같은건 없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에구...근데 우익수쪽에 잘 맞았는데 정면타구라서 아웃. 13연속 아웃 기록되는 순간입니다.
13연속 아웃후 기분이 안좋긴 하지만 그래도 질거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우리가 질 이유가 생각이 안났습니다. 투수진, 공격진, 수비진....그리고 분위기까지. 거기다 장외에서는 응원까지 우리가 못한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응원은 정말 큰겁니다. NFL 홈팀의 압도적 승률은 응원에서 나오고 그리고 사람의 믿음이라는 것은 마력을 갖는다고까지 하지요. 뭐..홈팀이 승률 좋음이 호르몬의 분비 때문인지 아니면 기氣의 영향때문인지 설명할수 없지만, 분명한건 응원의 영향은 크다는 겁니다. 홈분위기가 그래서 무섭다는 거구요.
그리고...오늘 미국은 한국의 홈.
제가 불안해 할 이유는 있을수가 없었지요.
6회말. 드디어 박찬호 내려가고 새 투수 전병두가 올라옵니다.
미안하지만 "헉..........................."하고 숨을 삼켜야 했습니다.
카와사키를 맞이해서 2볼 연속.."아...컨트롤이 되야지 게임이 되지" 하면서 아쉬워하는 가운데...3번째 공도 볼로 들어옵니다. 직구는 90마일로 나쁘지 않는데 높게 형성이 되고 가벼워보이더군요. 왜 또 전병두 올려보낸건지...김병현을 올리기 위한 준비인 걸까...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지금 전병두가 나올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볼. 흑.
김인식 감독 얼굴 비춰주는데 좋지 않은 표정이시더군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하는데 전병두는 박찬호와 다르게 겁을 먹은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거기다 상대가 이치로라니..
어..그런데 이치로 번트...이범호의 나이스 수비로 이치로 1루에서 잡아 냅니다.
일본 실수한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퍼뜩 들었습니다. 한국투수가 흔들리고, 상대가 이치로인데...왕정치 감독은 이게 분위기 돌릴 찬스라는거 몰랐던건가? 하는 의문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짜내기가 능사가 아닐텐데요. 진정한 스몰볼은 선수를 무너뜨리면서 분위기를 가지고 오는건데.....스트라이크도 못잡으면서 고전하는 투수한테 원아웃 헌납하다니..김인식 감독이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는 확신까지 들었습니다.
니시오카 맞이해서 또 첫구 도망가는 직구 던지더군요..헤구..변화구 없나..하고 아쉬워하느데 딱 공이 맞아서 3루간으로 공이 흘렀습니다. 박진만 역동작으로 잡아서 1루 송구 아웃. ESPN 해설자들의 해설이 또 압권입니다.
"저러 식으로 역동작으로 잡는건 메이저에서도 어려운 플레이지만, 박에게는 평범한 플레이일 뿐이다"
박진만...이러다 에러라도 하나 하면 해설자들이 얼마나 놀라 뒤집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의 극찬이었지요. 근데..그런거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2사인 상태에서 김병현으로 교체가 됩니다. 김병현 나올때 월드시리즈 이야기 안나온적이 없는듯 하네요. 오늘은 자료화면까지 친절하게 준비해서 홈런 2방맞는거 보여줍니다. 이거 언제나 잊혀질지.
긴조를 맞이해서 공을 던졌습니다. 구속은 나쁘지 않은데 컨트롤이 너무 흩어지더군요. 도망가는 피칭 하는 선수는 절대 아닌데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지 못합니다. 팔 스트레칭하는거 보면 몸을 충분히 못 푼듯 보이더군요.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하네요. 전병두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무너진 탓인거 같습니다.
주자 2명 나가 있는 상태에서 다음타자 2루쪽으로 강타를 날립니다.....만 김민재 나이스 플레이..잘 맞은 공인데 깨끗하게 걷어냅니다. 카메라가 왕정치 비춰주는데 뒤로 넘어가더군요. 일본측에서는 이게 승부처라고 봤을 겁니다. 저도 이게 일본팀 최고의 찬스로 봤으니까요.
덕아웃에 들어오는 김병현 표정 구겨집니다. 공이 마음에 안드는듯....흠...앞으로 어떻게 계투진을 이어갈지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대단한 수비진을 가진것은 웬만한 투수의 컨디션 저하는 커버해주고도 남으니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새는 땅볼 굴러가서 안타되면, 저조차도 "어...웬일이야.."할정도로 한국의 내야는 철벽입니다.
이제 일본이 한국보다 기본이 좋다는 소리는 못할듯 하네요.
7회초. 잘던지던 와타나베..안타1개 주고 나가고 스기우치들어옵니다. 저번에 우리가 고생한 투수지요. 일본에서 18승 4패에 2점대의 방어율, 작년 리그 MVP.
이정도 오니까 조인성에게 엄청 고마워졌습니다. 아무리 느낌상 우리가 강하다고 느껴도, 안타하나 못쳤으면 스스로에게 낯이 안서지요.1안타 뿐이지만, 그건 우리도 할수 있다는는 증거가 되니까....안타쳐준 조인성 선수에게 엄청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좌투수인지라 최희섭 대신 김태균 대타로 나왔습니다. 스기우치 몸이 덜 풀린듯 정교한 피칭은 못하더군요.
아무래도 좌완 정통파라 공이 느리지 않아 때리기 쉬워보이지도 않으니 와타나베의 경우처럼 한국팀의 방망이가 막나가지는 않는듯 보였습니다. 와타나베보다 우리한테는 좋은 투수일듯. 거기다 흔들리기까지. "무너뜨릴수 있을때 무너뜨려라" 하고 속으로 빌었습니다. 그리고 포볼 얻어냈습니다. 그것도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골라낸거니 대단한거지요.
이때쯤 다시 보여주는 이진영의 홈송구와 크로스 플레이... 이진영은 완전히 일본킬러로 등록됩니다. 그 플레이가 이 경기에서 얼마나 엄청난 거였는가 하는 걸 이때쯤에 다들 깨닫게 됩니다.
김재걸이 김태균을 대신해서 주자로 나서고, 이진영 희생번트로 2루로 진출 합니다. 1사 2루. 오늘 한국팀 최대의 찬스지요. 또한 이건 미국에게도 최고의 찬스였습니다. 해설진 흥분.
그리고 나석에 나선 이범호...돈트렐에게 타점 뽑아낸게 생각나더군요. 근데 첫구 높은공 헛스윙.
구장을 울리는 대한민국 콜. 모두 느끼고 있음이 분명햇습니다. 이 찬스 크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도 위기 뒤의 기회. 꼭 잡아야 하는 찬스였습니다.
그리고 펑 치고 ...폼은 홈런이었는데...좌익수 플라이아웃. 이범호 개인으로도 큰 타구인줄 알았던지 아주 아쉬워하는 얼굴이 덕아웃에서도 크게 잡히더군요. 저도 홈런인줄 알았습니다.
다음 타자도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찬스 무산. 한국의 베스트 찬스였다고 아쉬워하는 해설자 맨트가 나오데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진정한 찬스는 이승엽이 나오는 다음회 혹은 그 다음회라고 생각한거지요. 일본도 이치로가 나오는 한회가 찬스일테구요. 그걸 누가 틀어막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거다..그렇게 봤습니다.
이건 뭐..설명이 필요없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안타수 1대4. 어제 그제 미국와 멕시코를 그리도 몰아쳤던 양국가 맞는 건가 할 정도로 침묵을 지키는 타선이었습니다. 이쯤에서 걱정되는게 김병현이 꽤 좋은 컨디션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까지 던져줄것이고, 언제 다음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7회말 시작되고 3루에 정성훈이 교체로 들어옵니다.
김병현 계속 피칭하고 이마에 등장. 삼진으로 깨끗하게 잡아내는 김병현..멋있습니다!! 역시 팬을 할만할 정도의 멋있는 모습.
타무라 나와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높은 배드 행잉 볼이었는데 다행히 제대로 쳐내지 못했습니다.
오가사와라 나와서 큰 파울 날립니다. 확실히 김병현 선수 컨디션 안 좋은게 공이 손에서 자주 빠지더군요. 안정감도 없는 편이구요. 평소에는 홈런 맞을거라는 생각 안드는데 지금은 낮은 변화구는 좋지만 직구는 날뛰지 않아서 장타 걱정이 되더군요. " 이건 김병현의 본모습이 아니야!!"하고 낙담하는 순간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냅니다.
깜짝 놀라서 박수를 뻑하고 쳤네요..후후..역시 김병현은 어떤 상황에서도 강력하다고 또 감탄. 컨디션이 안좋아도, 제 2, 제3의 구질이 너무나 더럽기에..70% 정도의 컨디션으로도 메이저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거의 유일한 투수지요.
안좋아할수 없습니다.
이제 양쪽 아웃카운트 6개씩밖에 안 남게 됩니다.
한국의 기회, 일본의 기회
8회초.
조인성 등장합니다. 분위기가 큰거 한방에 결정날거 같은 느낌...해설진들은 이정도 되니까 마무리로 박찬호가 없는 한국을 걱정합니다. 그러면서 박찬호를 한국의 존 스몰츠라고 칭하더군요..하하하..마자마자..비슷하네 하면서 막 웃었습니다.
조인성은 눈이 참 좋은거 같습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안서두르지요.문제는...그렇다고 잘 맞추는게 아니라는 거지만요. 3루 땅볼 아웃..흑. LG출신 공격력 왜 이런지..
김민재 나와서 2-3에서 파울 플라이 쳐냅니다. 이치로 따라가다가 팬스에서 공못잡고 튕겨나오네요. 해설진들은 관중들이 블록을 한게 아닌가..하고 의문을 제기 합니다. 그리고 그쪽은 한국 관중 지역이었구요. 다시 느린 화면 나오는데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더군요. 이거 한국분이 방해했으면 이기고도 두고두고 욕먹었었을듯 싶습니다.
포볼로 살아나가고 1사 1루의 찬스.
이병규 나와서 중전안타 쳐냅니다. 김민재 완전 아웃 타이밍인데 3루로 폭주....근데 천우신조로 3루수 공 놓쳐주네요.
엇...오심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것은 저만이 아닐겁니다. 해설자도 대놓고 말 못하지만 그런 느낌. 근데 다시 카메라 돌려보니까 공놓쳤네요..완벽하게요. 오심아니었지요. 이거 김민재 본헤드 플레이 분명한데 터프한 플레이 덕에 산겁니다...하하...1사 2,3루. 최고 최대의 찬스.
해설자 목소리에 빛깔이 돕니다. 이 찬스 놓치면 한국은 지는거고..미국은 떨어진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거지요.
우리보다는 미국이 더 기뻐하는듯한 분위기..웬 떡이냐 하는 느낌.
저 개인적으로는 "이병규 결국 해주는구나. 국제용이 괜히 국제용이 아니라니까"하고 즐거워 하고 있었구요.
일본도 투수교체합니다....여기에 상대하는 한국 타자는 이종범 선수. 다른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선수입니다.
이 사람이 못하면 누구도 못할거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이런 순간 만큼은 이승엽보다 더 믿음이 가는 타자가 바로 종범 형님이지요. 에구 근데 파울볼에 다리를 맞습니다. 엄청 아파하더군요..다행히 그냥 나와서 한순 돌렸습니다. 덕분에 뜨겁던 분위기가 한단계 차분해 지는 계기가 됩니다.
해설진들은 캡틴 이종범이라 부르며 무언가 한칼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캡틴이 괜히 캡틴이 아닌거라는 것을 그는 몸으로 보여줍니다. 좌익수 옆 가르는 2루타. 주자 일소.. 3루로의 폭주로 죽기는 했지만 그 주루조차 우리의 공격적 자세를 보여줍니다.
ESPN 해설자 광분합니다.
"저 모습을 보십시오. 저 열정을 보십시오."
이거 어느 나라 아나운서야? ...듣는 제가 헛갈릴 정도. 어지간히 기쁜가 봅니다.
이승엽 유격수 플라이 아웃....하지만 결국 이종범, 이승엽 라인이 했다고 기뻐하며 저는 8회 끝났을때 기쁨을 눈물을 줄줄 흘렸답니다.
저쪽은 찬스에서 이치로를 희생하면서까지 피했고 우리는 찬스에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일본의 공격과 한국의 공격의 차이는 이거 하나 뿐었습니다. 근데 그 결과가 한국은 2점, 일본은 0점이지요. 야구는 흐름이라니까요...순천자가 흥하고 역천자가 망한다는게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닙니다. 으쓱.
그때 화면에 뜨는 미국 4강 진출 경우의 수...
"그래...니들 이제 올라갈수 있는거야." 기뻐하는 해설자들 보면서 괜시리 귀여워보였습니다.
목소리의 톤이 달라졌다고 느낀건 저만의 착각일까나요. 화면에 비친 미국애들은 국기 흔들고 너무 좋아합니다.
구래구래 이해한다니까.
8회말..김병현 여전히 등장합니다. 이번회만 막으면 4강은 확정입니다.
사루자키 나왔지만 금방 아웃 됩니다. 티비에 잡히는 한국 응원 플랭카드. March madness final 4 Korea.
아....그러고보면 광란의 3월은 미국 대학농구에만 해당된게 아니었던 겁니다. 광란의 빛나는 계절은
바로 한국에게도 온 것이 아닐지.
그리고 이진영의 플레이를 다시 한번 조명합니다. 승부의 추를 지킬수 있었던 플레이. 전반기 최고의 플레이지요.
투수교체있고, 대성형님 등장합니다. 외야 관중들 박수로 환영해 줍니다. 물론 한국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이틀전에 본 손장난하던 넘들하고 같은 나라 애들도 있더군요. "니들 그렇게 막 바뀌어도 되냐? 하하..."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구대성 나오니 관중석에서 나오는 환성. 저도 자신있게 권하는 브랜드.....가 아니고 최고의 투수입니다.
투수교체하면서 광고 타임 들어갑니다. 근데 인터넷 중계니까 광고는 없고 말만 안나와요. 마이크 감도를 확 떨어뜨려놓아서 해설자들 사담하는건 알아도 뭔소린지는 모르거든요..근데 막웃는 소리로 분위기 파악은 할수 있지요. 엄청 좋아하더군요. 이게 인터넷 중계의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중계 들어가고, 가와사키 맞이하는 구대성....박진만에게 파울에어리어에서 잡힙니다.
그리고 나오는 이치로. 운동장에 가득 퍼지는 야유. 일본일도 있을텐데 구장은 완전히 한국 홈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구대성 한구한구마다 구장이 떠나갑니다...그리고 나이스..이치로 아웃. 한국 4강 확정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4강 파트너를 고를 수 있는거지요. 9회에 일본식으로 2대 2에서 사요나라 만루 홈런을 맞는다고 해도 6대 2가 되서 그 순간 경기는 끝이납니다. 연장만 아니면 이제 우리가 4강에 못 올라갈 경우의 수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된겁니다.
하이라이트 나옵니다. 근데....미국 해설자들..왜 이렇게 행복해 하는건지...이전에 서재응 편들어 주던 해설자 이후로 가장 한국적인 중계의 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회
9회초 시작되고 박용택 등장합니다만 플라이아웃.
일본도 오츠카가 나오네요.
가만보면 9회 분위기가 완전히 저번 경기 복사판입니다. 카메라에 비치는 왕정치 표정이나, 한국선수 분위기까자도요.
이진영 1사에서 등장하지만 아웃...정성훈 3루 플라이로 아웃 됩니다. 우리가 오츠카 식의 변칙 투수한테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저번에도 3자 범퇴였지요?
9회말로 넘어가고 그 막간을 이용해서 ESPN에서는 재빠르게 한국팀의 명장면을 편집해서 음악에 맞춰 틀어줍니다.
9회말
구대성 여전히 등장합니다. 이치로가 안나오니까 클린업이 안걸려도 안 무섭더군요. 이건 저번 경기보다 심장에 덜 해로운 경기.
해설자들이 너무 기분좋아하니까 우리가 심술을 좀 부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져도 올라가니까.. 그런 생각하면서요..
근데 순간 홈런..전 저의 방정을 꾸짖고 다시 한국팀의 필승을 빌었습니다. 홈런이 저때문에 맞은거같다는 죄책감..
그리고 일본한테는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감정의 재확인을 한 순간이었지요.
홈런 덕에 경기장 분위기는 불타오릅니다. 왕정치 표정 살아나더군요. 역시 한국팀 사전에 심장에 좋은 경기는 없다는 것도 확인해 주고요.
카메라가 일본팀 벤치를 보여줍니다. 모두 희망을 갖는 결의의 표정.
ESPN에서는 박찬호가 마무리로 뛸수 없음을 너무 아쉬워합니다. 오늘 이 친구들은 완전히 한국 특파 해설진이었습니다.
홈런으로 점수 낼거 같던 우리가 안타로 점수내고 이치로의 안티로 점수낼거 같던 일본이 홈런을 친 오늘 경기.. 야구 모르는거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더군요.
긴조 등장..하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됩니다. 박진만한테 공이 가면 안심이 됩니다.
한국의 이번 대회를 보여주는데 수비를 빼먹을수 없다고 ESPN에서도 말합니다. 당연하지요. 한국 수비진은 경기 후에 분명 전설이 될겁니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마츠나카 등장...해설진은 김인식 감독이 구대성을 9회까지 끌고온건 마츠나카를 상대하기 위한거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들은 구대성의 공 한구한구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면서 해설하더군요. 홈런뒤에 해설진들도 덩달아 흥분했습니다. 솔직히 저야 4강이 결정된 상태기에...일본과 미국의 분위기를 보는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요.
2스트라이크 3볼이 되었는데....난데없이 구장에 USA 콜이 나옵니다..어이어이..이거 한국 경기라구..
근데 마츠자카 안타..주자 1사 1루가 됩니다.
아오키 대주자로...오승환 구원으로 바뀌게 되지요.
0점대 방어율의 완벽 대성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그 존재는 바래지 않았습니다. 벤치로 들어가서도 모두에게 환영과 격려를 받는 우리의 형님 구대성 선수였습니다.
이때쯤 ESPN에서 오늘 경기를 정리해 줍니다.
경기를 바꾼 플레이..첫번째는 이진영의 수비
경기를 바꾼 2번째 플레이는 이병규 안타시 김민재 3루로의 런
그리고 3번째는 이종범 2점타 싹쓸이 안타.
그 3가지 장면이 차례차례 펼쳐집니다.
오승환 몸을 풀고....기록이 자막으로 뜹니다. 기록 10승 1패. 1패가 눈에 밟힙니다. 이건 아마 미국애들 전부 그러지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오승환 삐끗하면 한국한테는 아픔이지만, 미국에게는 죽음이 되니까요.
대타 아라이 등장합니다. 88마일 초구 던지네요. 지난번에 90마일이었는데...공은 저렇게 빨라보이는데 구속은 왜 그리 낮게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해설자 왈..어리기에 이런 큰 대회 경험이 없다고 걱정하네요.
속으로 웃었습니다. " 한국 시리즈는 작은거냐?'"하면서요.
여전히 직구 일직선의 투구. 한가운데 직구도 배트에 못 스치더군요. 89마일인데..왜? 오히려 제가 궁금할 지경.
2-2에서 브레이킹 볼 들어갑니다. 아라이의 나이스 커팅..역시 커팅 기술은 일본 대단하네요.
전 오승환을 모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이상훈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였을때니까요. 근데 왜 저렇게 믿음직해 보이는건지....두산팬인 제 동료분에게 듣기로 작년 오승환의 포스는 LA의 가니에 급이었다고 하더군요. 나오면 두산에서 경기를 거의 포기했다고 할정도..그 설명 때문이었을까나요.
바로 그때...오프스피드 피칭으로 삼진... 해설자 절규. 이넘 한국인이라니까요 ^^
2사 타무라 등장. 헉..초구 홈런성 파울칩니다. 홈런나올 거리의 장타 파울. 양쪽 벤치를 카메레라가 보여줍니다. 깜짝 놀라 숨을 삼기는 한국 선수 얼굴이 보이더군요. 많이 놀랐던 모양입니다.
스트라이크 들어갑니다. 이종범 관중들을 독려합니다. 오승환....듬직한 모습. 카메라 바쁘게 여기저기 얼굴을 쫓습니다.
구장에 울리는 대한민국 콜 대한민국 콜.
화면에 비춰지는 왕정치. 박찬호. 한국관중들...그리고 마지막 오승환.
그리고 한가운데 꽂히는 직구 삼진.
비춰지는 한국팀,
그리고 이치로...그리고 왕정치..
그리고 울음을 삼키는 일본관중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면에 뜨는 자막
한국 Undefeated in tournament (6-0)
WBC에서의 대한민국팀
해설자들은 한국팀은 언빌리버블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경기 끝나면 바로바로 끊던 넘들이 무지하게 오래 보여주네요. 하긴 이건 미국애들에게 더 큰 경기일테니 그럴테지요.
일본 신문 1면 예상까지 해주는 여유를 보여주는 해설진들...하하...안정을 찾았다 이거지. 하면서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그나저나 오승환 메이저 콜 올거같다는 예감도 들더군요. 그만큼 압도적이었던 직구였습니다.
오늘 방송은 한국에게 서비스하는듯 마운드에 태극기를 꼳는 퍼포먼스 조차 해설자들은 아름답다고 해설하더군요.
March Madness Korea in Final Four 플랭카드를 들고 있는 어느 한국인의 모습을 뒤로 하고 중계는 끝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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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이 WBC 4강에 올라간 순간의 모습입니다.
이 순간을 지켜보는 지금
전 대한민국 국민임이 행복했습니다. 월드컵 4강이후로 처음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쁨을 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