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8국도 승리, 총 6승 2패 사상 최고 8억5000만원 획득
적의 고향에서 끝냈다.
몽백합배 10번기 최종 스코어 6대2.
올해 세계 바둑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세돌과 중국 구리 간의 10번기는 이세돌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28일 충칭시 피닉스베이특별대국장서 벌어진 10번기 제8국서 백을 쥔 이세돌은 막판 구리의 필사적 추격을 막아내고
344수 만에 2집 반을 이겼다.
이번 우승으로 이세돌은 세계 바둑 사상 최고액인 500만위안(약8억5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세계 타이틀전 3~4개 우승 상금을 합친 것과 맞먹는 거액이다.
패자에겐 여비조로 20만위안(약3400만원)만 지급된다.
당초 두 대국자 모두 '승자 독식' 방식에 적극 찬성했던 벼랑 끝 대결이었다.
31세 동갑내기 라이벌인 두 기사의 10번기는 4~5년 전부터 논의되다 지난 연말 중국 가구회사 몽백합 그룹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어느덧 둘 다 자국 최정상에선 밀려났으나 이세돌(한국3위)과 구리(중국4위)의 정면 대결은 전 세계 바둑 팬을 열광시켰다.
두 기사도 암창난 부담감과 싸우며 매달 한 차례씩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세돌은 "지는 쪽은 기사 생활을 계속하기 힘들 민큼 타격이 클 것"이라며 올해 모든 일정을 10번기에 맞출 만큼 올인했다.
이창호의 친동생이자 중국통인 이영호(38)씨를 매니저로 기용.
치밀한 준비로 원정 대국ㅈ들을 소화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대2의 접전 속 맞이한 윈난에서의 5국이 분수령이 됐다.
해발 3000m 고지대 대결서 이세돌은 홈그라운드의 구리보다 먼저 도착,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구리에게 대 역전승했다.
막판 4연승의 출발점이었다.
중국기원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3명의 스파링 파트너를 구리에게 붙여주며 지원했고,
주최사도 개최지 10곳 중 9곳을 중국 도시에 배정하며 배려했지만 오히려 구리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됐다.
대세가 기울자 제8국을 유치했던 충칭 지역 스폰서가 막판 개최를 포기,
대국장이 급히 바뀌는 소동을 빚는 등 분위기가 급속 냉각됐다.
이제 이세돌의 대 구리전 통산 전적은 24승21패1무로 벌어졌다.
이세돌은 우승 소감에서 "세계대회 우승을 몇 번 해봤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기쁘다.
승패를 떠나 상대인 구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윈난(5국)과 리싸(7국)는 너무 고지대로 대국 장소로는 맞지 않았는데 구리가 그 피해를 본 것 같다.
한국 바둑계와 동료 기사들, 니장건 몽백합회장 그리고 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29일 귀국한다. 이홍렬 바둑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