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주교 기념일 -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한 선교의 사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2코린토 5,14의 말씀에서
1. 가난한 직조공의 아들에서 선교의 사도로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St. Anthony Mary Claret, 1807~1870)은
1807년 12월 23일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의 살렌트에서 직물업에 종사하는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직조 일을 도왔고, 젊은 시절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직조 기술과 인쇄술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성공보다 하느님께 봉사하는 삶에 마음이 끌렸고, 오랜 식별 끝에 사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1835년 6월 13일 사제품을 받은 그는 본당 사목을 시작했지만,
한곳에 머무르기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2. 발로 걸으며 복음을 전한 선교사
클라렛 성인은 1843년부터 카탈루냐 지역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고 피정을 지도했습니다.
사람들의 고해성사를 정성껏 듣고, 성체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정치적 혼란과 교회에 대한 반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성인은 위험과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는 설교만으로는 복음을 더 널리 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책과 소책자, 교리서 등 인쇄물을 활용하여 더 많은 사람이 신앙을 배우도록 힘썼습니다.
3. 글라렛 선교 수도회 창립
1849년 7월 16일, 클라렛 성인은 뜻을 같이하는 다섯 명의 사제와 함께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의 아들들의 선교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오늘날 이 수도회는 **글라렛 선교 수도회(Claretian Missionaries)**라고 불립니다.
이 수도회의 사명은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클라렛 성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설교와 기도뿐 아니라 출판과 교육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았습니다.
4. 쿠바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다
1850년 산티아고데쿠바의 대주교로 임명된 그는 넓은 교구를 순회하며 신앙 쇄신에 힘썼습니다.
신학교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았으며, 노예제도와 사회적 불의에도 반대했습니다.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많은 반대와 박해를 불러왔지만,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목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5. 왕궁에서도 멈추지 않은 복음 선교
1857년 에스파냐로 돌아온 성인은 이사벨라 2세 여왕의 고해신부이자 영적 지도자로 봉사했습니다.
왕궁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설교와 저술 활동을 계속했고, 가난한 사람과 병자, 죄수들을 위한 사목에도 힘썼습니다.
1868년 혁명으로 여왕이 폐위되자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도 참여했습니다.
1870년 10월 24일, 프랑스 남부 퐁프루아드의 수도원에서 선종했습니다.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1934년 복자품에 올랐고, 1950년 5월 7일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되었습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
클라렛 성인의 삶은 우리에게 복음 선교가 특별한 사람들만의 사명이 아님을 알려 줍니다.
1. 말씀을 전합시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위로도 복음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2. 우리가 가진 재능을 봉헌합시다. 성인은 직조 기술과 인쇄술까지 복음 선교에 활용했습니다.
우리도 각자의 재능으로 이웃을 섬길 수 있습니다.
3.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아봅시다. 참된 신앙은 기도에 머물지 않고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4.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맙시다. 반대와 박해 속에서도 사명을 이어 간 성인의 믿음을 본받읍시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 아버지,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주교를 통하여 복음 선교의 열정을 보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성인의 모범을 따라 말씀을 사랑하고, 가진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며,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게 하소서.
저희가 하는 작은 말과 행동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주교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