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8 은가람 합평
집 주고 밥 주고
-故 양재평 장로 추모
황 영 준
세상 사람들 외면한
한센인들 모여 사는
남쪽 바닷가 애양원 찾아가니
집 주고 밥 주고 약도 주는
미국인 선교사들
친절하게 웃는 얼굴
훗날 생각하니 다 예수 사랑이었더라 말했지요
열다섯 살 학생으로 병들어
야무지게 품었던 성공을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숨은 듯 살다가 입원했고
교회 예배가 생활화되었지만
하나둘 장애 더하여 실명하니
책 읽어줄 사람도 없어
성경을 통째로 암송하자던 사람들 모여
달고 오묘한 말씀 마음에 담고 살았더라
좋은 것 구별하여 주시는 그분
몹쓸 병도 내게는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믿지 못했을 자존심과 교만 내려놓고
겸손히 하늘나라 백성 되었으니
한센병이 내겐 천혜天惠였다 말하리라
여든넷에 찾아온 암 병
부끄럽다며 두 손 맞잡고
세상 떠날 준비 원했던 당신 위해
세상살이가 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여기까지 험한 세월 살아왔으니
이제 영안을 열어 평안히 데려가시옵소서
눈물로 간구했던 일 기억합니다
이 땅 떠난 지
여러 해
당신의 믿음 생활 이야기 더 듣고 싶습니다.
*양재평 장로(1942년 애양원 입원, 1951년 실명, 2007. 10. 15(83세 별세)
첫댓글 믿지 못했을 나의 자존심과 교만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하늘나라 백성 되었으니
한센병이 내겐 천혜天惠였다 말하리라------
겸손히 말씀하시던 당신의 겸손한 말씀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