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화방산(花芳山 402m)은 마치 연꽃이 피어 있는 모양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암봉이 천(千)개의 부처(佛)를 닮았다는 의미로 천불산(千佛山)이라 했다.
토박이 할아버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쪽 사람들이 ‘천(千)’자를 붙여갖고 천불산이라고 헌께, 도암 사람들이 우리를 이겨 묵을라고 ‘천(千)’자보다 높은 ‘만(萬)’자를 썼어.
만덕산 그랬어.
근게 또 장흥 사람들이 만덕산에 안 질라고 ‘억(億)’자를 써 갖고 억불산이라 지었어.
근디 재미진 것이 뭐시냐, 병영 사람들이 자기들은 산이 없슨께 흙으로 쌓아 갖고 산을 맹글어서 떡 허니 ‘조(兆)’자를 붙였어.
‘조산’이라고 지어분 거여.”
천불산, 만덕산, 억불산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화방산 정상 부근에는 잘생긴 얼굴이 새겨진 ‘큰바위 얼굴’이 있다.
‘광대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 이목구비가 선명한 미남형으로 사람의 얼굴을 꼭 빼어 닮았다.
“쭈글쭈글, 다 찌그러진 영감허고 대겄어. 고 양반 얼굴 보다가 영감 낯바닥 보믄 썽질 나제.”
“눈도 크고 입도 크고 코도 좋게 생긴 것이 젊었을 직에 나허고 똑같이 생겨 불었어”
“누가 해꼬지 혀도 비실비실 웃기만 허는 사람맹키로 참 속 좋게 생겼어, 고 양반”
그 외에도 황부자 전설이 있는 형제바위, 박쥐가 서식한다는 ‘뽁쥐굴’,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랭이굴’,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도 많다.
정상에서는 월출산, 천관산, 마량항, 멀리 완도까지 조망된다.
화방산 중턱의 ‘화방사’는 해남 대흥사의 말사로서 고려시대(1211년) 원묘국사가 백련사를 중창하면서 지은 ‘화방암’이 그 시초다.
화방사에는 '천불산화암사사적비(千佛山華巖寺事蹟碑)'가 있다.
귀가시 탐방한 남미륵사는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으로 동양 최대 아미타 부처상이 있는 사찰로 한 마을이 통째로 남미륵사였다.
산행일시: 2022년 11월 24일
산행코스: 삼화회관-(큰바위얼굴 전망)-전망바위-형제바위-광대바위(큰바위얼굴)-화방산-병풍바위-호랑이굴-화방사-삼화회관(3.5h)
* 산행후 남미륵사 탐방.
궤적.
화방산 확대.
약 6km에 3시간 30분 쯤.
고도표.
표지기.
네비에 '삼회회관(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159)'을 입력하여 정자쉼터가 있는 마을 앞에 차를 댔다.
우리 버스 뒤엔 나중에 뒷풀이를 했던 정자가 보이고, 산길은 화살표 방향.
이정표.
화방산 큰바위 얼굴은 강진명소 제19호.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이 큰바위 얼굴.
임도를 따르다...
좌로 꺾어들자...
포토 포인터.
당겨 보았더니...
정말 잘 생긴 남자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의 풀숲에 묻힌 이정표는 큰바위얼굴 1.6km.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다...
우측으로 조망이 트인다. 장흥 억불산 방향.
반대쪽으로 우리가 곧 오를 화방산.
서서히 골산으로 바뀌더니...
바람불면 넘어질 것 같은 공깃돌 바위.
바위 전망대에 올라...
주위 조망을 누린다.
화방산과 좌측 산중턱에 화방사.
희열에 찬 모습의 일행.
그 새 발빠른 천성산 님은 벌써 천혜의 전망바위에 올랐다.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환희에 찬 희열을 느끼게 한다.
갈림길의 이정표. 전망좋은 곳(전망바위)으로 올랐다가 되돌아와야 하는 지점.
전망바위에는 바위에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최고의 전망대다.
진행할 방향으로 화방산이 우뚝하고, 중간에 큰바위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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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화면에 다 들어차지 않아 파노라마로 잡은 모습.
가까이에서 보는 형제바위.
오늘처음 참가한 '비타민' 님. 버스 탑승관계로 불편했던 마음을 '이제 내려 놓으시기를~'
형제바위는 두 개의 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다시 이어지는 암봉에서 얼굴이 익은 '김채윤' 님이 포즈를 잡았다.
역광 속 '花芳의 氣'를 흠뻑 받는 모습이다.
휘어져 돌아온 중앙에 전망바위가 있다.
옹기종기 터를 잡고 식사 중인 일행들.
'천성산' 님 神났소.
이어지는 지점은 '큰바위얼굴'이 있는 곳.
큰바위얼굴의 옆 모습이다. 아무래도 아까 올라올 때의 정면 모습이 제일 그럴듯하다.
미옥이 총무가 암봉에 올랐다.
큰바위(廣大) 얼굴의 전설.
골짜기는 아까 우리가 올라온 길. 그 곳이 큰바위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는 포인터였다.
멀리 솟은 산이...
<줌인>월출산인 듯.
화방산 가파른 오름길에서 다시 만나는 암봉 전망대.
지나온 능선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박수택' 님.
'비타민' 님, 만세다.
그 황홀함에 넋을 놓고 있다가...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 눈에 익은 인상착의는...
아까부터 보아온 월출산이다.
북쪽 남해고속도로 너머는 수인산.
그렇게 喜嬉樂樂 꼭대기에 올랐다. 정상석엔 '千佛(花芳)山'이라고 적혀있다.
표지기를 건 뒤...
이정표도 담았다.
남미륵사로 바로 내려갈려고 했던 팀들이 아직 여기에 머물고 있어.
병풍바위는 주상절리였다.
잘록한 안부로 내려서다 정면화산제 너머로 지난 주 불참했던 비파산이 가늠되고...
우측으로 오봉산이 짐작된다. 호남고속도로는 동서를 가르고 있다.
안부에 내려서자 이정표가 있다. 호랑이굴이 200m이고, 화방사가 500m.
호랑이굴 방향 10m 지점에 비박굴이 있다. 뽁지굴인가?
안으로 들어갔더니 난이 일어나면 10여명이 피할 수 있는 동굴로서 옆에는 석간수가 나는 듯 흔적도 있다.
이 동굴이 호랑이굴인가 하다가 이정표가 가리키는 200m를 더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고도를 제법 낮추며 벼랑길을 돌아서니 커다란 바위 밑에 푯말이 가리키고 있는 '호랑이굴'을 만난다.
여기까지 호래이 잡으려고 왔남?
호랑이 한 마리 웅크리고 있음직하지만 입구는 좁아도 들어가면 깊고도 넓다는 전언이다.
가까이 들여다 보다가...
급조한 표지기에 '虎窟'이라 적었다. 되돌아나와...
화방사로 내려가는 남쪽길은 북쪽(호랑이굴 방향)과 달리 대체로 육산.
청주 김씨, 관산 위씨 합묘를 지나면...
화방사에 내려선다.
불사가 진행 중인 사찰이다.
비석과 부도 2기가 있는 곳에서...
비석은 '천불산화암사사적비'다.
'(千佛山華巖寺事蹟碑)'
무량수전의 탱화를 카메라에 담는데, 그만 카메라가 삐리리 밧데리가 끊어졌다. 서둘러 충전기를 꼽은 뒤...
돌아서는데, 출타 중이신 주지스님이 돌아왔다.
산행마감 시간에 쫓겨 인사도 하는둥마는둥 내려서다 뒤돌아보는 화방사.
구불구불 임도를 내려서다 다시 뒤돌아보는 벼랑의 제비집을 닮은 화방사.
당겨본 모습.
큰 도로에 내려섰다.
삼화회관의 뒤로 내려와...
'삼화회관' 앞의...
정자쉼터로 원점회귀하였다.
느긋한 뒷풀이 후 5분 남짓한 '남미륵사'로 향한다.
남미륵사 주차장. 탐방시간은 30분.
입구의 돌비엔 '세계불교 미륵대종 남미륵사'
'여기는 전국 3대 명소 남미륵사입니다'
불교와 코끼리. 마야부인은 6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겨드랑이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석가모니를 잉태했다.
'세계불교미륵대종총본산 남미륵사'
대불과 높은 탑들.
생소한 느낌의 탑이다.
미륵대불.
탑.
연꽃 대좌에 앉은미륵대불.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세계최고와 세계최대를 최고의 선으로 꼽는다.
안내판.
내려서서 돌아본 미륵사.
귀갓길 버스 안에서 "만원의 행복'을 긴급 제안 받는다.
의기투합한 6명이 덕천동에서 치맥으로 섭섭주를 드는데, 주선자는 '허도이'지만 마당은 '한마음'이 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