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스님> 파오 초이닝 도르지 감독, 드라마, 부탄, 107분, 2025년.
지난 밤 이웃 장흥 정남진 시네마에서 봤다.
와~ 처음에는 느슨하게 시작하더니 조마조마 하다가 결국 감탄과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영화.
반전의 결말, 웃음과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불교국인 부탄왕국의 국왕이 민주주의를 도입하기 위해 권력을 내려놓고 부탄은 정당이 만들어진다.
세계 자본주의의 영향과 민주주의 꿈이 교차하며서 혼란이 찾아드는 부탄.
그 시점에서 감독은 유머러스하게 불교적 세계관으로 서양의 자본주의 세계관을 비판한다.
그렇지만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통합하는 방식이다.
와~ 현대적인 불교서사로서 정말 훌륭한 작품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붉은 메밀밭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얀 메밀밭밖에 모르던 시각에서 붉은 메밀밭도 충격이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며 공존해야 가치가 있구나, 타자에 대해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스님이 총 대신 남근이라니... 할 말을 다 했다.
나모 메밀밭~
매달 지역에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무영스님과 장흥문화공작소의 노고에 감사한다.
= 시놉시스 =
2006년의 부탄 왕국. 마침내 지구상에서 가장 늦게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도착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민주주의다. 국왕이 자진해서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정국가 부탄에서 역사상 첫 번째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투표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당국은 모의 선거를 마련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파란당, 빨간당, 노란당 선거로 인해 서로 반목하기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 선거 감독관은 마을의 존경을 받는 큰 스님이 총을 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