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동시구멍가게』 참여 중단에 대한 사실관계 정정 및 편집진 결정에 대한 입장문>
안녕하세요.
저는 웹진 『동시구멍가게』 편집진 참여를 중단하면서 내부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거나, 운영진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쓴 적이 없습니다. 매번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사실도 없습니다. 또한 창간호에 편집진 두 분의 작품이 선정된 것을 두고 불만을 품어 참여를 중단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전혀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전제로 “내부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썼다”, “독단적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 “편집진이라고 해서 작품을 실어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제가 묻지도 않은 내용에 대해 해명하며 제 참여 중단의 이유에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이고, 뜬금없이 ‘의원면직’이니 ‘제명’이니 하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카페에서 강제 탈퇴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웹진 제작 과정을 배우고 경험하고자 편집진 모집에 지원했고, 어느 분의 결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편집책임자로부터 편집진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참여해 보니 편집진들끼리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듯했고, 제가 생뚱맞게 여기에 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으며 편집진에게도 그러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던 중 실제 제작 과정과 작품 선정 방향을 지켜보면서 제가 지향하는 작품세계와 웹진 『동시구멍가게』가 지향하는 방향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방향과 색깔이 맞지 않는 사람이 계속 남아 있는 것보다 창간호가 발표되기 전에 제가 빨리 물러나고, 웹진의 방향에 맞는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여 운영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영진이 원하는 방향대로 웹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제 스스로 자리를 비운 것이지, 운영을 방해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물러난 것이 아닙니다.
또한 편집진 모집과 선정, 관련 소통이 모두 카페 내 <웹진 동시구멍가게> 게시판이라는 공식 공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여 중단 의사 역시 같은 공식 게시판에 정중하게 밝혔습니다. 당시 제 글에는 운영진을 비난하는 내용도, 웹진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없었습니다. 방향이 맞지 않아 참여를 중단한다는 의사와 그동안 기회를 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만을 담았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을 두고 공개적으로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하고, 제가 하지도 않은 주장에 반박한 뒤, 별도의 사실 확인이나 제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 없이 카페에서 강제 탈퇴시킨 것은 물론이고 게시글까지 삭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웹진 『동시구멍가게』의 편집진 활동과 『동시마을 동시회관』 카페의 회원 자격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초에 웹진 『동시구멍가게』에 참여하기 위해 이 카페에 가입한 것이 아닙니다. 몇 년 전 동시를 배울 데가 없어 답답해하던 중 우연히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습작생의 열정을 눈여겨보신 권오삼 시인님과 소통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웹진 편집진 참여를 중단했다는 이유로 곧바로 별개의 카페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대역죄를 저질렀나요? 저는 돈을 받고 고용된 편집진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웹진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누구의 결정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편집진으로 선정되어 단 며칠간 활동 아닌 활동을 하다가 방향이 맞지 않아 스스로 물러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웹진에 참여하면서 웹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문학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편집진에 참여한 직후 편집책임자로부터 들은 말은 제 신춘문예 당선작이 별로라는 말, 제 발표작들을 보니 어떤 작품은 좋지만 어떤 작품은 별로라는 평가와 함께 편집진들이 공부하는 모임이 있는데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웹진 편집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인데 뜬금없는 작품 평가와 합평 제안에 당황스럽기는 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치 공무원 조직에서 사용할 법한 ‘의원면직’이니 ‘제명’과 같은 위계적·행정적 표현을 자발적인 문학 활동에까지 적용하면서, 마치 제가 조직을 배신하거나 징계를 받아 쫓겨난 사람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방식은 공정한 처사라기보다 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거나 저를 짓밟으려 한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만약 제 동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애초에 저를 편집진으로 선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 말고도 지원자가 있었을 텐데, 굳이 저를 편집진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무슨 큰 잘못을 저질러 웹진에서 쫓겨난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작품세계와 웹진이 지향하는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제 스스로 물러난 것입니다. 맞지 않는 상태로 계속 참여하여 서로 불편해지는 것보다 창간호가 발표되기 전에 운영진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오히려 웹진을 배려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선택이 왜 운영진을 향한 비난이나 모욕으로 해석되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공개적인 비난과 ‘제명’이라는 표현, 나아가 카페 강제 탈퇴로까지 이어진 것이 과연 적절한 처사였는지 성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웹진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는 편집진 개인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고, 방향이 맞지 않아 자진하여 물러났다는 이유로 카페 활동 자체까지 차단하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사안을 하나로 묶은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저를 카페에서 강퇴시키면서 당사자인 저에게 반론하거나 사실관계를 밝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운영진은 제가 밝히지 않은 의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이어 카페에서 저를 강제 탈퇴시켜 해당 내용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설명하거나 반론할 수조차 없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편집진의 입장과 해석은 공개된 공간에 그대로 남겨놓으면서, 그 내용의 당사자인 저는 같은 공간에서 저의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힐 수 없도록 한 것이 과연 적절한 처사였는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또다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억측과 비난을 일삼을까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 입장문을 통해 편집진을 공격하거나 새로운 갈등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현재 웹진 게시판에 남아 있는 글과 댓글만을 접하는 분들은 제가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이나 의도를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로서 제 입장과 실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 제가 먼저 웹진 편집진 참여 중단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
둘째, 그 이유는 저의 작품세계와 웹진의 방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
셋째, 운영진의 독단이나 내부 문제를 주장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점,
넷째, 편집진의 작품이 선정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참여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
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억측과 오해를 막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카페에서 강퇴당한 후 이 문제에 대해 권오삼 시인님께 먼저 연락드린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새 카페지기에게 메일을 보내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답변이 없었습니다. 이에 어떻게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권오삼 시인님께서 카페에서 제 글이 보이지 않는다며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신간 동시집을 읽어보신 다음 재가입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다시 들어왔을 뿐입니다. 아울러 권오삼 시인님께서는 딴 데 눈 돌리지 말고 창작에만 전념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로 인해 제가 권오삼 시인님의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거나,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편집진이 공개한 글만 보고 저를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도 이번 일을 겪으며 새롭게 알게 되었지만, 권오삼 시인님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사심으로 저를 카페에 재가입시키고 제 방을 되살려놓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제 동시만을 보고 동시마을회관까페에서 예전처럼 동시 공부도 하고 글도 자유롭게 올리라고 재가입시켜 주신 것뿐입니다. 이는 웹진 『동시구멍가게』와 아무 상관이 없으며, 앞으로도 저는 웹진 『동시구멍가게』나 편집진에 그 어떤 관여나 관심도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 까페지기에게 한 가지 건의드린다면, <웹진 동시구멍가게>와 <동시마을 동시회관>을 구분하여 운영해 주셨으면 합니다. <동시마을 동시회관>에는 웹진과 상관없이 권오삼 시인님의 글을 읽고 동시를 공부하기 위해 들어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서로 지향하는 작품세계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위계와 권위, 서열을 내세우기보다 동시를 쓰고 읽고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더 이상 제가 하지 않은 행동이나 의도를 덧붙여 또 다른 추측이나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한 차례 사실관계 정정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곳에 입장문을 밝힙니다. 그리고 또다시 자의적인 해석을 덧붙여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게시글을 임의로 삭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기존에 제가 올린 게시글을 삭제한 뒤 그 캡처본을 다시 게시하면서 정작 제가 제 원글에 대한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올렸던 원글의 캡처본에 자의적인 해석과 비난을 덧붙여 게시한 내용 역시 함께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원글에 대한 저작권은 최초 작성자인 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포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