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피크닉 가자,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북구
수정일 : 2022.05.24
짙푸른 녹색 잎이 흐드러진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바람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수령 450년이
넘은 거대한 버드나무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곳곳이 휴식처다. 철마다 다른 빛깔의
꽃이 만발한 야생화 테마단지에서 향기에 취하거나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나무 데크를 거닐거나 수변 습지
에서 수생식물과 조류를 관찰하다보면 온몸은 자연으로 가득 물든다.
광주와 담양에 걸쳐 있는 광주호 상류에 위치한 호수생태원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사랑받는 세계지질공원
여름에 산책을 즐기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그늘이다. 아무리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도 곳곳에 그늘을
피할 장소가 없다면 견디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최적의 나들이 장소다. 커다란 나무들
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동그란 등나무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으며, 습지원과
나무데크를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무등산 권역에 속해
있어 생태원 앞에 있는 세계지질공원 방문자센터를 찾으면 아이들을 위한 좋은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가을이면 메타세콰이어 옆길은 구절초로 가득하다
1970년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호수 광주호 주변에 만들어진 호수생태원은 총 면적 184,948㎡으로 전체를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가 걸릴 만큼 넓다. 생태원 전체에는 자산홍, 장미, 수국 등 약 17만 본의 꽃과 때죽나무, 모과나무, 단풍나무 약 3천여 그루가 광장과 야생화꽃단지, 습지보전지역, 암석원 등에 식재되어 있다. 언제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나무와 형형색색의 꽃들에 눈이 즐겁다.
호수생태원의 산책로는 모두 순우리말이다
호수생태원에는 버들길, 돌밑길, 벌뫼길, 풀피리길, 가물치길, 노을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섯 개의 산책로가
있다. 이중에서 여름에 방문하기 가장 좋은 코스는 관찰대에서 습지보전지역과 버드나무 군락지를 아우르는
버들길과 생태연못을 지나 메타세콰이어길에서 관찰대로 이어지는 돌밑길이다. 산책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한 코스당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메타세콰이어길
탐방로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면 연못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수련이 제일 먼저 반긴다. 진한 초록색 잎과 어우러진 수련의 모습이 싱그럽다. 생태연못을 지나 왼쪽으로 걸어가면 좁고 긴 메타세콰이어길이 나온다. 길게 뻗은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선사하는 이 길은 여름뿐 아니라 흰색 구절초가 꽃밭을 이루는 가을에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대표 명소다. 나무 사이에 놓인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면 나무 꼭대기에 걸린 청량함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듯하다.
청둥오리와 소금쟁이 등이 노니는 2만4천여 평의 습지
생명의 강, 습지
메타세콰이어 오른쪽 길은 버드나무 군락지로 이어지는 생태탐방로다. 사실 호수생태원의 가장 큰 매력을 가진 곳은 습지다. 습지를 기반으로 생겨난 버드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고, 식물들이 나무데크 양쪽으로 초록빛 융단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호수생태원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나무 데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장관인 광주호의 전경이 펼쳐진다. 호수 건너편은 광주가 아니라
가사문학의 산실이라 불리는 담양으로, 제일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관찰대에서는 식영정도 보인다. 아름다운 선비의 길은 어쩌면 생명으로 가득한 이 생태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남북정상회담을 재현한 길이 60m, 폭 2m의 도보다리
그렇다고 호수생태원에 고즈넉한 산책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을길이 시작되는 부근에는 경쾌한 파란색의
목재 데크가 눈길을 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수석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재현해서 만든 도보
다리다. 실제 판문점 다리와 주위 환경이 유사한 곳을 골라 둥근 테이블과 울타리까지 그대로 재현해내 인기
있는 포토존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조형물이 많아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여행 정보
광주호 호수생태원
-주소: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샘길 7
-문의: 062-613-7891
-홈페이지: bukgu.gwangju.kr
여행팁
무등산 생태탐방원에서는 피크닉꾸러미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피크닉매트와 음료, 와인잔, 거울, 조화, 과자, 그릇, 반달이인형이 들어 있는 라탄바구니는 물론 필름 10장이 포함된 폴라로이드까지 포함된 세트다. 인스타그램 mutan1187이나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예약신청 후 당일에 무등산생태탐방원 2층에서 결제하면 된다. 가격은 1만5천원. 062-263-1187
글: 정혜정(여행작가)
사진: 한국관광공사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