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제1경 하선암, 제2경 중선암, 제3경 상선암, 제4경 사인암, 제5경 구담봉, 제6경 옥순봉,
제7경 도담삼봉, 제8경 중 현존하는 팔경(?)은 각자 구경하는걸로 하고, 서울에서 오전 8시 조금 넘어 버스를 타고 단양 보건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점식 식사 전에 2018년 9월
개통한 한국판 최초 최장의 단양 잔도길 트레킹과 스카이워크 구경을 코스로 잡았습니다.
가을이라 산림 우거진 그늘막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지만 초록이 우거진 숲 사이를 남한강을 끼고 단양 잔도길(느림보 강물길)을 걷는 기분이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쇠붙이가 아닌, 아스팔트가 아닌 나무테크를 밟는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했습니다. 고소공포증만 아니라면 그 기분 제대로 즐길텐데 공중에 떠 있는 모든 것에 경의(경악??)를 표해야 하는 조폭마누라는 트레킹 내내 경직된 자세를 취해야 했습니다. 옆에 세 살 먹은 꼬마가 있었다면 그 어린아이를 붙잡고 걸었을듯~~ㅋㅋ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완주는 했습니다.ㅋㅋㅋㅋ 자칭 현장 르뽀기자님이신 조폭마누라 아름다운 잔도길을 사진에 담았어야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저 걷기에만 몰두했습니다.(들어갈 수만 있다면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가 덜떨어진 부분 A/S 받고 나오고 싶습니다.ㅋㅋㅋㅋㅋ)))
다음 코스는 만천하 스카이워크입니다.
남한강 절벽위에 해발 80~90m 높이로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늘길을 걷는 코스인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조폭마누라~~절대로 혼자 못갑니다. 나선형 구조로 빙글빙글 돌아서 걸어올라가는 코스인데요 오르내릴 때 애꿎은 고참 사장님 팔짱 빌려야 했습니다.(((구경은 해야겠고 방법을 찾다보니~ㅋㅋ)))))
날씨 좋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소백산 연화봉이 보인다는데 거짓말인듯 합니다.((후덜덜덜~~해서 바로 앞도 안보입니다.))) 꼭대기까지는 올라왔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 바닥과 말굽형의 고강도 삼중유리(길이 15m 폭 2m) 바닥을 디디려니 심장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일명 포토존이라고 이곳에서 발 아래로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면 짜릿한 스릴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무서워 뒈지겠는데 얼어죽을 스릴은 무슨~~~암튼 모지리 조폭마누라는 양쪽으로 부축을 받으면서 발을 옮겨 엉거주춤한 표정으로 기념 사진은 박았습니다.(유리가 흔들흔들~~옴마야~~기절초풍)))
단양 잔도를 감히(?) 거대 규모의 장가계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남한강 절벽에 깎아 붙인 잔도며,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작은 장가계, 장가계의 축소판이라고 불리울만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으로 단양의 명물 쏘가리 메운탕을 먹었습니다. 쏘가리 중에 大자는 18만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발음 주의하세요. 십팔만원 아니고 열여덟만원입니다.)))
흙냄새가 나서 살짝 비위는 상했지만 아무때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지라 기꺼이 먹어줬습니다. 아뭏튼 밑반찬이 정갈해서 용서해 주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구경 시장(시장 구경을 거꾸로 잘못 썼나 했는데 시장 이름이 구경)을 한 행보하고, 단양 다누리도서관 우뚝 서 있는 쏘가리 동상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컷 찍고 유람선 타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곳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니 버스에 몸을 싣기 전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조폭마누라~~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셀카봉 들고 설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제가 어디를 가면 그 현장에 대한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쏘가리 동상에서 그 취미를 즐기느라 휴대폰 케이스에서 휴대폰을 분리한 후 카드 등등이 들어 있는 케이스를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셀카봉만 사수하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야 휴대폰 케이스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ㅜㅜㅜㅜ
일행분들은 가방 안을 찾아보라는데 가방에 넣은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방을 엎었다 뒤집었다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단체생활이라 버스를 되돌릴 수도 없고 어찌해야 좋을지...일단 카드 분실신고를 해야 하는데 혼비백산한 조폭마누라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치안이 잘돼 있고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절도죄(?)에 걸려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며 침착하게 분실신고를 하라고 했지만 손가락이 떨려 자판이 눌러지지가 않았습니다. 동료 중개업소 사장님께서 도와주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분실신고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임시방편이지만 해결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장소는 이미 장회나루 유람선으로 옮겨졌고 다시 셀카봉 찍사로 등극했습니다.ㅋㅋ
충주호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에서
하얀 구름 솜을 얹어놓은 듯한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구마구 셧터를 눌러댔습니다.ㅋㅋㅋㅋ
삼삼오오 앉아 있는 사장님들도 멋지게(?) 담았습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며 웃고 즐기는 사이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오잉~~043 이라고라고라????
직감적으로 휴대폰 케이스를 찾았구나 싶습니다.
허둥대다가 전화벨이 끊어졌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강원도 사투리에 순간 놀랐는데 단양 지구대랍니다.
빨간 휴대폰 케이스 주인 되시냐고 어디쯤에 있냐고 이쪽으로 오시겠답니다.
휴대폰은 어떻게 된거냐고???
셀카봉 끼우다가 케이스만 잃어버렸고 카드는 분실 신고하고 휴대폰은 소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행도 있고 유람선에 있어서 우편으로 부쳐주면 안되겠냐고 부탁드리니 바로 조치하겠다고 합니다. 정말로 곧바로 우편 발송~~~신속하고 친절한 지구대에 감동먹었습니다.
지구대로 분실물 가져다 준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고 전화는 드렸지만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드립니다.
휴대폰 케이스에 있던 명함 덕에 금방 찾은 것 같습니다.
다시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휴대폰 한 켠에 분실 시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한두 개쯤은 기재해 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여담인데요 얼마전 새벽 운동 나갔던 남편이 휴대폰을 주어와서 충전을 시키는 겁니다.
분실물이니 파출소에 갖다주라 하니 배터리가 없다고 충전해서 갖다주겠답니다. 파출소에는 충전기가 없나 참나~
충전 중에 휴대폰 주인한테 전화가 왔고 아침도 뜨는 둥 마는 둥하고 휴대폰 주인을 만나러 가는 겁니다.ㅋㅋ 밥이나 먹고 가지. 이런 사례가 빈번해 자제좀 하라고 한 잔소리 했는데 이젠 아무말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휴대폰 케이스를 찾은 것이 서비스 정신 투철한 단양 시민과 지구대 덕분이지만 평소에 무한 친절을 베푼 남편 은덕도 있는듯 합니다. 자랑질은 아니고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오지랖을 떨어서~ㅋㅋㅋㅋ))))
소시적에는 물건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는데 살다보니 헛점 투성이 덜렁이에다가 줄줄줄줄 새는 바가지가 되어 있는 겁니다. 우산 잃어버리는 것은 부지기수이고 몸에서 분리된 물건은 분리되는 순간 기억에서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다음 나들이 때는 개목걸이를 준비하던지 새는 바가지 꿰맬 실과 바늘, 테이프 등등 준비해서 가겠습니다.ㅋㅋㅋㅋㅋ
아고고 집에는 어떻게 가나? 걸어갈까?
휴대폰 케이스(지갑) 분실로 땡전 한 푼 없어 걸어서 집에 갈 판이었는데 동료 사장님께서 집에까지 바래다 주셨습니다. 감사감사~~~야유회를 위해 애써주신 사장님들 감사감사~드립니다.
더 이상 이야기 하면 조폭마누라~~매력 지수 떨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