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의 머리가 검어지고, 귀네슈 감독의 통역이 좀 더 예뻐졌는지는 모르지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는 예전과 변함 없이 논란 거리들을 제공했다.
지난 수요일 경기에서 나온 가장 큰 사건은 94분에 발생한 선수들의 몸싸움이었다. 양 팀의 경기에서는 항상 격렬한 태클들이 등장했었지만, 송종국을 향한 이상협의 태클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상협의 태클은 한 발로 이뤄진 태클이었다. 다른 한 발은 바닥에 닿아있었으며, 정말로 송종국을 해하려 했던 것 같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송종국의 반응도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송종국은 마치 한 대 치겠다는 기세로 이상협의 어깨를 잡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송종국의 행동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다. 그는 몇 분 전에도 이상협에게 파울을 당했었고, 이상협은 이미 그로 인해 경고를 받은 상황이었다.
이상협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것도 당연했다. 그의 태클은 좀 과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왜 송종국이 퇴장을 당해야 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송종국은 이상협을 상태로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이 후에 벌어진 몸싸움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다른 선수들- 특히 김한윤의 행동이었다.
나는 주심이 상황을 잘못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는 시즌의 초반이고,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는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주심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빅매치에서 “이번 시즌부터는 과거보다 좋은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도 생각된다.
주심은 이어진 몸싸움에 대해서도 몇 장의 카드를 더 꺼내야 했다. 주심의 카드만이 그러한 상황에 대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싸움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일까?
주심은 코칭스태프의 태도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꼭 이 경기만을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보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극도로 흥분해 몇 분씩이나 경기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요즘 잉글랜드에서는 심판을 향해 존경심을 보이자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항의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애쉴리 콜과 웨인 루니 같은 선수들이 있는 한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이 주심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많이 본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그들의 항의는 보통 금방 끝나 경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K리그에서의 항의는 꽤 긴 시간 동안 계속되는 편이며,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경향이 있다.
K리그와 KFA는 게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는데, 선수들의 항의가 경기의 속도를 저하시키는 주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기에 심판들이 시즌 초반부터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다. 시즌 중반이 돼서 갑자기 그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가끔씩 나오는 선수들의 몸싸움을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이는 축구의 열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좀 더 많은 드라마를 관중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너무 자주 나오면 곤란하겠지만)
몸싸움이야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문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후반전에 나왔던 일이다. 파울을 당해 넘어졌던 정조국은 그라운드에 앉아 양 팔을 벌리고 ‘어서 상대에게 옐로카드를 주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면을 너무나도 싫어하며,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조국만을 지목해서 문제삼자는 것은 아니다. (성남의 모따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 중 하나다). 요즘에는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적만해도 이는 흔한 일이 아니었으나, 요즘에는 그 어떤 경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헐리우드 액션과 속임수를 쓰지 않는 것으로 좋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어떤 리그에서는 다이빙과 속임수가 축구 문화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다. 한국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요즘 축구계의 안 좋은 모습들이 K리그의 일부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K리그의 주심들은 옐로카드를 요구하는 제스처에 과감한 옐로카드를 꺼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경기를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404n07559/spo01
setFaceSize(0);
|
첫댓글 듀어든님이 쓴글이라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나네요.. 개념글에 눈물이 날지경..ㅋㅋㅋ
이분아이디 신기하네요^^
FC안양_Seoul★로 보신건가... FC안양_Soul★임
역시 억울한 건 송종국,,,열받는 건 김한윤
역시 파란눈도 꺼멍눈이랑 보는것은 똑같네요~ 김한윤만 가만히 있었다면, 좋게 끝날일이었는데....ㅡ,.ㅡ
귀네슈의 통역이 좀더 예뻐졌는지는 모르지만...ㅎㅎㅎ 정말 듀어든센스는-
서울은요즘에계속욕만먹네요..좋게좋게가면좋겠는데
내 생각이랑 같네요.........난 보면서 이상협이랑 송주장이 왜 퇴장인지 이해가 안갔음........줘야 한다면 김한윤인데
듀어든을 축협으로~~
경기를 보지 못한 한 사람---------제발 중계를 해달라-- 해달라 해달라
정규에선 타산이 안맞고 빅매치 같은경우는 케이블에서 간간히 해줍니다. 간간히....
이번중계도 후반전부터 해주지안았나요???ㅡㅡ
거의 그랬어요~ 일본 야구 해주다가 그랬을껄요
공감 글 그래도 송종국 말없이 나가더라...
2222222222222
나 성남경기 매번 보러 가지만... 모따 자기한테 볼안주면 손벌리는 제스쳐... 이해할 수 없다...항상 자기한테 줘야만 하나...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한테 줘야지...
이상협퇴장은 당연한거였습니다.. 물론엄밀히말하면 경고누적퇴장이고...저는 이해가가질않는건 송종국의 퇴장이지만 듀어든이 쓴것처럼 주심이 착각했다고봤게생각이 안드네요.. 그리고 김한윤 왜 혼자 흥분하고.....ㅡㅡ
이상협경고 김한윤퇴장 송종국 퇴장이 맞을듯... 위에도 나왔지만 송선수 멱살잡았으니 퇴장감.
멱살 잡은거 아닌데요~ 그냥 영상보면 뭐 서로 미안하다는 제스처인지 화나서 인지는 몰라도 어깨만 살짝 밀었어요. 김한윤만 퇴장감임 ..
어깨를 잡은 후 화를 내려다 감정을 감추고 그냥 일어서더군요.. 밀었다면 옐로우나 레드가 마땅하겠지요
통역이 예뻐졌는지는 모르지만 ㄷㄷㄷㄷ ㅋㅋㅋ
통역이 예뻐졌지..ㅋㅋ
듀오든도 귀네슈 통역하시는 분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건가..ㅋㅋㅋㅋ
송종국....제스쳐 땜시 좀 강력하게 나가서 퇴장했다 내 이해하려하는데..........김한윤은 뭥미???? 차후 징계없음???
송종국이 제일 피해자인거 같은데 그래도 주장이라 그런지 별다른 항의없이 바로 나가더라고요
개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