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훈련캠프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각종 장기로 웃음꽃을 자아내는 선수다. LG 캠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코미디언 콤비가 있어 이들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는 중이다. 프로 2년생으로 고졸 입단 동기인 내야수 박경수(20)와 투수 우규민(20)이 주인공이다. 영화 ‘덤엔 더머’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찰떡호흡으로 선수단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들의 장기는 넉살 좋은 입담과 흉내내기. 박경수는 코치들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흉내내 선수단과 코치들을 배꼽이 빠지도록 웃게 만든다. 특히 자신있는 것은 황병일 코치와 장재중 코치 흉내. 말투와 행동까지 정말 똑같다. 장 코치는 “다시 한번 흉내내면 가만 안 둔다”고 화를 벌컥 내지만 자신이 보기에도 무척 재미있어 웃음을 참지 못한다.
우규민의 장기는 가수 모창이다. 노래도 잘하지만 가수들의 몸동작과 목소리를 기가 막히게 끄집어 낸다.
이들은 4일 열린 회식자리에서도 자신들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폭소를 자아내며 선수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회식자리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선배들을 웃길 작전모의를 하고 실행에 옮겼다.
박경수와 우규민은 아직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지만 미완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각각 성남고와 휘문고를 다니며 라이벌 대결을 벌이면서 우정을 쌓아왔다. 박경수가 “(우규민과는)생각하는 것까지 똑같다”고 말할 정도로 단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