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엔 보물이 없지만
최한나
중고가게 보물찾기 작은 집엔 값진 선물이 그득하다
가을품속 같이 풍요로운 그녀가 제철 꽃게도 쪄주고
비빔밥에 콩국수도 삶아 주는 여유로움 때문이다
비좁은 점방 부엌에서 쏟아져 나오는 맛집의 음식들
삼천 원짜리 옷 하나 팔면서 바보야 저 여잔
그러면서 동생도 끌고 가고 친구도 데려간다
미안한 마음에 바르지 않는 매니큐어에 구식 쟁반도 집어 오는데
쓰지도 않는 물건에 담긴 건 그녀의 보석 같은 마음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손칼국수 생각에 수제 꽃비누 챙겨서
보물 같은 친구를 보려고 분주히 집을 나선다.
첫댓글 가게주인이 보물입니다
그런 보물 어디서 만나겠어요
보석처럼 여겨야 할 분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근처에 미장원이 많은데도
가자 먼집 미장원을 다녀요
그집은 오일장 근처인데
할매손님이 많아서
아침에 가면 저녁에 끝나요
점심을 맛깔스럽게 해서
30명 소님을 대접한데요
그 즐거움에
먼 길을 나서는 우리 어머니
목사님도 보물 같은 친구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30명!
참 감당 못할 사람이네요
요즘은 삼식이가 싫어서 남편 정년 하면
황혼 이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태평양처럼 넉넉한 미장원 아줌마
보고 싶네요
머리 손질 핑게 삼아서요
어머니 노년에 큰 기쁨이셨겠어요
친구 아닌 친구가 된 점방 사장님
이제부터 친구라고 불러야겠어요 ㅎ
세상이 거칠고 어둡지만 -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마다
인성의 아름다움으로
함께 우리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따스함을 느껴 봅니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갈 돈만 가지고 가도
수지 맞을 것 같습니다 ㅎ ㅎ
고운 날들로 가득 하세요
천사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살 맛이 나지요
사랑의 정의는 친절함이라고 하네요
보답하고자 저도 집에 있는 과일이며
비타민 시집 과자
작은 옷들 가져다 주지요
별 거 아닌 거라도 들고 오는
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아서 늘 북적 북적
그래서 아름다운 세상인가 봐요
벌써 오늘도 한 번 가볼까 생각 중 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