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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칼럼] 혹 떼려다 큰 혹 붙인 ‘세금 흡혈’ 문재인 부부
자유일보
정기수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은 역사이고 비사다.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서 중대 결정과 위기 상황에서의 고뇌·갈등·후회·보람 등을 술회하는 1인칭 기록물이다.
미국의 생존 전직 대통령 회고록들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저작은 지미 카터와 버락 오바마의 것이다. 둘 다 생각이 깊고 솔직하며 감명적인 문장력의 소유자들이다. 재임 중 업적만이 아니라 실수도 빠뜨리지 않고 적었다.
반면 최악으로 평가되는 자서전을 쓴 대통령은 닉슨과 레이건이다. 이들은 사실이 다르거나 없는 책을 썼다. 닉슨은 변명과 사실 왜곡으로 역사를 재작성(rewrite) 하려 했고, 레이건은 선택적 사실들(selective facts)만을 집어넣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들은 어느 경우에 속할까? 독자들이 다 알고 있을 텐데, 최최악은 단연 직전 대통령 문재인이다. ‘새빨간 거짓말’을 해서다.
그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자살한 영웅’의 비서실장 명함 덕에 좌파 진영 대선 후보로 간택됐다. 1차 실패 후 2차 도전에서 박근혜 탄핵 광풍을 타고 41% 득표로 선거 다음 날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 보수당 후보 홍준표(24%)가 국민의당 안철수(21%)와의 단일화에 응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문재인의 운은 대선에 그치지 않았다. 탄핵 대포를 맞은 보수우파 진영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코로나 세균탄이 터졌다. 위기에 떨어 정부를 믿고 싶었던 국민이 지원금도 받은 고마움을 180석으로 보답했다. 퇴임 2년 후 또 한 번의 압승이 안겨졌다. 범야권 192석 권력의 혜택은 문재인에게도 간다. 이재명과 그의 사법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
문재인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는 자기 자신과 부인의 수사·구속 가능성을 더 확실히 낮출 의도로 썼을 것이다. 내용이 닉슨처럼 변명과 사실 왜곡으로 일관돼 있다. 자기 자랑은 덤이고.
그는 컴퓨터 자판으로 어마어마한 똥볼을 쳤다(찼다). 이미 사실 확인 보도가 많이 됐고, 여당 의원 배현진도 말한 대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진상이 밝혀진, 김정숙의 타지마할 전용기 관광을 ‘영부인 첫 단독 외교’라고 거짓말한 것이다.
"인도 모디 총리가 허 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내가 또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참석했다.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로 기록되어야 맞다."
인도 정부의 초청 대상은 애초에 외교부 장관 강경화였다가 불가 통보를 받자 문화부 장관 도종환으로 바뀌었다. 곧 김정숙의 버킷 리스트 달성에 뛰어든 청와대가 외교부를 시켜 인도에 초청 인물 변경을 타진, 초청장을 받아냈다.
이것이 청와대 요리사 포함 수행단 40명과 함께 대통령 휘장도 떼지 않은 1호기에 김정숙이 가로채기 ‘단독 외유’를 떠나게 된 진상이다. 타지마할 벤치 독사진 촬영용 영부인 여행에 국민 세금 4억여 원이 들어갔다. 문재인은 자기 부인 변호 목적으로 역사를 리라이트(rewrite)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김정숙은 국민 세금을 개인 용돈으로 쓴 여자다. 공개된 사진에 난 옷만 약 200벌이다. 거기에 호화 장신구들도 있다. 이 사치가 청와대 특활비로 이뤄졌다는 정황이 매우 짙다. 김정숙 한복을 지은 장인이 관봉권으로 대금을 받았다는 증언도 자유일보에 보도된 바 있다.
문재인-김정숙 부부는 65명의 경호 인력을 거느리고 ‘양산 아방궁’에서 연금 월 1400만 원 외 각종 수당·보조금을 받으며 호의호식하고 있다. 가만히 있었으면 거대 야당 입법 권력 덕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거짓말 회고록 출판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이창수의 수사에 불을 붙였다.
‘혈세 흡혈’ 대통령 부부가 자청한 검찰 수사를 납세자들이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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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 前 경향신문·시사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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