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절 하나 때문에 강원도 와요”… 16m 해수관음상과
해안 정자를 함께 둘러보는 가을 사찰 여행
최주아 기자
입력 2026.10.20 22:00
10월 사찰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양양군 낙산사)
가을에는 오래된 사찰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분위기를 느끼는 여행도 좋다. 특히 고즈넉한 전각을 지나 탁 트인 바다까지 만날 수 있다면 일반적인 사찰 탐방과는 또 다른 경험이 된다.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자리에 세워진 고찰이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불교 신앙의 흔적과 오랜 세월을 견뎌온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경내 높은 곳에는 높이 16m의 석조 관음상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주변으로 펼쳐진 산세와 동해를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사찰의 지형적 특징을 실감하게 된다.
바다 쪽으로 이동하면 절벽 위에 자리한 정자와 암자를 만날 수 있다. 오래된 불교 설화가 전해지는 장소이면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전망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황성훈 (양양군 낙산사)
경내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약 1~2시간이 필요하지만 해안 명소에 집중하는 짧은 동선도 선택할 수 있다. 가을에 역사와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년 고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낙산사
“671년 창건된 관음성지, 16m 해수관음상과 동해 절벽을 함께 만나는 사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황성훈 (양양군 낙산사)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오봉산에 자리한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1년인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음성지이자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동해를 바라보는 지형적 특징과 오랜 불교 역사를 함께 간직하고 있다.
낙산이라는 이름은 관세음보살이 머문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보타락가산에서 유래했다. 이러한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사찰의 역사에는 관음신앙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경내 중심에 위치한 원통보전은 낙산사의 주요 전각이다. 그 앞에는 보물 제499호로 지정된 칠층석탑이 서 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석탑이지만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어 시대를 이어온 불교 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원통보전에서 경내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해수관음상을 만날 수 있다. 1977년 봉안된 높이 16m의 석조 관음상으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황성훈 (양양군 낙산사)
해수관음상 주변에서는 동해와 산 위에 자리한 사찰의 모습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오래된 전각과 불교 문화재를 둘러본 뒤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별한 매력이다.
해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의상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의상대사가 사찰을 창건할 당시 좌선 수행을 했다고 전해지는 자리에 세워진 정자로, 바다 절벽 위에서 동해를 조망할 수 있다.
의상대는 일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바다를 향해 열린 전망과 해안 절벽의 지형이 어우러져 사찰 내부와는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의상대에서 이어지는 홍련암 역시 놓치기 아까운 장소다. 바닷가 벼랑 위에 자리한 이 암자에는 의상대사가 붉은 연꽃 속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양양군 낙산사)
홍련암은 낙산사가 관음신앙의 성지로 자리 잡은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공간이다. 해안 절벽이라는 자연환경과 불교 설화가 함께 전해져 단순한 전망 명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낙산사에는 오랜 역사만큼 아픈 기억도 남아 있다. 2005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여러 당우가 소실됐으며 이후 고증에 근거한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현재의 경내에서는 신라시대 창건 이후 이어진 사찰의 역사와 함께 화재로 훼손된 문화유산을 되살린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전각과 석탑을 둘러보며 이러한 배경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관람 방법이다.
전체 관람 동선은 홍예문에서 시작해 사천왕문과 원통보전, 해수관음상을 거쳐 의상대와 홍련암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할 수 있다. 경내가 넓고 오르막 구간도 있어 충분히 둘러보려면 약 1~2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양양군 낙산사)
걷는 거리를 줄이고 싶다면 낙산비치호텔 옆 후문 매표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곳을 통해 의상대와 홍련암 등 해안 명소를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어 일정이 짧은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오르막과 경내 이동을 고려해 편안한 운동화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러 전각과 해안 전망 명소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편이 좋다.
오래된 사찰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주요 전각과 문화재를 중심으로,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의상대와 홍련암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해볼 만하다.
가을철 역사 답사와 해안 여행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강원도여행, 낙산사, 양양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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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 하나 때문에 강원도 와요"... 16m 해수관음상과 해안 정자를 함께 둘러보는 가을 사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