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분기마다 한 번 있는 행사가 있는 날이였어요.
행사가 끝난 5시부터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동백에서 송년회를 했어요.
1차 오리, 2차 감자탕, 3차 맥주를 하고보니 11시가 되었어요.
중간에 집에 가고는 싶었지만, 처음 와보는 곳이라 가는 법을 몰랐어요.
상사분들이 집이 멀다고 차비를 모아 주셨어요.
이게 왠 횡재. 일당 보다 많았어요.
미금역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어요.
버스를 타고 남은 차비로 혼자 보낼 연휴에 어떻게 쓸까 하면서 즐꿈을 했어요.
눈을 떴어요.
처음 보는 곳이에요.
단국대에요. 분당에서 광화문 찍고 다시 돌아왔어요.
술&잠이 확 깼어요. 어떻게 집에 갈까 고민했어요.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제가 탔던 버스의 기사님이 서현역까지 자기 차로 태워주신데요.
친절하게도 막차가 있다는 것까지 전화로 확인을 해주셨어요.
서현역에서 1시에 버스를 다시 탔어요. 절대로 잠들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강남역까지는 기억이 나요. 다시 눈을 떴어요.
용인이에요. 또 광화문 찍고 용인까지 왔어요.
정말 꿈인줄 알았어요. 시계를 보니 3시에요.
찜질방에서 잘까 했지만 사복을 입고 출근했던 터라 다음 날이 곤란해서 포기했어요.
택시를 탔어요. 명지대 용인이 아닌 서울이라고 거듭 강조했어요.
그리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와요.
택시요금이 미친 듯이 올라가요.
집 앞에 도착했어요. 기사님이 46,100원 나왔는데, 1,100원 깎아줬어요.
차비 받은 거 다 썼어요.
미금역에서 집까지 5만원(버스카드요금 포함) 쓰고 3시간 30분 걸렸어요.
연휴에 닥치고 잠이나 자야겠어요.
이번 사건의 교훈.
* 버스를 탈 때에는 운전석 바로 뒤에 앉자.
* 삥땅은 없다. 차비로 받은 거는 차비로 쓰자.
* 서현까지 태워주신 기사님께 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죄송하네요.
첫댓글 우웃 음성지원...고생하셨네요...
밑에 지하철사건 글 보고 울고 이 글보고 웃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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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는 줄 알았다. 용인에서 눈 떴을 때는...
ㅋㅋ 저도 이런 적 있었는데 서울에서 버스탔는데 (5500-1, 이나 단대 가는 버스..)
눈 떠보니 경희대/단대.... ㅠㅠ
케가카 -_-;;; 역시 평소 이미지 그대로?
ㅋㅋ 저야 모 항상 그대로죠!!
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형님 전화주시지 그랫어요 ㅋㅋㅋ
전화고 모고.. 완전 패닉이었어ㅜㅜ
저 예전에 6시까지 술먹고 아침에 대학로에서 버스 탔던적이 있어요. 당시 집이 논현이었는데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어 탔는데 누가 깨워 일어나니 아주 활량한 동네에 버스 몇대 서있던 종점이드라고요. 곧 출발할 버스를 다시 탔는데 또 잠이 들다 깨니 대학로였어요...근데 다행인건 대학로를 한바퀴 돌고 다시 논현쪽으로 가드라고요...또 잠이 들었는데 정말 신의 뜻이었는지 논현은 좀 지났지만 양재쯤에서 깨서 택시타고 집에 왔네요...ㅠ_ㅠ 즉 대학로->성남->대학로->양재->논현...점심때 넘어서 집에 들어갔네요 ㅠ_ㅠ
전 대학 다닐 때 광화문에서 버스탔는데(남영에서 내려야 함) 깨보니 종점(지금 상암구장 쪽), 다시 버스타고 갔으나 남영역을 지나쳐 숙대... 걸어서 남영역;;; 다시 지하철탐(목적지 부천), 깨보니 서인천... 다시 지하철 탐... 깨보니 구로... 내려서 택시 탐... 총 소요시간 6시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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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쌍해 보였나봐요. 다행이였어요 ㅎ
용인이면 전화주시지.....담부터는 전화주세요 ㅋ재워드릴께요 ㅋ
ㅋㅋ 담부터라니.. 담부터 이런 일 없을꺼야..
광역버스탈때는 그냥 시간맞춰 알람맞추고 진동으로 딱해놓으면 꺠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