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장 -[성공한 후에는 말로(末路)를 생각하라]
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
사궁세축지인 당원기초심
功成行滿之士 要觀其末路
공성행만지사 요관기말로
일이 막히어 답답한 사람은
마땅히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돌이켜 볼 것이요,
공을 이루어 크게 성공한 사람은
그 말로를 생각해야 한다.
[해설]
인생의 여정은 등산과 비슷하다.
앞길이 막혀서 오도가도 못할 때는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서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기와 고집으로
계속 전진한다거나 우물쭈물하며
당황하다가는 곤란을 당하기 일쑤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능력과 기업의 자금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
무작정 기업을 확장해 나가다가
도산해 버리는 기업의 예를
우리는 싫도록 보아왔다.
용기라고 하면 무턱대고
전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앞길이 막혔을 때는 출발점으로 ,
즉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목적을 달성했을 때는 일단
멈출 줄도 아는 것이 참된 용기이다.
정상에 올랐던 인물들의
말로를 생각나게 하는 잠언(箴言)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니 ,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은
역사가 증명하는 데도 아직 ,
그 경계를 모르고 날뛰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끝이 걱정이 된다.
고려 인종(仁宗) 때 권신(權臣) 가운데
이자겸(李資謙)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의 누이는 순종(順宗)의 비(妃)였고,
그 연줄로 권력을 잡은 이자겸은
둘째 딸을 예종(睿宗)의 비로 ,
예종이 죽고 인종(仁宗)이 즉위하자
셋째와 넷째 딸을 인종의 왕비로 바치고
모든 권력을 쥐고 조정을 어지럽혔다.
심지어 자신의 생일을
"인수절(仁壽節)"이라 하여
거국적으로 축하하게 하고
임금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으려 하니 독살까지 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권력에도 한계가 있어
마침내 왕의 명령을 받은
척준경(拓俊京) 등에게 잡혀
귀양을 가서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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