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도 율법학자들을 책망하는 내용입니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의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율법학자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벨은 구약에서 최초로 희생당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즈카르야는 요시아 왕 때 제단에서 죽임을 당한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이 구절을 보며 공동체의 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노벨상을 받은 한강은 국가폭력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게 아니라는 듯이.”
한강 “소년이 온다” 중에서
공동체의 다수결이라 해서 모두 선은 아닙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행하여진 모든 것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당화하고, 모두 선으로 치부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아직 존재합니다.
한강작가의 노벨상 수상도 폄훼하는 사람이 부끄러워집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