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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지간하면 조회수 1000에 리플반응 100개 안되면 안올릴려고 했는데 처음이라 욕심내지않기로 했다. 원래 드라마도 초반 시청률보다 시청률 상승 곡선이 중요한 거다. 뭐하나.. 안 받아적고.. 그리고 자꾸 반말한다고 기분나빠할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원래 조상들한테도 반말하는 싸가지니 이해하기 바란다. 그럼 에피소드2 올라간다.
싼 방 있음. 잠만 자실분. 하숙 큰 방, 조,석식 제공, 월세 300-20만원. 영미야 조낸 사랑한다. 등등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벽에는 전단지가 몇겹은 포개져 붙어 있었다. 그 때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듯했다. 과외 강사모집, 서울대, 연대, 고대 대학생 선후배들이 모였습니다. 맞춤식 교육, 1회 무료 시범 수업, 국영수, 전화 011-XXXX-XXXX 성심아카데미. 맞아. 과외를 짤렸었지. 흠.. 올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먹고는 살아야겠지? 폴더를 열어 전화번호를 찍어 넣었다.
쇼팽의 음악이 흐르고 중년의 여자가 전화를 받는다.
아줌마 : 네~ 성심아카데미입니다.
나 : 저기 과외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아줌마 : 학교가 어디신데요?
나 : 구라대학교인데요. 네.. 경험은 많아요. 한 8년정도. 네.. 아무 과목이나 다하구요.. 네.. 아.. 예.. 거기 위치가 어디쯤인데요. 아.. 예.. 알겠습니다.. 아.. 저기 잠깐만요.. 근데.. 가입비도 있나요? 5만원요? 아..예.. ㅠ.ㅠ 근데.. 수수료는 얼마나? 60%요? 아니 왜 그렇게 비싸요? 뭐요? 요새는 다 그렇게 한다구요? 아.. 예.. 어쨌든 알겠습니다.
씨발.. 완죤 도둑뇬이다. 60%? 그거 떼고 나면 뭘로 먹고 살라는 건지 원.. 흠..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일단 밥부터 해결하자... 누구한테 빌붙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한의학과 다니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순간 졸라 반가웠다. 오늘은 이 자식한테 빌붙어야겠다.
한의대넘 : 야... 뭐하냐? 잘지냈냐?
나 : 뭐.. 그냥.. 시험치고 그러고 살지 뭐.
한의대넘 : 그래? 시험을 잘 봤고? 뭐 그냥 그렇다고? 뭐 되겠지. 근데 너 아르바이트 안 할래?
나 : 무슨 아르바이트인데? 엑스트라? 그거 돈은 얼마나 주는데? 근데.. 너는 갑자기 무슨 엑스트라냐?
일단 만나자는 말에 기꺼이 만나러 갔다. 차비를 내고 나니 이젠 밥값도 안 남았지만 그 녀석을 믿고 일단 기분 좋게 나갔다. 그래도 짜식. 양심은 있는지 밥은 자기가 사겠단다. 아싸~ 녀석은 나를 데리고 학교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조낸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개쉐.. 니가 그러면 그렇지.. -_-+
한의대넘 : 야.. 뭐 먹을래?
나 :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며.. 씨발 별로 먹을 것도 없구만) 음.. 글쎄... 나.. 저기 있는....
한의대넘 : 아.. 아줌마. 그냥 기본으로 둘 주세요.
나 : ..... (씨발. 왜 물은 거냐? =_=;;) 근데.. 너 갑자기 무슨 엑스트라 타령이야? 졸업은 안하냐?
한의대넘 : 아.. 나 또 휴학했어.. 내가 생각할땐 말이지.. 내가 한의사가 되면 아무래도 편안한 인생만 펼쳐지지 않겠냐? 그래서 좀 이런 저런 밑바닥 경험도 쌓고 싶고.. 그래서 이왕이면 좀 특이한 걸로 해볼려고. 근데 혼자 하기엔 좀 그렇고 그래서 너보고 같이 하자고.
나 : 팔자 늘어진 소리하고 자빠졌네. 야.. 그냥 조용히 졸업이나 해라.. 엉? 누군 백순데 장난하나..
한의대넘 : 그런게 아니고 재미 있을거 같지 않냐? 그러지 말고 하자~~~ 아.. 글구 너 혹시 불멸의 구라왕이라고 들어봤냐?(작품이름은 밝히지 않겠음.. 너무 쪽팔림. 사람들이 상상하는 충무공 아찌 나오는 작품은 아님)
나 : 아... 씨네21에서 본 것도 같은데.. 근데 이번에 엑스트라 하는게 그거야?
한의대넘 : 어.. 그냥 밤에 가서 그담날 까지 하고 5만원 준다고 하더라고.. 너무 재미있겠지? 아..예.. 고맙습니다. 일단 많이 먹어라...
삼성 역에 내린 것은 밤 9시. 스텝처럼 보이는 사람이 관광버스 옆에서 인원 점검을 하고 있었다. 신원 확인도 안하고 버스에 태우는게 약간 깨름직하기도 했지만 오늘 얼마나 고생을 할지 몰라서 그냥 버스에 타자마자 잠을 청했다. 친구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새벽 2시. 스텝 중 하나가 버스에 올라타서 말했다.
“저기.. 일단 내리세요.”
내리고 보니 그곳은 완전 산골이었다. 고등학교때 극기 훈련하러 갔던 지리산이 생각날 정도로 주변에는 온통 산으로 깜깜했고 하늘에는 별이 조낸 많았다. 갑자기 낯선 곳으로 왔기 때문일까. 살짝은 설레이고 약간은 두렵기도 했다.
“일단 식사부터 하시구요. 그다음에는 저기 아래 사람들 모이는 곳으로 가세요.”
기사 식당 같은 곳엘 들어가니 유명한 촬영장소인지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큼직하게 식당 곳곳에 붙어 있었다.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대장금, 흠.. 근데 여기 도대체 어디야? 나중에 들은 말로는 충청도 어디 쯤이라는데 정확한 위치는 그닥 잘 생각나지 않는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집합 장소로 갔더니 조연출처럼 보이는 사람이 사람들을 종대로 줄세우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리 저리 사람들을 뜯어 보더니 내 앞에 와서 섰다.
조연출 : (위아래로 훓어본다.)
나 : (설마, 나를 연기자로 쓸려고? 훗~ 역시 잘 생기고 볼 일이야. ^^)
조연출 : 아저씨.. 아저씨 잠깐 나와 보세요.. 아.. 그리고 그쪽 아저씨도..
나 이외에 3명이 더 불려 나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데려가더니 이렇게 말했다.
조연출넘 : (마치 생선이라도 고르는 듯한 눈으로) 아무래도 이정도 인상은 되어야 겠죠?
분장사 : 뭐 어차피 수염붙이고 그럴꺼니까 인상은 별로 상관은 없는데요. 키는 좀 커야 할꺼 같은데.. 음.. (나를 가리키며) 저 분은 나이 먹은 역이 잘 어울리겠네요.. 일단 저기 가서 옷부터 갈아입으시구요. 이리로 오세요.
조연출인지 뭐하는 넘인지 모를 그 넘이 준 옷으로 갈아 입고 분장하는 곳으로 돌아갔다. 분장사는 먼저 내 머리를 만지더니 내 턱과 입술 근처에 본드같은 것을 바르고 능숙하게 수염을 붙여 나갔다. 예전에 TV에서 연기자들이 수염 이거 굉장히 불편하다고 하더니 장난 아니다. 뭔가 간지럽고 좀 찝찝한 기분. 아.. 씨발 잘생겨서 뽑힌줄 알았더니 재수없게 걸렸다. 분장을 다 끝마치고도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렸다. 친구는 MT라도 온 듯 졸라 기뻐 날뛰었다.
한의대넘 : 야~~ 이것 봐봐.. 나 진짜 웃기지? 으흐흐흐..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너무 재미있지? 신기하고.. 근데 넌 진짜 그러고 있으니까 산적같다.. 그치? ㅎㅎㅎ
개쉐.. 싸가지 없는 소리만 골라서 한다.. 근데 도대체 이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지 세시간이 넘게 땅바닥에서 담배만 줄창 피워댔다. 벌써 하늘은 파랗게 물들어 오고 드디어 감독이 나타났다. 저 인간이 그 거지 같은 영화만 만들어대던 박멍청 감독인가? 생긴거는 졸라.. 씨발 장님이냐? 썬그라스는 왜 쓴건데? 저런 넘도 감독을 하니 참.. 말세다 말세야..
우리는 조감독인지 뭔지의 인솔하에 어떤 오래된 관아처럼 생긴 데에 들어갔고 줄을 세우고 간단한 연기 지도를 받았다. 아.. 대사도 하나 주는구나.. 이거 의외인데..
조연출넘 : 자~ 그럼 다시 한번 해보세요~
연기자 : 다들 그 놈을 꼭 잡아야 한다.(저 것도 연기냐?)
우리들 : 네!!! -0-
순간 좀 더 이 순간의 감정을 넣어야 하는게 아닌지 갈등했다. 역시 연기가 쉬운게 아니었구나.. 흠.. 카메라 세팅을 끝내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촬영. 정신 바짝 차려야지. 나중에 PD되면 이런 일 할텐데.. 씬 뭐에 뭐. 스탠바이~ 조명, 뭐, 뭐, 뭐 하여간 뭐라고 한참 씨부리더니 감독이 졸라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액션!! 난 예전에 스탠바이 하면 그냥 액션이나 큐!! 이러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중간에 뭐라고 하는 소리 졸라 많더라.. 그때 그걸 다 알아 들었으면 외워서 잘난척이라도 하는건데 너무 길어서 외우지는 못했다. 짧은 장면이라 촬영은 금방 끝났다. 현장에 가보니 촬영 시간이 1시간이면 기다리는 시간이 50분이었다. 제길.. 어쩐지 노련해 보이는 사람들은 처음 여기 왔을때부터 퍼질러 자더라니.. 이제 이유를 알겠다.. 밤을 세서인지 분장과 갑옷때문인지 슬슬 피곤하고 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날 비몽사몽 쭈그려 자다가 스탠바이 싸인 나오면 일어나서 연기하고 힘들게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는 엑스트라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버스에 올라타니 저녁 5시 50분. 조연출이 돈 뭉치를 들고와 그날 일당을 계산해줬다. 촬영하는 동안 나름대로 친해진 전문 엑스트라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엑스트라 아찌 :저 새끼들. 급하게 차에 태우는 것좀 봐.. 저거 다 6시 되기 전에 돈 줄려고 저러는 거야
우리 : 왜요?
엑스트라 아찌 : 이게 일당 계산법이 있거든.. 6시 넘으면 돈을 더 줘야돼. 하루 지나도 더 줘야 하고. 그래서 어제 여기 올때 하여간 도착은 오늘 새벽에 왔잖아. 그게 그래서 그런거라고. 그래도 여긴 양반이야. 내가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 찍으러 갔을때는 일당 3만원에 폭탄 터지고 사람들 다치고 장난 아니었어.. 아이구.. 전화왔네.. 네.. 여보세요? 아.. 그 드라마요? 내일 여의도요? 네.. 알겠슴다. 그럼 그때 거기서 뵙죠.
역시.. 무서운 세상이다.. 서울에 도착한 후 친구는 꼴랑 그 돈 벌었다고 기분 좋은데 술이나 한잔 하잔다. 니는 재미였을지 몰라도 나는 생활비 번거다.. 이 자식아.. 라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째째해 보일까봐 그냥 따라 갔다. XX동 근처의 그 술집은 참 특이했다. 단란주점을 인테리어도 안 바꾸고 그냥 장사하는 건지 내부는 단란인데 메뉴는 소주방이었다. 룸에서 술 먹어본 건 내 평생처음이라 좀 쫄았지만 가격을 보니 여느 술집과 마찬가지였다. 하긴 인테리어 좋은데 바꿀 필요 뭐가 있나. 담에 여자 꼬실데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소주에 골뱅이를 시켜 마시기 시작했다. 피곤한 몸에 술이 들어가자 온 몸이 흐물 흐물해지는 듯 했고, 점점 감상적이 되었다.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넘이 실컷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한의대넘 : 야.. 내가 요즘 심리학 책을 좀 보거든.. 한의사도 그런거는 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야.. 근데 그 중에서 성심리학이라는 게 있더라고. 거기서 그러는데 남자가 너무 아픈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거나 외부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면 눈이 졸라 낮아진대. 그래서 아무 여자나 봐도 막 꼴리고 그런다네..
그래서일까.. 요즘따라 길거리 다니는 치마 입은 여자만 봐도 성욕이 불끈 솟는다 했더니 그래서였나? 5년전 헤어진 첫사랑이 떠올랐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그럼 다들 열공하며 틈틈이 나의 글로 한번씩 머리를 헹구기 바란다. 그리고 내 글에 이쁜 리플 다는 것들은 아마도 6개월 안에 언론사 시험 붙을 것이고 리플 안다는 것들은 미래를 장담못한다.. 참.. 악플다는 애들은 그냥 이길 접어라.. 나의 저주로 영원히 언론사 문턱에도 못 가볼 것이니..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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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하네... 그래도 미래를 위해... 재밌어요...ㅎㅎ
처음부터 다시 보고있는 1人
ㅋ 리플들..
ㅋㅋㅋ
찾아서 읽었어요~ 재밌어요 ㅎㅎ
ㅇ
ㅇ
리플이 왜이리 달렸나했더니...^^ 아무튼 글 솜씨가 상당하시네요. 전 뒤에서 부터 읽고 있는데 정말 감칠맛 나는 글이네요. 아주 오랜만에 웃고 있습니다 요새 좀 패닉상태라 정신 못 차리고있었는데. 꼭 PD되셔야 해요. 아랑에 있는 님의 팬들이 보내는 정기를 받아서.
처음부터 다시 보고있는 또 다른 一人
ㅋㅋ다음글이 기대되게 만드는 마력이..ㅋ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