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소요산역
남방고개2코스(08:00-08:12)
152.6봉(08:24)
토토봉(10:00)
성산(11:22)
516.9봉(13:27)
567.4봉
612.2봉
능선삼거리(15:24)
517.7봉
동막3교(16:45)
연천터미널
소요산역
◈ 도상거리
12.62km
◈ 산행시간
8시간 33분
◈ 산행기
일주일 전에 눈앞에서 놓쳤던 고문리 재인폭포 행 군내버스를 홀로 타고 남방고개 2코스 등산로가 열리는 신답마을에서 내려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잡초 무성한 산으로 들어가면 금방 거미줄들이 얼굴에 들러붙는다.
낡은 삼각점과 군 삼각점이 놓여있는 152.6봉을 넘고 오른쪽으로 절벽이 펼쳐지는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다 조망 바위에서 잠시 쉬고 버섯이라도 있나 주위를 둘러보며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능을 지나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토토봉(401.6m)으로 올라간다.
성산에서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굴곡 있는 산줄기를 바라보고 밧줄들이 걸린 절벽을 지나 사방으로 상수리 열매들이 뚝뚝 떨어지는 한적한 숲길을 지나 재인폭포에서 오는 등 로와 만나서 참호들이 얼기설기 파여 있는 타이어 능선을 지나 낯익은 성산(x520m)으로 올라가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헬기장이 있는 보개지맥 갈림길로 돌아가 군부대 철망을 왼쪽으로 우회하다 경고 방송을 듣고 뛰어나온 사병들과 인사를 나누고 성재로 내려가 방송이 나오는 철망을 피해 숲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음료수를 마시며 쉬다가 두런거리는 사병들의 목소리에 부리나케 일어난다.
전에 없던 두세 곳의 군 시설물들을 지나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노궁들을 찾으며 족적이 있는 사면으로 들어가 고생만 하며 헛힘을 쓰다가 삼각점이 있는 516.9봉을 지나서 험한 바위지대들을 넘고 우회해 567.4봉을 힘겹게 통과한다.
몇 번이나 왔던 길이지만 거푸 험한 사면에서 헤매며 암 능들을 통과해 오늘의 최고봉인 612.2봉을 넘어서 아무것도 없는 지루한 능선을 타고 보개지맥 삼거리로 올라 음료수 하나 마시고 있으니 홀로 서너 번이나 돌아 다녔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보개지맥과 헤어져 북서쪽으로 꺾어 누렇게 말라버린 노궁들을 바라보며 왼쪽의 지 능선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전에 보지 못했던 멧돼지 목욕탕을 만나서 어디선가 씩씩거리는 멧돼지 소리를 뒤로 능선으로 돌아와 두루뭉술한 517.7봉을 넘어 뚜렷한 족적 따라 무심코 서쪽으로 잘못 꺾어졌다가 너무 많이 내려와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용바위 쉼터로 이어지는 군 경계 능선을 바라보며 마사토에 쭉쭉 미끄러지는 가파른 능선을 뚝 떨어져 그나마 끊이지 않는 족적에 감사하며 유격장 시설들이 놓여있는 군부대로 내려간다.
신경을 쓰며 텅 빈 부대를 지나 불길한 예감처럼 굳게 잠겨있는 정문의 쇠창살을 만나서 고심 끝에 바닥의 약간 벌어진 공간으로 머리를 집어놓고 통과해 열쇠부대 안내 석이 서 있는 도로로 나가 동막3교에서 연천 택시를 부르고 몇 년 동안 재미 봤던 구 광 터도 이제 황폐해졌음을 아쉬워한다.
▲ 들머리
▲ 불무산과 보장산
▲ 종자산과 불무산
▲ 토토봉
▲ 토토봉 정상
▲ 종자산과 불무산
▲ 뒤돌아본 토토봉
▲ 북대
▲ 성산 정상
▲ 지장봉을 지나 금학산과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뒤돌아본 토토봉
▲ 메선생 목욕탕
▲ 날머리
첫댓글 구 광터도 이젠 ㅠ
기후변화가 아쉽기만 합니다 ㅠ
예년보다 2주 늦게 깄더니 꽝이네요...
오랜만의 산행기입니다.벼가 익어가는 것을 보니 맘이 풍성해지네요.
결실의 계절에 마음도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겠습니다.
그러나 조망이 받쳐 주어 산은 건지셨습니다.^^
ㅎㅎ 매년 다니는 곳입니다...늦게 찾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오랜만의 산행 산행 모습입니다
예~~ 수술도 받고, 이것저것 안 좋은 데도 있어서요. 이제 퇴물입니다.^^
애지중지 하셨던 구광터가..ㅠ
결과론 이지만
그날 성산행 버스 놓친거
생각보단 아쉬울것 없네요.
오랜만 산행기보니 마음이
풍성해 집니다.ㅎ
ㅎㅎ 능이 모듬 버섯 찌개 끓여 먹으니 맛 나더만...내년에 또 가자!
@킬문 녜~
가야쥬~~^^
구광터(자리)가 뭔뜻인가 봤더니 예전 산삼을 캤던 자리라는군요 ~~ 화전민이 살던 주변엔 삼이나 뽕 나무 이런게 많았지요 ~
화전터도 이제 점점 흔적이 사라지듯 구광자리도 날씨 때문인지 점점 바뀌거나 사라지더군요 새로운 구광자리 개척은 더 힘들고 ~~ㅠ
ㅎㅎ 맞습니다. 노련한 경험자 따라다니며 떡고물 얻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