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여정이 시작된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전날 저녁 농협 마트에서 아침 식사를 위한 컵밥을 준비했다.
민박집에 냄비와 가스가 있어 물만 끓여서 부어 먹기로 하고 샀는데
자세히 볼 걸~ 전자렌지용이다..ㅠ.ㅠ
주인 아주머니 집에서 전자렌지를 이용하게 해주셔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출발 준비를 했다.
* '대전 아줌마 민박집'은
대전 버드네 아파트에서 거주하시다 11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해 오셨단다.
충청도에서 손님들이 간판보고 많이 찾아오신다고 했다.
성수기에 세 명이 민박하는 요금으로 45천원은 많이 저렴한 편이다.
(민박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아주 귀엽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꼬리를 살랑거리며 다가온다.
민박집 방 앞에 늘 앉아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다.ㅋㅋ) 참고로 짖지도 않는다.
08:31 출발 전 주인 아주머님과 찰칵!


뒤에 보이는 집이 그 민박집

08:39 3일차 라이딩이 시작된다.

'큰 엉' 앞에는 가로등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차량진입은 불가능하다. 보행자와 자전거는 지나가도 된다.











09:40 작년에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왔던 `에뜨왈 제주 펜션`이다.
아이들은 지나가며 와 봤던 곳이라며 반가워했다.




09:56 아침 식사


이 날은 나의 생일이다.
성게미역국으로 생일 미역국을 먹었다.
큰 아들은 밥 먹다가 내게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말했다.
막내는 못 들었는지 "뭐라구?~" 라고 말했다. ㅎㅎ



11:02 일곱번째 구간인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에 도착






11:10
외국인 한 명이 지나가길래 손을 들었더니
먼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한다.
그리고 그의 긴 이야기가 줄줄줄 이어져 나온다.
.....모~~두 한국말로 했다! .....
"제 이름은 수풀 림자에 강 강, 뫼 산, 임강산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주시에 살아요. 제 고향은 괌인데 저는 고향이라는 것에 많은 생각이 없어요.
제 아버지는 군인이어서 자주 옮겨다녀서 지금도 텍쌔스에 계시는데 저는 이곳이 좋아요.
제가 생각할 때 제주에서 가장 좋은 해변은 '함덕서우해변이에요' 정말 멋진 곳이에요.
중문단지에는 바다는 별로인데 볼 것은 정말 많아요.
어젯밤에는 유성을 봤어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요. 제 친구도 봤어요.
그런데 잠깐 와인 마시는 동안 유성 지나가서 못 봤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와인에 호스 달아서 마실 거예요.^^"
그의 긴 이야기를 땡볕 아래서 세 명은 열심히 들었다.
"한국어를 참 잘하시네요."라고 말했더니
"아뇨아뇨~저는 아직 초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한국어 선생인 나로서는 그의 말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아직 연결어미를 활용한 문장 구성능력은 조금 약하지만
말하기, 듣기 수준은 TOPIK 4급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담화능력이 뛰어나 보였다.
대전에서 왔다고 하니 어디가 유명하는지 물었다.
계룡산, 계족산을 말하니, 아! 계룡산! 하고 아는 듯 말했다.
그는 현재 제주 둘레길을 걷고 있으며 오늘은 오름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나가는 우리에게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우리가 이방인이었다..^^
임강산씨 반가웠어요~^^



불길같은 여름 라이딩에 터널같은 그늘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페달을 멈추고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런 길은 싫다~
길은 이제 성산으로 접어든다~





제주의 흔한 자전거도로 위 자동차 파킹
4년 전 막내는 이런 차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들이 받아서 핸들이 꺽이면서 꼬치에 핸들바가 찍혀 피가난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전거 도로 위 이 차들이 내내 신경 쓰였고 조심했다.


뭐~ 이 정도는 돼야 제주 환상 자전거길 클라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뒤따라 오는 팀원들에게 "앞 조심해!"라고 수시로 말해줘야 했다.

자전거 도로가 파란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점 선도 있당~


와우! 그래 자전거 도로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이게 정답이야!!!

하고~ 달려가다보면 길 끝에 이렇게 충돌 예고장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 하나 제주에 아쉬운 점은
바닷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가스통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약품 통도 있고
어구들과 나무들
각종 쓰레기가 너무 많다.
게다가 해조류 썩은 냄새는 말로 하기 힘들다.
여기에 서귀포 주변 해변은 양식을 업으로 하는 업체의 건물에서 나오는 폐수들이 엄청나다.
수질 검사를 거쳐 나오는 거라 생각하고 싶다. 아마 그렇게 하겠지?
양식 업체 주변에서 해수욕하는 아이들과 낚시하는 사람들
그 주변에 두루미같은 큰 새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그런 바닥에서조개를 캐는 사람들도 있었다.
청결한 제주도가 되었으면 싶다.
제주는 전기자동차로 친환경 제주를 만드는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섬 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버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서
진짜 깨끗한 섬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어디가나 불법주차 때문에 -- 힘빠져-- 그래도 화팅!!!
멋진 외국인 친구넹

제주도 환경오염 문제 공감합니다. 국제 관광도시로서 창피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