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진여행 [경북/상주] 정 가득, 인심 가득, 신의터농원

[길손旅客]

어머니의 품, 농부의 손길 그대로, 

신의터 농원

경북 상주시 화동면 선교리 522

갓난 막내를 데리고 귀농한 부부,

가진것 없어도 흙과 함께 즐거워 하는 아이와

먹거리를 만들며 철학을 담으며,

수 많은 먹거리들중, 내가 만든것 만큼은 마음 놓고 먹이고 줄수 있는 마음으로

일구어낸 신의터 농원입니다.

농원장은 오늘도 항아리를 닦습니다.

 농원의 아침

북상주IC를 나와 상주의 삼백축제가 열리는 시내를 지나 남장사를 지나고 나면

보은으로 가는 작은 길로 접어 듭니다.

구비구비 산길을 돌다 신의터재를 넘어서고 나면 이내 신의터 농원에 닿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계신다는 신의터 농원장이신 '단지'님이 반가히 맞아 주십니다.

한 겨울에도 솔잎의 향이 그윽하고, 운무에 휩쌓인 그림같은 풍경이 있습니다.

아침이슬 잔뜩 머금은 너른 장독대의 항아리들은 오늘도 닦아내셨는지 여전한 반짝임으로 그 자리에서 제빛을 발하고 있지요.

누런 황토로 지어진 소박하지만 정감 가득 베인 집 한채, 그 속에서 사랑과 정이 가득 넘치는 농원장의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게 먹일 먹거리를 만들듯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농원장의 다짐과 말씀처럼,

농원의 모습은 그렇게 소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추거나 치장하여 숨기고, 드러낼 이유가 없음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니, ?는 객도, 처음 만나는 이도 단지님의 넉넉한 미소 앞에서는

모두가 가족이 되고 이웃이 됩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그에 맞추어 땅을 일구고, 땅이 주는 만큼만 받고 더 이상의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거둔 먹거리는 작물의 모습이 다르고, 양이 다르지만 주는 대로 거둔 것에 정성은 늘 한결 같습니다.

농부의 손이 바쁠수록 장맛은 깊어지고, 농부의 마음이 깊을수록 거두어진 그들은 제 맛과 빛을 발합니다.

정성 담은 된장과 고추장, 메주, 손으로 직접 깍은 곳감과 포도와 포도 즙.

어느 먹거리 하나 쉽게 만들어진 맛은 없습니다. 귀찮은 만큼 그 맛은 더 진해집니다.

감물들인 무명옷에 황토물 들인 소박한 작업복 한벌인 농부의 못브은 그저 친근한 이웃이 되는 곳이지요.

언제인지부터 인연이 되어 해마다 가는길,

오늘도 상주의 고개마루의 흙내음과 솔향을 콧구멍에 가득 담고,

따듯한 차한잔에 감사의 말씀은 영락 없는 농부님의 모습입니다.

내어 주시는 밥한상은 수랏상 부럽지 않은 그 정갈하고 푸짐한 정입니다.

약속 했던 양보다 더 내어 억지로 차에 밀어 넣으시는 그 모습은 고향 품속의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거기에, 맛 보라며 검은 봉지 가득 담아주신 우거지와 무말랭이는 시골의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깊은 정담긴 맛입니다.

오늘도,

단지님은 이른 아침 항아리를 닦고 계실 것입니다.

 곳감.

아마도 아이들이 봉지에 거의 다 담아온듯 합니다.

 농원의 황토집

 농원에서 보는 풍경

 주인 잘 만난 항아리들

 신의터 농원 전경

 닭과 병아리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아래층은 저장창고로 위쪽과 다락방은 농원장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거실 한켠의 장작난로,

찜질방의 삼초삼겹살이 부럽지 않음을 곧 알게 됩니다.

 차한잔과 주전부리 곳감

 신의터 농원지기 '단지'님

[여행 메모]

-신의터 농원 : www.sinfarm.com  /  054-533-9292

              경북 상주시 화동면 선교리 522

-가는길 :

[설야...]

고향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