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프레임 집 사진들을 보다가 궁금했습니다.
사용되는 나무들이 우리가 통나무집을 짓는 데 쓰는 것보다 많이 얇은 것 같은데 벽체를 어떻게 만들까?
통나무집처럼 통나무 기둥과 통나무 기둥 사이에 목조마감을 하나???
집안에서 보면 기둥들이 다 보이던데 그러면 벽체의 두께가 안나올텐데.. 등등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SIP이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SIP은 (Structural Insulated Panels)라는 말인데, 우리 말로 하면 '구조단열패널'이라고나 해야할까요.
목조주택의 벽 구조와 같은 것을 단열재로 채운 공장제조형 판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립식 주택에 쓰는 스티로폼판넬과는 달리 벽체 자체가 2바이 구조재와 OSB합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구조체의 역할, 즉 힘을 받는 기능까지 합니다.
요런 구조랍니다.

SIP판넬이 구조체라는 이야기는 이 판넬만 사용해도 건축물 구조에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팀버프레임의 팀버들은 구조적인 기능보다는 장식적인 기능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래서, 최근에 지어지는 팀버프레임집들은 나무들을 모두 집안에서 노출이 되도록 하는 형태로 지어집니다.
또 그래야만 외벽쪽에 SIP판넬을 설치하기도 좋겠지요.
미국 팀버프레임 회사의 광고물입니다. 팀버프레임 집의 전체적인 골조, 벽, 지붕의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보시면 구조가 진짜 간단합니다. 팀버로 골조를 짜고 그 위에 판넬을 갖다 덮으면 됩니다.
우리의 조립식 판넬집을 짓는 것과 똑같습니다. 재료만 다를 뿐이지요.
지붕용SIP, 벽체용 SIP이 따로 있어서 경량목조주택 짓는 것보다 훨씬 작업이 단순합니다.
재료들은 모두 공장에서 만들어지니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미국에선 우리나라의 조립식 패널집 짓는 비용이면 지을 수 있는 집입니다.
위 광고물에 평방피트당 40불부터 시작한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평당 140만원 정도 되나요. 와우 이렇게 싼 가격에...

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비쌀까요?
그건 프레임에 쓰이는 팀버와 SIP판넬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원래의 전통적인 팀버프레임 집은 장인들이 만들던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비싼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량목구조집이 나온이후로 밀려서 거의 없어졌던 것들인데,
SIP판넬의 등장과 장부맞춤의 기계가공이 가능해진 이후 가격경쟁이 가능해짐에 따라 다시 확산되고 있다네요.
우리나라에서도 SIP패널을 패시브하우스 등에서 사용합니다. 패시브 하우스가 비싼 이유 중 하나는
SIP패널을 수입해서 써야 하기 때문이라는....
*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이 하나 있긴 한데 개인에게 판매를 안하고, 유통과정이 불투명하다는 평가임,
OSB 한장크기의 패널을 20만원대 후반에 판매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패시브하우스계에는
또 존재한다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2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