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란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재능이다.
----칸트, {판단력 비판에서}
“천재란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재능이다”라는 칸트의 말은 지극히 제한적인 말에 지나지 않는다. 천재란 하늘이 빚어낸 인간이며, 우리 인간들의 미래의 이상적인 인간형이다.
오병이어五餠二魚, 밀가루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음식들을 장만해냈던 예수의 기적, 구름이 길을 인도하고 하늘에서는 만나가 쏟아지고 홍해바다가 쩍 갈라졌던 모세의 기적, 천둥과 번개로서 이 세상을 지배하며 만물의 생명인 비를 내려주던 제우스의 기적, 수많은 불상들과 나한들을 창출해냈던 불교화가들의 기적----. 요컨대 이 기적들을 가능하게 했던 사람들이 인신人神으로서의 천재였던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나약하기 때문에 천재에게 의지하고, 천재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수많은 기적들의 혜택을 입게 된다. 천재는 전지전능하며, 영원불멸의 삶을 살아간다.
천재는 새로운 사건과 사물들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에 자기 자신의 생명을 불어 넣는다. 독창성과 개성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창출해냈다는 표지이며, 그의 예술작품이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공인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호머의 {일리어드}와 {오딧세우스}가 그렇고, 단테의 {신곡}이 그렇다. 베토벤의 [영웅탄생]이 그렇고, 모차르트의 [장송곡]이 그렇다.
천재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출현한다. 천재는 소경이며 귀머거리인 호머이며, 그 옛날 시골 사냥꾼이었던 셰익스피어이다. 이러한 장애와 역경을 딛고, 이 고통의 지옥훈련과정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천재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출현하는 것이다.
천재는 모든 기적의 아버지이다.
천재는 우리 인간들의 영원한 수호신이다.
---반경환 {명언집} 2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