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52)> 코로나 검사
필자는 일주일에 3일(월·수·금)은 오후에 우리 아파트 인근에 있는 헬스장(Happy Fitness)에 가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한다. 지난주 수요일(7월19일)에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사워를 했다. 다음날(목요일) 몸에 열감을 느껴 동네 이비인후과(ENT)의원을 방문했다. 체온이 37.5도여서 코로나 검사(신속항원검사)를 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이에 원장이 하루 2번 복용하는 약(해열진통제, 알러지질환약, 가래제거약, 위점막보호제)을 처방해 주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검사(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검사)를 하는 호흡기전문병원이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2일 이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로 판명되어 ‘Paxlovid’를 처방받아 코로나를 치료했다.
토요일(7월22일)에도 몸에 계속 열이 있어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체온이 38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했으나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원장이 처방을 바꾸어 하루 3회 복용하는 약(해열진통제, 세균감염증 치료제, 알러지질환약, 가래제거약, 위점막보호제)을 처방 받았다. 월요일(7월24일)에도 열이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원장이 다시 처방(해열진통제, 세균감염증 치료제, 알러지질환약, 부신피질호르몬제, 제산제)을 바꾸고, 혈액검사(염증 수치)를 했다. 혈액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수요일(7월26일)부터 토요일까지 3박4일 가족여행을 일본 홋카이도로 떠나기로 했는데 몸에 열이 나서 걱정이 되었다. 이에 화요일(7월25일) 동네 내과(內科)의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 내과전문의는 필자를 진찰한 결과 장염(腸炎)과 감기(感氣)로 진단을 내렸다. 이에 위장약(위산분비억제제, 위장운동조절 및 진경제, 궤양치료제)과 감기약(해열진통제, 소염효소제, 진해거담제)을 처방해 주었다. 식전에 위장약을, 그리고 식후에 감기약을 복용했다.
7월 25일 저녁부터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여행을 떠나는 26일 아침에는 36.5도를 기록했다. 이에 3박4일 가족여행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질병을 진단할 때 의사A과 의사B의 진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른바 세컨드 오피이온(Second Opinion)을 받을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물으면 더 정확한 치료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은 해제되었으나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월에는 하루 1만-2만명대였지만, 7월 들어 3만-4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7월19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개월여 만에 최다인 4만7029명까지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린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과 이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작년 말 접종받은 백신의 면역력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7월 26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를 독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4급이 디면 대형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고,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520여 의료기관을 찾은 코로나 확진자(표본조사)만 신고 되기 때문에 전체 확진자 수(전수조사)를 알기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급 하향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치명률(평균)이 0.03%로 낮다고는 하지만, 80세 이상의 코로나 치명률은 1.8%에 달한다. 또한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변이인 XBB는 기존 백신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런던킹스칼리지 연구팀이 지난 7월 21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의 온라인 임상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흔히 ‘브레인 포그(Brain Fog, 뇌에 안개가 낀 듯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 증상을 경험한 코로나 확진자들의 인지 능력이 후유증이 없는 실험 참가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능력 격차가 나이를 10살 정도 더 먹을 때 발생하는 수준이다. 즉 집중력 저하가 10년 노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 코로나19 검사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31 July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