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산마늘, 참나물, 취나물, 민들레, 두릅, 고사리, 야콘. 듣기만 해도 초록의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야채들로 도시락을 싼다. 김 대신 곰취로 밥을 말고 햄 대신 고사리를, 단무지 대신 야콘을 넣는다. 자연이 내어준 건강도시락을 싸서 한가로운 숲길로 들어선다. 코는 숲의 향기를 맡고, 눈은 한들거리는 나뭇잎을 따라가고, 귀는 바람에 열리고, 입은 향긋한 초록을 한 입 베어문다.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숲길을 걷는다. 혼자여도 영 혼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