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한반도 둘레길 머리말
내가 얼마나 높고 험한 산에 오른 것을 가지고 허세를 지기며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동네 뒷산을 가더라도 앞사람 길을 따라 기존 길을 택하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아 새로운 방법으로
동네 산봉우리라도 한번 올라보라는 것이다.
쉬운 길을 두고 왜 험로를 가느냐. 묻는다면 답이 쉽지 않다.
산 하나를 삼등분으로 나누어보자
맨 아랫부분이 활엽수 지대다. 중간 허리 부분은 침엽수. 맨 위쪽이 고사목 지대 즉 정상이다.
맨 아랫부분은 계곡물이 넘쳐 나고 그늘이 울창한 활엽수 제대로 캠핑족이나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용이해
가족 단위로 찾아들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온 가족이 함께 행복을 노래한다.
침엽수 지대에는 이들의 시선을 피해 연인들의 천국이다. 둘만의 행복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 고사목 지대 즉 정상이다.
이곳을 찾는 부류들은 혼자다. 스스로 고독을 즐기며 고난과 위험을 찾아 산 아래서 접할 수 없는
험로의 새로운 길을 접하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세찬 비바람이 치고 물도 나무도 소소한 행복도 없다.
산 아래 집단을 보고 소리친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답이 되는지 모르나 저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나는 중학교 당시 산을 좋아하는 동아리에서 부터 대학 산악부에서 산과 자연을 많이 접했고 지금껏 반세기 넘게 오지의 산과 들과 강과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레저와 여행을 즐기며 새로운 풍경 속 사람 사는 세상을 많이 접했다.
2009년 5월 평화로운 남쪽의 작은 산자락에서 어둠의 집단들이 저지런 역사의 패륜을 지켜보면서 나도 한번
소리 질러보자 이것도 내게 또 다른 미지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처음 써본 내 졸필이 몇몇 사이트에 올라가고 뜻밖에 좋은 반응에 힘을 얻는다.
2014년 끝날 초강풍 속 영하 35도가 오르내리는 백두산 천문봉 정상 천지에서 하룻밤을 자고
광복 70주년 첫날이 밝아온다. 기가 넘치는 한반도를 축복 하듯 해는 장엄히 떠오른다. 새해맞이를
시작으로 대륙 고구려 국내성과 백두산과 북간도와 연해주와 새로운 길 나의 길 첫걸음을 딛는다.
바람 같은 세월.. 그새 10년. 당시 내 작은 요들이 이제 한 권의 책이돼 돌아온다.
대륙 고구려 국내성과 백두산과 북간도와 연해주와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나의 길..
같이 걸은 한반도 길 동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12월
겨울이 오는 길목 팔공산 자락에서
이 정우